믿음기초/외경자료

[펌] 천주교성경(기독교외경) 마카베오 하.

그리스도의 이스라엘(Christal Israel) 2023. 5. 2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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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카베오 하 >>        역사서 ------ 에스델 (== 에스더 )   마카베오 상   다음



  16-2 마하  01 01a   예루살렘과 유다 땅에 사는 유다인들이 에집트에 사는 유다인
  16-2 마하  01 01b   동포들에게 인사드리며 여러분이 진정한 평화를 누리시기를
  16-2 마하  01 01c   빕니다.
  16-2 마하  01 02a   또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하시고 당신의 충실한 종들인
  16-2 마하  01 02b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더불어 맺으신 계약을 기억해
  16-2 마하  01 02c   주시기를 바랍니다.
  16-2 마하  01 03a   그리고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을 경배하고 큰 마음으로 기꺼이
  16-2 마하  01 03b   하느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는 의욕을 주시도록 기원합니다.
  16-2 마하  01 04a   또한 여러분의 마음을 열어 주셔서 여러분이 하느님의 법과
  16-2 마하  01 04b   계명을 받아 들이게 해 주시고 평화를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16-2 마하  01 05a   그뿐 아니라 여러분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여러분을 받아
  16-2 마하  01 05b   주시고, 여러분이 역경에 처해 있을 때 여러분을 버리시지
  16-2 마하  01 05c   말도록 기원합니다.
  16-2 마하  01 06a   우리는 지금 이 시각에도 여기서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 드리고
  16-2 마하  01 06b   있습니다.
  16-2 마하  01 07a   백 육십 구년 데메드리오왕  때에 우리 유다인들이 여러분께
  16-2 마하  01 07b   드린 편지 내용과 같이 야손과 그의 일당들이 우리의 거룩한
  16-2 마하  01 07c   땅과 왕국에 대해서 반란을 일으켜 우리가 여러 해 동안 환난과
  16-2 마하  01 07d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16-2 마하  01 08a   그들은 성전문을 불사르고 무고한 사람들의 피를 흘리게
  16-2 마하  01 08b   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우리는 주님께 기도를 드렸고
  16-2 마하  01 08c   주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16-2 마하  01 08d   희생제물과 고운 밀가루를 바치고 성전을 등불로 밝히고 제단에
  16-2 마하  01 08e   떡을 드렸습니다.
  16-2 마하  01 09a   이 일을 생각하여 이제 우리는 여러분께 기슬레우월에 초막절을
  16-2 마하  01 09b   지키시도록 권고하고 싶습니다. 백 팔십 팔년.
  16-2 마하  01 10a   예루살렘과 유다의 온 주민들과 원로원 의원들과 함께 나 유다가
  16-2 마하  01 10b   이 편지를 씁니다. 프톨레매오왕의 스승이며 거룩한 사제직을
  16-2 마하  01 10c   맡은 가문의 한 사람인 아리스토불로님과 에집트에 있는
  16-2 마하  01 10d   유다인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건강을 빕니다.
  16-2 마하  01 11a   우리가 왕과 대항해서 싸우는 동안 여러 번 큰 위협으로부터
  16-2 마하  01 11b   구해 주신 하느님께 크게 감사드립니다.
  16-2 마하  01 12a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을 침범한 자들을 몰아 내 주신 분은 바로
  16-2 마하  01 12b   그분입니다.
  16-2 마하  01 13a   그들의 수령이 아무도 대적할 수 없을 듯이 보이는 큰 군대를
  16-2 마하  01 13b   이끌고 페르샤에 도착했을 때 그 군대는 나네아 여신의 신전에서
  16-2 마하  01 13c   산산조각이 나 버렸습니다. 나네아 신전의 사제들이 꾸민 계교로
  16-2 마하  01 13d   그렇게 되었던 것입니다.
  16-2 마하  01 14a   안티오쿠스왕은 그 여신과 결혼한다는 구실하에 자기 친구들을
  16-2 마하  01 14b   데리고 그 곳으로 왔었습니다. 사실은 지참금이라는 명목으로 그
  16-2 마하  01 14c   신전의 많은 보화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는 속셈이었습니다.
  16-2 마하  01 15a   나네아 사제들이 그 보화를 진열해 놓자 안티오쿠스는 소수
  16-2 마하  01 15b   부하들을 데리고 신전 경내로 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16-2 마하  01 15c   안티오쿠스가 신전 안으로 들어 오자마자 사제들은 신전문을
  16-2 마하  01 15d   닫아 걸었습니다.
  16-2 마하  01 16a   그리고는 천장에 뚫어 놓은 비밀문을 열고 그 문으로 왕과 그의
  16-2 마하  01 16b   일행에게 벼락처럼 돌을 내리 던져서 모두 쓰러뜨렸습니다. 그
  16-2 마하  01 16c   다음 그들의 몸을 갈기갈기 찢고 목을 잘라서 신전 밖에 있는
  16-2 마하  01 16d   사람들에게 내던졌습니다.
  16-2 마하  01 17a   이와 같이 하느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악한 무리에게 벌을
  16-2 마하  01 17b   주신 하느님, 영원히 찬미 받으소서!
  16-2 마하  01 18a   우리는 기슬레우월 이십 오일에 성전 정결예식을 거행하려고
  16-2 마하  01 18b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에게 이 사실을 알려서 여러분도
  16-2 마하  01 18c   초막절과 성화의 축제를 지내게 해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16-2 마하  01 18d   생각하였습니다. 그 성화로 말하면 느헤미야가 성전과 제단을
  16-2 마하  01 18e   재건하고 희생제물을 드렸을 때 나타난 불입니다.
  16-2 마하  01 19a   우리 조상들이 페르샤로 끌려 갔을 때에 당시의 독실한 사제들이
  16-2 마하  01 19b   제단에서 불을 가져다가 마른 우물 속에 깊숙이 감추어 두어
  16-2 마하  01 19c   아무도 그것을 알아 내지 못하게 덮어 두었습니다.
  16-2 마하  01 20a   여러 해 후에 하느님께서 뜻하시는 때가 되어 느헤미야가
  16-2 마하  01 20b   페르샤왕의 임명을 받고 유다 나라에 파견되었는데, 그는 그
  16-2 마하  01 20c   불을 감추어 두었던 사제들의 후손들을 보내서 그 불을 찾게
  16-2 마하  01 20d   했습니다. 그들이 가 보았더니 흙탕물만 있고 불은 없더라는
  16-2 마하  01 20e   것이었습니다. 이 보고를 들은 느헤미야는 흙탕물을 길어 오라고
  16-2 마하  01 20f   명령하였습니다.
  16-2 마하  01 21a   희생제물로 드릴 것을 제단에 올려 놓은 후에 느헤미야는
  16-2 마하  01 21b   사제들에게 나무와 그 위에 놓인 것에 그 물을 뿌리라고
  16-2 마하  01 21c   명령하였습니다.
  16-2 마하  01 22a   명령대로 물을 뿌리자 얼마 가지 않아서 구름에 가리워 있던
  16-2 마하  01 22b   해가 비치기 시작하면서 큰 불길이 일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16-2 마하  01 22c   놀랐습니다.
  16-2 마하  01 23a   희생제물이 타는 동안 사제들은 기도문을 외고 그 자리에 있던
  16-2 마하  01 23b   모든 사람이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때 요나단이 인도를
  16-2 마하  01 23c   하고 나머지 사람은 느헤미야를 따라서 응답을 했습니다.
  16-2 마하  01 24a   그 기도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주님, 만물의
  16-2 마하  01 24b   창조자이시며 만민이 두려워하는 강하고 의롭고 자비로우신 주
  16-2 마하  01 24c   하느님, 그리고 오직 한 분이신 은혜의 임금님,
  16-2 마하  01 25a   주님만이 모든 것을 주실 수 있고 의로우시고 전능하시고 영원
  16-2 마하  01 25b   하시며 이스라엘을 모든 악으로부터 구해 주시는 분이시며
  16-2 마하  01 25c   우리의 조상들을 택하셔서 그들을 거룩하게 만들어 주신
  16-2 마하  01 25d   분이십니다.
  16-2 마하  01 26a   주님의 온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드리는 이 제물을 받아
  16-2 마하  01 26b   주시고 주님의 차지인 이 백성을 지켜 주시고 거룩하게 해
  16-2 마하  01 26c   주소서.
  16-2 마하  01 27a   흩어진 우리의 백성을 한 곳에 모아 주시고 이방사회에서
  16-2 마하  01 27b   노예생활을 하는 우리 백성을 해방시켜 주시며 멸시와 미움을
  16-2 마하  01 27c   받으며 사는 우리들을 돌보아 주셔서 이방인들로 하여금
  16-2 마하  01 27d   주님께서 우리의 하느님이심을 알게 하소서.
  16-2 마하  01 28a   우리를 억누르고 오만하게 학대하는 자들에게 벌을 내리소서.
  16-2 마하  01 29a   모세가 약속한 대로 주님의 백성을 주님의 거룩한 땅에서 살게
  16-2 마하  01 29b   하소서."
  16-2 마하  01 30a   이 기도를 올리자 사제들이 찬미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16-2 마하  01 31a   제물이 다 탄 후에 느헤미야는 나머지 물을 큰 돌들 위에
  16-2 마하  01 31b   부으라고 명령하였습니다.
  16-2 마하  01 32a   명령대로 하자 불길이 일었습니다. 그러나 제단에서 비쳐 오는
  16-2 마하  01 32b   찬란한 빛 때문에 그 불빛은 죽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16-2 마하  01 33a   이 사실은 세상에 알려지고 페르샤 왕의 귀에까지 들어 갔는데,
  16-2 마하  01 33b   페르샤로 끌려 갔던 사제들이 불을 감추어 두었던 자리에서 물이
  16-2 마하  01 33c   발견되었다는 것과 느헤미야와 그의 동료들이 그 물로
  16-2 마하  01 33d   희생제물을 깨끗하게 하였다는 말을 듣고
  16-2 마하  01 34a   페르샤 왕은 사실을 확인한 후에 그 자리에 담을 치고 성역으로
  16-2 마하  01 34b   만들었습니다.
  16-2 마하  01 35a   왕은 거기에서 나오는 큰 수입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16-2 마하  01 35b   나누어 주었습니다.
  16-2 마하  01 36a   느헤미야와 그의 동료들은 그 물을 "넵타르" 라고 불렀습니다.
  16-2 마하  01 36b   그 말은 정결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16-2 마하  01 36c   "나프타" 라고 부릅니다.

  16-2 마하  02 01a   우리의 보존문서 속에서 예언자 예레미야의 이야기를 읽을 수가
  16-2 마하  02 01b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잡혀 간 사람들에게, 앞에서 말한 그
  16-2 마하  02 01c   제단불을 가지고 가라고 명령했습니다.
  16-2 마하  02 02a   그뿐 아니라 예레미야는 그들에게 율법을 주면서 주님의 계명을
  16-2 마하  02 02b   잊지 말 것과 은으로 만든 우상과 그 장식물을 보더라도
  16-2 마하  02 02c   미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었습니다.
  16-2 마하  02 03a   그 밖에도 이와 비슷한 충고를 했지만 그 중에서도 예언자는
  16-2 마하  02 03b   그들의 마음에서 율법이 떠나지 않게 하라고 일렀습니다.
  16-2 마하  02 04a   같은 기록에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예레미야는 모세가
  16-2 마하  02 04b   하느님께서 주신 땅을 보려고 올라 갔던 그 산으로 갈 때에
  16-2 마하  02 04c   하느님의 지시를 받고 장막과 계약궤를 따라 다니게 하였습니다.
  16-2 마하  02 05a   예레미야가 그 곳에 이르렀을 때에 동굴 속에서 방을 하나
  16-2 마하  02 05b   발견하고 그 속에다 장막과 계약궤와 분향제단을 안치했습니다.
  16-2 마하  02 05c   그리고는 그 입구를 막아 버렸습니다.
  16-2 마하  02 06a   그와 함께 갔던 몇 사람이 그 길에 표시를 하려고 그 곳으로 가
  16-2 마하  02 06b   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16-2 마하  02 07a   예레미야는 이 말을 듣고 그들을 꾸짖었습니다. "하느님께서
  16-2 마하  02 07b   당신의 백성을 다시 모으시고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실 때까지는
  16-2 마하  02 07c   그 장소는 아무도 모르게 감추어 두어야 한다.
  16-2 마하  02 08a   그 때에 가서 주님께서 이런 일들을 다 드러내 보이시고 주님의
  16-2 마하  02 08b   영광과 구름이 나타날 것이다. 그것은 마치 모세 시대에
  16-2 마하  02 08c   나타났던 것과 같으며, 솔로몬이 그 거룩한 곳이 영광스럽게
  16-2 마하  02 08d   하느님께 바쳐지도록 기도했을 때 나타났던 것과 갔다."
  16-2 마하  02 09a   또 솔로몬이 지혜롭게도 성전을 완공하고 봉헌할 때 희생제물을
  16-2 마하  02 09b   드린 이야기가 있습니다.
  16-2 마하  02 10a   모세가 주님께 기도를 드리자 하늘에서 불이 내려 와 희생제물을
  16-2 마하  02 10b   태워 버렸듯이 솔로몬이 기도를 드렸을 때에도 불이 내려 와
  16-2 마하  02 10c   번제물을 태워 버렸습니다.
  16-2 마하  02 11a   모세는, "속죄의 제물은 사람이 먹어 보지 않는 것이므로
  16-2 마하  02 11b   불살라졌다" 고 말했던 것입니다.
  16-2 마하  02 12a   솔로몬도 같은 모양으로 팔 일간 축제를 지냈습니다.
  16-2 마하  02 13a   위에 말한 기록문서와 느헤미야의 회고록에는 이런 이야기
  16-2 마하  02 13b   이외는 느헤미야가 책을 수집하여 도서관을 세운 이야기가
  16-2 마하  02 13c   있습니다. 거기에는 여러 왕들에 관한 책과 예언자들과 다윗이
  16-2 마하  02 13d   쓴 글과 제물을 드리는 일에 관해서 여러 왕들이 쓴 편지가
  16-2 마하  02 13e   들어있습니다.
  16-2 마하  02 14a   이와 같이 유다도 전쟁 때문에 흩어졌던 책들을 모아서 전해
  16-2 마하  02 14b   주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그 책들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16-2 마하  02 15a   그 책들이 필요하셔서 사람을 보내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16-2 마하  02 16a   우리는 지금 성전 정결예식을 거행하려고 하면서 이 편지를
  16-2 마하  02 16b   씁니다. 여러분도 그 축제를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16-2 마하  02 17a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백성을 구원하셨고 그들 모두에게
  16-2 마하  02 17b   그들이 차지할 땅과 왕국과 사제직과 거룩한 예식을 회복시켜
  16-2 마하  02 17c   주셨습니다.
  16-2 마하  02 18a   이것은 하느님께서 율법을 통해서 약속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16-2 마하  02 18b   하느님께서 멀지않아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우리를 하늘
  16-2 마하  02 18c   아래에 있는 모든 지방으로부터 당신의 거룩한 땅으로 모아 주실
  16-2 마하  02 18d   것을 믿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 번 큰 위험에서 우리를
  16-2 마하  02 18e   건져 주셨고 당신의 거룩한 땅을 정결하게 해 주셨기
  16-2 마하  02 18f   때문입니다.
  16-2 마하  02 19a   키레네 사람 야손이 쓴 다섯 책 속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16-2 마하  02 19b   유다 마카베오와 그의 형제들의 이야기, 위대한 성전의
  16-2 마하  02 19c   정결예식과 제단 봉헌에 관한 이야기,
  16-2 마하  02 20a   그들이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와 그의 아들 유파톨하고 싸운
  16-2 마하  02 20b   이야기,
  16-2 마하  02 21a   또 유다교를 위해서 용감하게 싸운 영웅들이 하늘로부터 내려 온
  16-2 마하  02 21b   천사들의 도움으로 적은 병력으로 온 땅을 점령하고 많은
  16-2 마하  02 21c   야만인들을 몰아 내고,
  16-2 마하  02 22a   온 천하에 이름난 그 성전을 회복하고 예루살렘성을 해방시키고
  16-2 마하  02 22b   거의 없어져 가던 법을 재확립한 이야기와 주님께서 그들에게
  16-2 마하  02 22c   모든 원조를 베풀어 주신 이야기 등이다.
  16-2 마하  02 23a   키레네 사람 야손이 이렇게 자세하게 써 놓은 이야기를 우리는
  16-2 마하  02 23b   요약해서 책 한 권에 담으려 한다.
  16-2 마하  02 24a   숫자가 너무 많다는 것을 생각하고 또 자료가 너무 방대하기
  16-2 마하  02 24b   때문에 이 역사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깊이 이해하려는 사람들이
  16-2 마하  02 24c   어지럽게 될 것을 생각하고
  16-2 마하  02 25a   우리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고 그 내용을
  16-2 마하  02 25b   기억하려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주어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한
  16-2 마하  02 25c   책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16-2 마하  02 26a   이 많은 자료를 요약하는 일은 많은 노고가 필요한 것이고
  16-2 마하  02 26b   따라서 이 일을 계획한 우리에게는 밤잠을 못 자고 땀 흘려 일할
  16-2 마하  02 26c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16-2 마하  02 27a   그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연회를 준비하는
  16-2 마하  02 27b   일이 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16-2 마하  02 27c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이 어려운
  16-2 마하  02 27d   일을 해보려고 한다.
  16-2 마하  02 28a   매 사건의 자세한 내용에 관해서는 원저작에 양보하고 우리는
  16-2 마하  02 28b   다만 간단하게 요약하는 일에만 노력하겠다.
  16-2 마하  02 29a   집을 새로 지을 때에 건축가는 집 구조 전체를 보살펴야 하지만
  16-2 마하  02 29b   납화나 사생화로 장식할 책임을 맡은 사람은 그 집에 알맞는
  16-2 마하  02 29c   장식이 되도록 연구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16-2 마하  02 29d   생각한다.
  16-2 마하  02 30a   문제점을 찾아 내고 일의 전모를 파악하여 각 부분을 자세히
  16-2 마하  02 30b   살피는 것은 역사서의 원저자가 할 일이다.
  16-2 마하  02 31a   그러나 요약한 책을 쓰려고 하는 사람은 사건의 세밀한 내용을
  16-2 마하  02 31b   피하고 표현을 간결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16-2 마하  02 32a   그러니 더 이상 덧붙일 것 없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16-2 마하  02 32b   역사를 쓰는 데 있어서 서문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역사 자체를
  16-2 마하  02 32c   생략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16-2 마하  03 01a   대사제 오니아스가 하느님을 잘 공경하고 악을 멀리한 덕으로
  16-2 마하  03 01b   거룩한 예루살렘성에서는 사람들이 완전한 평화를 누리고 율법을
  16-2 마하  03 01c   잘 지키며 살았다.
  16-2 마하  03 02a   그 때에는 이교도들의 왕들도 성소를 존중히 여기고, 최고의
  16-2 마하  03 02b   선물을 바쳐서 성전의 영광을 드러냈다.
  16-2 마하  03 03a   아시아의 왕 셀류코스까지도 자기 수입에서 희생제사를 드리는
  16-2 마하  03 03b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불했다.
  16-2 마하  03 04a   그런데 빌가 가문 출신으로서 성전의 경리책임을 맡았던
  16-2 마하  03 04b   시몬이란 자가 있었는데 그와 대사제 사이에 예루살렘의 시장
  16-2 마하  03 04c   관리권에 대해서 의견 충돌이 생겼다.
  16-2 마하  03 05a   시몬은 오니아스를 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때 코일레 시리아와
  16-2 마하  03 05b   페니키아 총독으로 있던 다르소 출신 아폴로니우스에게 가서
  16-2 마하  03 06a   예루살렘의 성전금고에 말할 수 없이 많은 돈이 가득 차 있다는
  16-2 마하  03 06b   것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 돈은 제사용이 아니므로 왕이
  16-2 마하  03 06c   마음대로 가질 수도 있다고 일러 주었다.
  16-2 마하  03 07a   아폴로니우스는 왕을 찾아 가 자기가 들은 대로 성전에 있는
  16-2 마하  03 07b   돈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총리대신
  16-2 마하  03 07c   헬리오도로스를 뽑아 예루살렘으로 보내며 그 돈을 몰수해
  16-2 마하  03 07d   오라고 명령하였다.
  16-2 마하  03 08a   헬리오도로스는 즉시 예루살렘으로 떠났다. 겉으로는 코일레
  16-2 마하  03 08b   시리아와 페니키아의 여러 도시들을 시찰하러 가는 것처럼
  16-2 마하  03 08c   꾸몄으나 사실은 왕의 뜻을 이루기 위한 여행이었다.
  16-2 마하  03 09a   헬리오도로스는 예루살렘에 도착하자 예루살렘의 대사제에게서
  16-2 마하  03 09b   정중한 환영을 받았다. 그는 자기가 들은 정보를 그에게
  16-2 마하  03 09c   이야기하고 자기가 예루살렘을 방문한 목적을 설명했다. 그리고
  16-2 마하  03 09d   이 모든 일의 사실여부를 캐물었다.
  16-2 마하  03 10a   대사제는 금고 안에 얼마만큼의 저축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일부는
  16-2 마하  03 10b   과부들과 고아들을 위한 돈이라는 것과
  16-2 마하  03 11a   또 일부는 토비아의 아들로서 대단히 높은 지위에 있는
  16-2 마하  03 11b   히르카노스의 것임을 설명하고 헬리오도로스가 들은 정보는
  16-2 마하  03 11c   불경건한 시몬의 거짓말로서 사실은 그 총액이 은 사백 달란트와
  16-2 마하  03 11d   금 이백 달란트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16-2 마하  03 12a   그뿐 아니라 신성한 그 성소와 온 세상 사람들이 존중히 여기는
  16-2 마하  03 12b   신성불가침의 이 성전을 믿고 사는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16-2 마하  03 12c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였다.
  16-2 마하  03 13a   대사제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헬리오도로스는 왕의 명령대로 그
  16-2 마하  03 13b   돈은 몰수하여 왕의 금고에 넣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16-2 마하  03 14a   그래서 헬리오도로스는 날짜를 정하여 금고 안에 저축된 돈을
  16-2 마하  03 14b   조사하려고 그 곳으로 들어 갔다.
  16-2 마하  03 15a   온 예루살렘은 큰 걱정에 잠겼다. 사제들은 제복을 입고 제단
  16-2 마하  03 15b   앞에 엎드려 율법을 주신 하느님께 부르짖으며 돈을 맡긴
  16-2 마하  03 15c   사람들을 위해 그 돈이 완전하게 지켜지도록 기도했다.
  16-2 마하  03 16a   대사제는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커서 안색이 변하고 표정이
  16-2 마하  03 16b   달라져, 그를 보는 사람마저 마음이 아팠다.
  16-2 마하  03 17a   대사제는 공포에 사로잡히고 몸마저 부들부들 떨려, 그를
  16-2 마하  03 17b   바라보는 사람은 누구나 그의 마음 속의 고통을 역력히 알 수
  16-2 마하  03 17c   있었다.
  16-2 마하  03 18a   백성들도 성소가 모독을 당하려 하고 있는 순간에 모두 집에서
  16-2 마하  03 18b   떼지어 나와 함께 기도를 올렸다.
  16-2 마하  03 19a   슬픔을 나타내기 위해 젖가슴 밑에 삼베를 두른 여자들이 길을
  16-2 마하  03 19b   메웠다. 집 안에 갇혀 있던 처녀들은 혹은 문으로 혹은 담으로
  16-2 마하  03 19c   뛰어 갔고 더러는 창문으로 내다보며
  16-2 마하  03 20a   모두 팔을 하늘로 쳐들고 탄원하였다.
  16-2 마하  03 21a   많은 사람들이 서로 섞여서 엎드려 있는 광경과 큰 비통에 잠겨
  16-2 마하  03 21b   공포에 떨고 있는 대사제의 모습은 보기에도 처참하였다.
  16-2 마하  03 22a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전능하신 주님께 성전금고의 재산을
  16-2 마하  03 22b   안전하게 보호하시어 언제나 그것을 맡긴 사람들에게 조금도
  16-2 마하  03 22c   해가 돌아 가지 않도록 해 주시기를 빌었다.
  16-2 마하  03 23a   한편 헬리오도로스는 계획대로 일을 치르려고 하였다.
  16-2 마하  03 24a   그런데 그가 호위병을 데리고 성전 금고에 가까이 갔을 때 모든
  16-2 마하  03 24b   신령들의 왕이시며 모든 권세를 한 손에 쥐신 분이 굉장히
  16-2 마하  03 24c   놀라운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그래서 성전을 침범하려고 하던
  16-2 마하  03 24d   자들은 이 하느님의 힘에 압도되어 기운을 잃고 기절해 버렸다.
  16-2 마하  03 25a   휘황찬란하게 성장한 말이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기사를 태우고
  16-2 마하  03 25b   그들 눈앞에 나타났던 것이다. 그 말은 맹렬하게 돌진하여
  16-2 마하  03 25c   앞발을 쳐들고 헬리오도로스에게 달려들었다. 그 말을 타고
  16-2 마하  03 25d   나타난 기사는 황금갑옷을 입고 있었다.
  16-2 마하  03 26a   그와 함께 두 젊은 장사가 나타났는데 그들은 굉장한
  16-2 마하  03 26b   미남인데다가 입고 있는 옷마저 휘황찬란하였다. 그들은
  16-2 마하  03 26c   헬리오도로스 양쪽에 하나씩 서서 그를 쉴새없이 채찍으로 때려
  16-2 마하  03 26d   큰 타격을 주었다.
  16-2 마하  03 27a   헬리오도로스는 꼼짝없이 땅에 넘어져 짙은 어둠 속에 빠져
  16-2 마하  03 27b   버렸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거두어 들것에 얹어 놓았다.
  16-2 마하  03 28a   많은 수행원들과 호위병을 데리고 성전금고에 들어 갔던 그는
  16-2 마하  03 28b   이제는 자기 몸도 가눌 수 없게 되어 하느님의 주권을 밝히
  16-2 마하  03 28c   깨닫는 사람들에 의해서 운반되었다.
  16-2 마하  03 29a   이렇게 그가 하느님의 호된 매를 맞고 다시 살아날 아무런
  16-2 마하  03 29b   희망도 없이 입이 막혀 넘어져 있을 때에
  16-2 마하  03 30a   유다인들은 당신의 성소를 영광스럽게 해 주신 주님께 찬미를
  16-2 마하  03 30b   드렸다. 이렇게 되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통 공포와 혼란 속에
  16-2 마하  03 30c   빠졌던 성전은 전능하신 주님이 나타나심으로써 기쁨과
  16-2 마하  03 30d   즐거움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16-2 마하  03 31a   이렇게 되자 헬리오도로스와 같이 왔던 사람 몇몇이 급히
  16-2 마하  03 31b   오니아스에게로 가서 헬리오도로스가 쓰러져 마지막 숨을
  16-2 마하  03 31c   넘기려고 하니 그 목숨을 살려 주시도록 지극히 높으신 분께
  16-2 마하  03 31d   기도해 주기를 청하였다.
  16-2 마하  03 32a   대사제는 유다인들이 헬리오도로스에게 무슨 나쁜 일을 한
  16-2 마하  03 32b   것처럼 왕이 생각할까 두려워서 희생제물을 바쳐 헬리오도로스의
  16-2 마하  03 32c   회생을 위하여 기도 드렸다.
  16-2 마하  03 33a   대사제가 용서를 비는 제사를 드리고 있을 때에 좀 전에
  16-2 마하  03 33b   나타났던 청년이 먼저와 같은 옷을 입고 헬리오도로스에게 다시
  16-2 마하  03 33c   나타나 그 앞에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대사제 오니아스에게
  16-2 마하  03 33d   천번 만번 감사하여라. 주님께서 그를 보시고 네 목숨을 살려
  16-2 마하  03 33e   주셨다.
  16-2 마하  03 34a   천벌을 받았던 너는 지금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위대하신
  16-2 마하  03 34b   능력을 알려라." 이 말을 마치고 청년들은 사라졌다.
  16-2 마하  03 35a   헬리오도로스는 희생제물을 바치고 자기 목숨을 구해 주신
  16-2 마하  03 35b   주님께 온갖 맹세를 다 한 다음 오니아스와 고별인사를 나누고
  16-2 마하  03 35c   자기 군대를 인솔하여 왕에게로 돌아 갔다.
  16-2 마하  03 36a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기적을 직접 자기 눈으로 본
  16-2 마하  03 36b   헬리오도로스는 모든 사람에게 그 사실을 증언하였다.
  16-2 마하  03 37a   왕이, "다시 한 번 사람을 예루살렘으로 보내려면 어떤 사람이
  16-2 마하  03 37b   좋겠느냐" 고 물었을 대에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16-2 마하  03 38a   "폐하의 원수가 있다든가 폐하의 왕권을 노리는 자가 있으면
  16-2 마하  03 38b   그자를 그리로 보내십시오. 그러면 그자는 그 곳에서 호되게
  16-2 마하  03 38c   매를 맞아 시체로 돌아 오거나 아니면 반쯤 죽어서 돌아 오게 될
  16-2 마하  03 38d   것입니다. 그 곳 성전은 분명히 하느님의 특별한 힘이 보호하고
  16-2 마하  03 38e   있습니다. 그 곳은 하늘에 사시는 분이 지키고 보호하고 있기
  16-2 마하  03 38f   때문에
  16-2 마하  03 39a   나쁜 생각을 품고 그 곳에 가는 사람은 누구나 그분이 내리쳐서
  16-2 마하  03 39b   없애 버립니다."
  16-2 마하  03 40a   헬리오도로스에 관한 이야기와 성전 금고의 수호에 관한
  16-2 마하  03 40b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난다.

  16-2 마하  04 01a   시몬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자기 나라를 배반하여 성전
  16-2 마하  04 01b   금고에 관해서 밀고한 자인데 그는 오니아스를 모함하여,
  16-2 마하  04 01c   헬리오도로스를 공격하고 그에게 온갖 악행을 저지른 장본인이
  16-2 마하  04 01d   바로 오니아스라고 말하였다.
  16-2 마하  04 02a   예루살렘의 은인이요 자기 동족의 보호자이며 율법의 열렬한
  16-2 마하  04 02b   수호자인 오니아스에게 시몬은 감히 국가의 반역자라는 낙인을
  16-2 마하  04 02c   찍었던 것이다.
  16-2 마하  04 03a   오니아스에 대한 시몬의 적개심이 극도에 달하여 시몬의 심복 중
  16-2 마하  04 03b   한 사람은 많은 유다 사람을 살육하기에 이르렀다.
  16-2 마하  04 04a   오니아스는 분쟁이 심상치 않게 되었고 또 메네스테우스의
  16-2 마하  04 04b   아들이며 코일레 시리아와 페니키아의 총독인 아폴로니우스가
  16-2 마하  04 04c   시몬의 악행을 조장만 하고 있는 것을 보고
  16-2 마하  04 05a   왕을 찾아 갔다. 그 목적은 자기 동족을 고발하기 위한 것이
  16-2 마하  04 05b   아니라 온 백성의 전체적인 이익과 개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16-2 마하  04 05c   것이었다.
  16-2 마하  04 06a   오니아스는 왕의 조정이 없으면 이 나라는 앞으로 평화를 누릴
  16-2 마하  04 06b   수 없을 뿐더러 시몬은 자기의 어리석은 행위를 버리지 않을
  16-2 마하  04 06c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16-2 마하  04 07a   셀류코스가 죽고 에피파네스라고 불리는 안티오쿠스가 그 왕위를
  16-2 마하  04 07b   계승했을 때에 오니아스의 동생 야손이 부정한 수단으로
  16-2 마하  04 07c   대사제직을 손에 넣었다.
  16-2 마하  04 08a   야손은 왕을 알현하고 은 삼백 육십 달란트와 또 다른
  16-2 마하  04 08b   수입원에서 팔십 달란트를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16-2 마하  04 09a   그리고 왕이 자기에게 경기장을 건축할 권한과 청년훈련소를
  16-2 마하  04 09b   세울 권한과 예루살렘에 안티오쿠스 청년단을 결성할 권한을
  16-2 마하  04 09c   준다면 백 오십 달란트를 더 바치겠다고 약속하였다.
  16-2 마하  04 10a   왕은 이 것을 승낙하였다. 야손은 왕의 승낙을 받아 직권을
  16-2 마하  04 10b   쥐자마자 자기 동족들의 생활을 그리이스식으로 바꾸어 놓았다.
  16-2 마하  04 11a   그는 유다인들이 유폴레모스의 아버지 요한의 주선으로 다른
  16-2 마하  04 11b   왕들에게서 받았던 특혜를 폐기시켰다. 유폴레모스는 전에 로마
  16-2 마하  04 11c   사람과 우호동맹조약을 맺기 위해 로마에 사신으로 갔던
  16-2 마하  04 11d   사람이다. 야손은 유다 율법에 의한 여러 제도를 없애 버리고
  16-2 마하  04 11e   율법에 반대되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도입하였다.
  16-2 마하  04 12a   그는 요새도시의 성 바로 밑에 경기장을 재빨리 건축하고 가장
  16-2 마하  04 12b   우수한 청년들에게 그리스이식 모자를 쓰게 했다.
  16-2 마하  04 13a   이렇게 불경건한 사이비 대사제 야손의 극심한 모독적인 행위로
  16-2 마하  04 13b   그리이스화 운동은 극도에 달하였고 이국의 풍습이 물밀듯
  16-2 마하  04 13c   쏟아져 들어 왔다.
  16-2 마하  04 14a   그래서 사제들은 제단을 돌보는 일에는 열성이 없어져 성전을
  16-2 마하  04 14b   우습게 생각하고 희생제물을 바치는 일은 할 생각도 안 했으며
  16-2 마하  04 14c   원반던지기를 신호로 경기가 시작되기가 바쁘게 경기장으로 달려
  16-2 마하  04 14d   가서 율법에 어긋나는 레슬링 경기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16-2 마하  04 14e   휩쓸렸다.
  16-2 마하  04 15a   이렇게 선조 때부터 내려 오는 명예로운 전통을 짓밟고 그리이스
  16-2 마하  04 15b   문화를 가장 영광스럽게 생각했다.
  16-2 마하  04 16a   바로 이 때문에 유다인들은 심각한 재난에 빠지게 되었다.
  16-2 마하  04 16b   그들이 그리스식의 생활양식을 추구하여 그것을 모두 모방하려고
  16-2 마하  04 16c   하였지만 그리스인들은 그들을 적대시하고 압박을 가하였던
  16-2 마하  04 16d   것이다.
  16-2 마하  04 17a   하느님의 법을 어기고 벌을 받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것은
  16-2 마하  04 17b   다음 시대가 증명해 줄 것이다.
  16-2 마하  04 18a   오 년마다 띠로에서 열리는 경기에 왕이 임석하였는데,
  16-2 마하  04 19a   추잡한 야손은 예루살렘의 안티오쿠스 청년단원 중에서 대표를
  16-2 마하  04 19b   뽑아 헤르쿨레스신에게 희생제물을 바칠 비용으로 은 삼백
  16-2 마하  04 19c   드라크마를 들려서 참관인으로 보냈다. 그러나 그 사람들까지도
  16-2 마하  04 19d   그 돈을 정당하게 쓰지 않고 이런 희생 제물의 비용으로 쓰는
  16-2 마하  04 19e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16-2 마하  04 20a   그 돈을 가지고 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야손이
  16-2 마하  04 20b   헤르쿨레스 신에게 희생제물을 바치는 데 쓰라고 준 돈이지만 그
  16-2 마하  04 20c   돈은 결국 삼층으로 된 전함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16-2 마하  04 21a   메네스테우스의 아들 아폴로니우스가 에집트의 필로메토르왕의
  16-2 마하  04 21b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에집트로 파견되었다. 그를 보낸
  16-2 마하  04 21c   안티오쿠스는 에집트 왕이 자기와 적대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고
  16-2 마하  04 21d   자기의 안전을 도모하여 요빠로 해서 예루살렘에 이르렀다.
  16-2 마하  04 22a   거기에서 그는 야손과 예루살렘 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환호성을
  16-2 마하  04 22b   올리며 대환영을 하는 가운데 예루살렘성으로 들어 갔다. 그는
  16-2 마하  04 22c   거기에서 또 군대를 이끌고 페니키아로 들어 가서 진을 쳤다.
  16-2 마하  04 23a   삼 년 후 야손은 앞에 말한 시몬의 동생 메넬라오스를 왕에게
  16-2 마하  04 23b   보내어 돈을 전달하고 몇 가지 중요한 일들의 결재를 받아 오게
  16-2 마하  04 23c   하였다.
  16-2 마하  04 24a   그러나 메넬라오스는 왕을 만나서 자기가 가장 큰 권위를 가진
  16-2 마하  04 24b   것처럼 꾸며 야손보다 은 삼백 달란트를 더 바쳐 대사제직을
  16-2 마하  04 24c   차지하였다.
  16-2 마하  04 25a   그는 왕명을 받들고 돌아 왔지만 대사제직을 맡을 만한 위인이
  16-2 마하  04 25b   아니었고, 잔인한 폭군의 기질과 야수같이 포악한 성격을 지닌
  16-2 마하  04 25c   자였다.
  16-2 마하  04 26a   이렇게 야손은 자기 형을 몰아 냈다가 자기도 다른 사람에게
  16-2 마하  04 26b   몰려 나서 암몬 사람들의 고장으로 도망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16-2 마하  04 26c   되었다.
  16-2 마하  04 27a   대사제직에 오른 메넬라오스는 왕에게 약속한 돈을 바치지
  16-2 마하  04 27b   않았다.
  16-2 마하  04 28a   그래서 예루살렘의 사령관이며 세금 징수관이기도 하였던
  16-2 마하  04 28b   소스트라토스는 그 돈을 바치라고 독촉하였다. 이 두사람은 결국
  16-2 마하  04 28c   이 사건 때문에 왕에게 불려 가게 되었는데
  16-2 마하  04 29a   그 동안 메넬라오스는 자기 동생 리시마코스를 대사제 대리로
  16-2 마하  04 29b   앉히고 소스트라토스는 키프로스군의 사령관과 크라테스를 자기
  16-2 마하  04 29c   대리로 앉혔다.
  16-2 마하  04 30a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동안 다르소와 말루스 사람들은 자기들의
  16-2 마하  04 30b   지방이 왕의 첩 안티오키스에게 선물로 증여되었다는 것을 알고
  16-2 마하  04 30c   폭동을 일으켰다.
  16-2 마하  04 31a   그래서 왕은 고관 중의 한 사람인 안드로니쿠스에게 모든 일을
  16-2 마하  04 31b   위임하고 폭동을 진압하러 급히 그리로 달려 갔다.
  16-2 마하  04 32a   그러자 메넬라오스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여 성전에서
  16-2 마하  04 32b   쓰는 금그릇들을 훔쳐내다가 안드로니쿠스에게 바쳤다. 그는
  16-2 마하  04 32c   이미 띠로와 그 부근 여러 도시에 성전 기물을 팔아 먹은 적이
  16-2 마하  04 32d   있었다.
  16-2 마하  04 33a   이런 비행을 확실히 알게 된 오니아스는 안티오니키아 근처에
  16-2 마하  04 33b   있는 다푸네라는 불가침의 장소로 피난하여 그를 맹렬히
  16-2 마하  04 33c   비난하였다.
  16-2 마하  04 34a   그래서 메넬라오스는 안드로니쿠스와 손을 잡고 그에게
  16-2 마하  04 34b   오니아스를 살해하라고 청하였다. 안드로니쿠스는 오니아스를
  16-2 마하  04 34c   찾아 가서 맹세까지 하며 악수를 청하고 그를 안심시켰다.
  16-2 마하  04 34d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속임수였다. 오니아스는 의심을 하면서도
  16-2 마하  04 34e   설득에 못 이겨 피신처에서 나왔다. 그러자 안드로니쿠스는
  16-2 마하  04 34f   정의도 아랑곳없이 그 자리에서 그를 죽여 버렸다.
  16-2 마하  04 35a   유다인들은 물론 많은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 부당한 살해사건에
  16-2 마하  04 35b   대해서 몹시 분개하고 분노를 터뜨렸다.
  16-2 마하  04 36a   왕이 길리기아에서 돌아 왔을 때에 안티오키아의 유다인들은
  16-2 마하  04 36b   불의를 개탄하는 그리스인들과 함께 왕을 찾아 가 오니아스의
  16-2 마하  04 36c   피살 사건을 호소하였다.
  16-2 마하  04 37a   안티오쿠스는 몹시 슬퍼하며 측은해 하였다. 그는 생각이 깊고
  16-2 마하  04 37b   행동이 온건하였던 오니아스를 생각하고 눈물을 흘렸다.
  16-2 마하  04 38a   그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당장 안드로니쿠스의 진홍색 옷을 벗겨
  16-2 마하  04 38b   버리고 속옷까지 찢어 버린 다음 그를 시내로 끌고 다니다가
  16-2 마하  04 38c   오니아스에게 불의를 저질러 피를 흘리게 한 바로 그 장소에서
  16-2 마하  04 38d   죽여 버렸다. 이렇게 하여 주님은 가해자가 마땅히 받아야 할
  16-2 마하  04 38e   벌을 내리셨던 것이다.
  16-2 마하  04 39a   예루살렘에서는 성전 기물이 도난당하는 일이 빈번하였는데
  16-2 마하  04 39b   그것은 메넬라오스의 묵인하에 리시마코스가 저지른 짓이었다.
  16-2 마하  04 39c   많은 황금기물들이 없어졌다는 소문이 사방에 널리 퍼지자
  16-2 마하  04 39d   사람들은 리시마코스를 규탄하러 몰려 들었다.
  16-2 마하  04 40a   분노에 찬 군중이 폭동을 일으키자 리시마코스는 장정 삼천 명을
  16-2 마하  04 40b   모아 가지고 나이는 많지만 미련하기 짝이 없는 아우라노스라는
  16-2 마하  04 40c   자를 앞장세워 폭도들에게 악랄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16-2 마하  04 41a   군중은 리시마코스가 공격해 오는 것을 알고 어떤 사람은 돌을
  16-2 마하  04 41b   들고 어떤 사람은 몽둥이를 들고 또 어떤 사람은 가까이 있는
  16-2 마하  04 41c   재를 손에 가득 집어 가지고 리시마코스와 그 주위에 있는
  16-2 마하  04 41d   부하들에게 마구 던져서 수라장을 이루었다.
  16-2 마하  04 42a   그 결과 적군들은 부상을 많이 입고 죽기도 하고 나머지는 모두
  16-2 마하  04 42b   도망쳐 버렸다. 성전 기물을 도둑질한 그 장본인은 성전 금고
  16-2 마하  04 42c   근처에서 살해당했다.
  16-2 마하  04 43a   이 사건에 관련되어 메넬라오스까지 고발당하였다.
  16-2 마하  04 44a   왕이 띠로에 왔을 때에 유다인들의 의회에서 파견된 세 사람이
  16-2 마하  04 44b   그 사건을 처리해 달라고 호소했다.
  16-2 마하  04 45a   메넬라오스는 자기가 불리한 입장에 있음을 깨닫고
  16-2 마하  04 45b   도리메네스의아들 프톨레매오에게 많은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16-2 마하  04 45c   왕을 설득시켜달라고 부탁하였다.
  16-2 마하  04 46a   그래서 프톨레매오는 바람을 쐬러 나가는 체하면서 왕을
  16-2 마하  04 46b   회랑으로 데리고 나가 그의 마음을 돌려 놓았다.
  16-2 마하  04 47a   이렇게 해서 왕은 모든 악행의 장본인이었던 메넬라오스에 대한
  16-2 마하  04 47b   고소를 취하하고 오히려 그 불운한 사람들에게 사형선고를
  16-2 마하  04 47c   내렸다. 그 사람들은 극악무도한 스키티아인들 앞에 나타났다
  16-2 마하  04 47d   하더라도 무죄석방되었을 사람들이었다.
  16-2 마하  04 48a   그들은 예루살렘과 백성들과 성전 기물들을 수호하기 위해서
  16-2 마하  04 48b   고소를 제기했다가 느닷없이 이와 같은 부당한 처형을 당한
  16-2 마하  04 48c   것이다.
  16-2 마하  04 49a   띠로 사람들까지도 이 악행에 분개하여 죽은 사람들을 성대하게
  16-2 마하  04 49b   장사지내 주었다.
  16-2 마하  04 50a   그러나 메넬라오스는 권력자들의 탐욕을 이용해서 제 자리를
  16-2 마하  04 50b   유지하였고 더욱더 나쁜 짓을 하여 동포를 배반하는 원흉이
  16-2 마하  04 50c   되었다.

  16-2 마하  05 01a   이 무렵에 안티오쿠스왕은 제이 차 에집트 원정을 개시했다.
  16-2 마하  05 02a   그런데 금실로 수놓은 옷을 입고 한 손에 창을 들고 또 한 손에
  16-2 마하  05 02b   칼을 빼들고 완전무장한 기병대가 예루살렘 상공을 두루 뛰어
  16-2 마하  05 02c   다니는 광경이 거의 사십 일간 나타났다.
  16-2 마하  05 03a   이 기병대는 양쪽으로 갈라져서 서로 공격과 반격을
  16-2 마하  05 03b   되풀이하였는데, 그들은 방패를 손에 들고 창을 휘두르며 화살을
  16-2 마하  05 03c   날렸다. 그들의 말은 황금 마구로 번쩍였고 기병들은 여러 가지
  16-2 마하  05 03d   갑옷을 입고 있었다.
  16-2 마하  05 04a   이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이 광경이 좋은 징조이기를 바랐다.
  16-2 마하  05 05a   한편 안티오쿠스가 죽었다는 헛소문이 떠돌았다. 이 말을 듣고
  16-2 마하  05 05b   야손은 천 명이 넘는 군대를 이끌고 예루살렘을 기습하였다.
  16-2 마하  05 05c   성벽을 지키던 수비대는 쫓겨 가고 예루살렘성은 드디어
  16-2 마하  05 05d   함락되었다. 그래서 메넬라오스는 성 안 요새 속으로 도망쳐
  16-2 마하  05 05e   돌아 갔다.
  16-2 마하  05 06a   야손은 무자비하게도 자기 동포를 마구 학살했다. 그는 동족을
  16-2 마하  05 06b   희생하여 얻은 성공이 최대의 실패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16-2 마하  05 06c   오히려 동포에게서 빼앗은 전리품을 적으로부터 빼앗은 것처럼
  16-2 마하  05 06d   생각하였다.
  16-2 마하  05 07a   이렇게 음모를 했지만 그는 주권을 장악하지는 못하고 결국은
  16-2 마하  05 07b   오명투성이가 되어 암몬 땅으로 다시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16-2 마하  05 08a   거기에서 그는 아라비아인의 통치자 아레타스에게 체포되었다가
  16-2 마하  05 08b   빠져 나와 이 도시 저 도시로 도망치면서 모든 사람의 추격을
  16-2 마하  05 08c   당하고 율법의 배신자로서 증오를 받고 자기 조국과 동족을
  16-2 마하  05 08d   박해한 자로서의 미움을 받았으며 끝내는 에집트로 쫓겨 갔다.
  16-2 마하  05 08e   이렇게 그 생애의 마지막은 처참한 파국에 이르렀다.
  16-2 마하  05 09a   많은 사람들을 조국에서 추방했던 그는 배를 타고 스파르타로
  16-2 마하  05 09b   건너 가서 자기 동족과 우호관계를 맺었던 그 사람들의 보호를
  16-2 마하  05 09c   받으리라고 희망했지만 그 곳 타향에서 죽고 말았다.
  16-2 마하  05 10a   많은 사람을 죽여서 제대로 묻어 주지도 않고 그 시체를 마구
  16-2 마하  05 10b   버렸던 그는 죽어서 아무도 슬퍼해 주는 이 없이 장례식도
  16-2 마하  05 10c   치르지 못하고 선조들의 무덤 속에 묻히지도 못했다.
  16-2 마하  05 11a   이러한 이야기가 안티오쿠스왕의 귀에 들어 가자 왕은
  16-2 마하  05 11b   유다인들이 반란을 일으켰다고 생각하여 크게 격분하였다. 그는
  16-2 마하  05 11c   에집트를 떠나 예루살렘을 맹렬히 공격하여 점령해 버렸다.
  16-2 마하  05 12a   거기에서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가차없이 칼로 쳐죽이고 집으로
  16-2 마하  05 12b   도망간 사람들을 모두 학살해 버리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16-2 마하  05 13a   이렇게 되어 젊은이와 늙은이의 살육, 여자와 어린이의 학살,
  16-2 마하  05 13b   처녀와 젖먹이의 도살이 자행되었다.
  16-2 마하  05 14a   단 사흘만에 팔만 명이 살해되었는데 그 중 사만 명은 백병전을
  16-2 마하  05 14b   하다가 죽었다. 그뿐 아니라 노예로 잡혀 간 사람의 수도 살해된
  16-2 마하  05 14c   사람의 수만큼 많았다.
  16-2 마하  05 15a   안티오쿠스는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무엄하게도 세계에서도
  16-2 마하  05 15b   가장 성스러운 성전으로 들어 갔다. 왕을 인도한 사람은 자기
  16-2 마하  05 15c   율법과 조국을 배반한 메넬라오스였다.
  16-2 마하  05 16a   안티오쿠스는 거룩한 기물에 그 더러운 손을 대고 또 다른
  16-2 마하  05 16b   왕들이 이 성전의 발전과 영광과 영예를 위해서 바쳤던
  16-2 마하  05 16c   봉헌물을 그 더러운 손으로 마구 쓸어 갔다.
  16-2 마하  05 17a   이 곳 사람들이 죄를 지었기 대문에 주님께서 분노하시어 잠시
  16-2 마하  05 17b   동안 그 성전을 돌보아 주시지 않고 있음을 모르고 안티오쿠스는
  16-2 마하  05 17c   잔뜩 오만에 부풀어 있었다.
  16-2 마하  05 18a   만일 이 곳 백성이 많은 죄를 짓지 않았다면 전에 셀류코스왕의
  16-2 마하  05 18b   파견으로 성전 금고를 조사하러 왔던 헬리오도로스와 마찬가지로
  16-2 마하  05 18c   안티오쿠스도 성전에 들어 가자마자 채찍으로 얻어 맞아 그런
  16-2 마하  05 18d   방자한 행동은 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16-2 마하  05 19a   그러나 주님께서는 성소를 유지하기 위해 백성을 택하신 것이
  16-2 마하  05 19b   아니라 백성의 복리를 위해 성소를 택했던 것이다.
  16-2 마하  05 20a   그래서 성소 자체도 백성들에게 닥쳐 온 재난을 함께 입었고
  16-2 마하  05 20b   후에 그들의 행운도 함께 나누었다. 전능하신 주님께서
  16-2 마하  05 20c   노하셨을 때 버림을 받았던 성소가 그 위대하신 주님과
  16-2 마하  05 20d   화해하게 되었을 때 다시 그 모든 영광을 되찾았던 것이다.
  16-2 마하  05 21a   안티오쿠스는 성전에서 천 팔백 달란트 어치의 금품을 실어 내
  16-2 마하  05 21b   가지고 안티오키아로 급히 돌아 갔다. 육지에 배를 띄우고
  16-2 마하  05 21c   바다를 도보로 건널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의 마음은
  16-2 마하  05 21d   오만에 부풀어 있었다.
  16-2 마하  05 22a   그는 돌아 가면서 유다인들을 학대하기 위해 각지에 총독들을
  16-2 마하  05 22b   남겨 두었다. 예루살렘에는 프리기아 출신으로 자기
  16-2 마하  05 22c   임명자보다도 더 포악한 기질의 소유자인 필립보를 임명하고
  16-2 마하  05 23a   그리짐산에는 안드로니쿠스를 임명하였다. 이 두 사람 외에도
  16-2 마하  05 23b   메넬라오스를 임명하였는데 그는 다른 누구보다도 자기 동족을
  16-2 마하  05 23c   더 포악하게 다스리던 자였다. 유다인들에 대한 적개심이 골수에
  16-2 마하  05 23d   사무친 안티오쿠스는
  16-2 마하  05 24a   미시아 사람의 수령인 아폴로니우스에게 군인 이만 이천 명을
  16-2 마하  05 24b   딸려 보내 장정은 모조리 죽여 버리고 아녀자들은 노예로 팔라고
  16-2 마하  05 24c   명령하였다.
  16-2 마하  05 25a   아폴로니우스는 예루살렘에 도착하자 평화스런 사람처럼
  16-2 마하  05 25b   가장하여 유다인들의 거룩한 안식일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16-2 마하  05 25c   유다인들이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고 자기 부하들에게
  16-2 마하  05 25d   무장을 하고 행진하도록 명령하였다.
  16-2 마하  05 26a   그는 이 광경을 보러 나왔던 사람들을 모두 학살하고 무장한
  16-2 마하  05 26b   군인들과 함께 온 시내를 돌아 다니며 수없이 많은 사람을
  16-2 마하  05 26c   죽였다.
  16-2 마하  05 27a   그 때에 유다 마카베오는 동지들과 함께 광야로 물러가서
  16-2 마하  05 27b   들짐승처럼 산에서 살았다. 그들은 거기에서 자기 몸을 더럽히지
  16-2 마하  05 27c   않기 위해 오직 풀을 음식삼아 먹고 살았다.

  16-2 마하  06 01a   그 후 얼마 안 되어 안티오쿠스왕은 아테네의 원로 한 사람을
  16-2 마하  06 01b   유다인에게 보내어 그들에게 조상 때부터 내려 오는 율법을
  16-2 마하  06 01c   버리고 하느님의 율법을 따르는 생활규범을 버리라고 강요하였다
  16-2 마하  06 02a   그리고 예루살렘의 성전을 더럽히고 그 성전을 올림피아의
  16-2 마하  06 02b   제우스신에게 봉헌하게 하고 그리짐산의 성소는 그 지방 사람의
  16-2 마하  06 02c   소원대로 나그네의 수호신인 제우스에게 봉헌하게 하였다.
  16-2 마하  06 03a   이와 같이 유다인들이 차마 견딜 수 없을 만큼, 악은 날로
  16-2 마하  06 03b   더해만 갔다.
  16-2 마하  06 04a   이방인들은 이 성전 안에서 온갖 방종과 향락을 일삼았다.
  16-2 마하  06 04b   그들은 거룩한 성전 경내에서 창녀들과 놀아나고 부녀자들을
  16-2 마하  06 04c   농락하였다. 그뿐 아니라 법에 금지된 물건들을 성역 안으로
  16-2 마하  06 04d   끌어 들였다.
  16-2 마하  06 05a   제단에는 율법에 금지된 부정한 고기를 쌓아 놓았다.
  16-2 마하  06 06a   안식일은 물론 조상 전래의 축제도 지킬 수 없었으며 심지어는
  16-2 마하  06 06b   자기가 유다인이라고 말할 수조차 없었다.
  16-2 마하  06 07a   왕의 탄생일은 매달 지켰으며 그 날에는 유다인들이 끌려 가서
  16-2 마하  06 07b   지독하게 강요받아 부정한 고기를 먹지 않을 수 없었다. 또
  16-2 마하  06 07c   디오니소스 축제일이 되면 담장이풀로 엮은 관을 쓰고
  16-2 마하  06 07d   디오니소스를 찬양하는 행렬에 참가해야만 했다.
  16-2 마하  06 08a   프톨레매오의 제안으로 근처에 있는 그리리스의 여러 도시에도
  16-2 마하  06 08b   칙령을 반포하여 유다인을 괴롭히는 똑같은 정책을 써서
  16-2 마하  06 08c   그들에게 부정한 고기를 먹게 하였으며
  16-2 마하  06 09a   생활양식을 그리스식으로 바꾸지 않는 유다인들은 모조리 죽여
  16-2 마하  06 09b   버리게 하였다. 이와 같은 사정에 비추어 비참한 운명이
  16-2 마하  06 09c   자기들에게 임박하였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16-2 마하  06 10a   과연 어떤 여자 둘이 자기 아들들에게 할례를 베풀었다고 해서
  16-2 마하  06 10b   사람들 앞에 끌려 나왔다. 사람들은 그 여자들의 어린애를
  16-2 마하  06 10c   젖가슴에 매달게 하고 거리로 끌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보인 다음
  16-2 마하  06 10d   높은 성벽에서 떨어 뜨려 죽였다.
  16-2 마하  06 11a   또 어떤 유다인들은 예루살렘 근처 동굴에 함께 모여서 안식일을
  16-2 마하  06 11b   몰래 지켰다고 해서 총독 필립보에게 고발되어 한꺼번에 화형을
  16-2 마하  06 11c   당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거룩한 안식일을 존중한 나머지 그들
  16-2 마하  06 11d   자신을 방어하는 일조차 하지 않았다.
  16-2 마하  06 12a   나는 독자들이 이 책에서 우리 민족이 당한 재난의 기사를 읽고
  16-2 마하  06 12b   실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징벌은 우리 민족을 멸망시키려는
  16-2 마하  06 12c   것이 아니라 오히려 채찍질하시려는 것이었다.
  16-2 마하  06 13a   악한 행동을 오랫동안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고 즉시
  16-2 마하  06 13b   징계하신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지극히 인자하시다는 표지이다.
  16-2 마하  06 14a   주님께서는 이방민족에 대해서는 그들의 죄를 즉시 벌하지 않고
  16-2 마하  06 14b   그들의 죄가 막중하게 될 때까지 기다리신다. 그러나 우리
  16-2 마하  06 14c   민족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시지 않고
  16-2 마하  06 15a   그 때마다 벌을 내리셔서 우리의 죄가 절정에 이르지 않도록 해
  16-2 마하  06 15b   주셨다.
  16-2 마하  06 16a   따라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서 자비의 손길을 거두시지 않으신다
  16-2 마하  06 16b   비록 우리에게 징벌을 내리신다 하더라도 그것은 당신의 백성을
  16-2 마하  06 16c   채찍질하시는 것이지 절대로 버리시는 것이 아니다.
  16-2 마하  06 17a   이 몇 마디 말로 독자들은 진리를 충분히 깨달았을 것이다.
  16-2 마하  06 17b   본론으로 돌아 가자.
  16-2 마하  06 18a   그 때에 뛰어난 율법학자들 중에 엘르아잘이라는 사람이
  16-2 마하  06 18b   있었는데 그는 이미 나이도 많았고 풍채도 당당한 사람이었다.
  16-2 마하  06 18c   박해자들은 강제로 그의 입을 열고 돼지고기를 먹이려 했다.
  16-2 마하  06 19a   그러나 그는 자기 생활을 더럽히고 살아 가는 것보다 명예롭게
  16-2 마하  06 19b   죽는 것이 낫다고 하여 자진하여 태형대로 가면서
  16-2 마하  06 20a   그 돼지고기를 뱉아 버렸다. 참된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16-2 마하  06 20b   먹어서는 안 될 것을 물리칠 용기를 가져야 하는데 엘르아잘이
  16-2 마하  06 20c   바로 그런 사람이어서 돼지고기를 뱉아 버렸던 것이다.
  16-2 마하  06 21a   율법에 어긋나는 이 희생제를 관장하는 사람 중에서 엘르아잘과
  16-2 마하  06 21b   오랜 친분이 있던 사람들이 그를 따로 불러, 그에게 율법에
  16-2 마하  06 21c   어긋나지 않은 다른 고기를 준비했다가 그것을 가져오도록
  16-2 마하  06 21d   권하면서 왕의 명령대로 희생제에 바쳐진 고기를 먹는 체하라고
  16-2 마하  06 21e   하였다.
  16-2 마하  06 22a   이렇게 하기만 하면 엘르아잘은 오랜 친분으로 맺어진 사람들의
  16-2 마하  06 22b   인정을 이용해서 자기 목숨을 건질 수도 있었다.
  16-2 마하  06 23a   그러나 이 노인은 자기의 나이에 따르는 위엄과 백발이 된
  16-2 마하  06 23b   머리를 생각하고, 어렸을 적부터 나무랄 데 없이 살아 온 자기
  16-2 마하  06 23c   생애를 돌이켜 보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주신 거룩한 율법에
  16-2 마하  06 23d   따라야겠다고 생각하여 고결한 결심을 꺾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16-2 마하  06 23e   빨리 죽여 달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16-2 마하  06 24a   "만일 그런 짓을 한다면 구십이 다 된 엘르아잘이 이방인들의
  16-2 마하  06 24b   풍습을 따랐다고 많은 젊은이들이 생각할 것입니다.
  16-2 마하  06 25a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이 아까워서 그런 가장된 행동을
  16-2 마하  06 25b   한다면 그들도 나 때문에 그릇된 길로 빠지게 될 것이고 이
  16-2 마하  06 25c   늙은이에게 치욕과 불명예가 돌아 올 것입니다.
  16-2 마하  06 26a   내가 당장에는 인간의 벌을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살아서나
  16-2 마하  06 26b   죽어서나 전능하신 분의 손길을 피할 도리는 없을 것입니다.
  16-2 마하  06 27a   그러므로 지금 나는 용감하게 죽어 나이값을 하고자 합니다.
  16-2 마하  06 28a   또 나는 숭고하고 거룩한 율법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고상하고
  16-2 마하  06 28b   훌륭한 죽음을 택하여 젊은이들에게 좋은 표본을 남기려는
  16-2 마하  06 28c   것입니다." 이 말을 마치고 그는 태형대로 직행하였다.
  16-2 마하  06 29a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엘르아잘에게 호의를 베풀던 사람들이
  16-2 마하  06 29b   엘르아잘이 한 말을 듣고 미친 놈의 소리라고 생각하여 돌변하여
  16-2 마하  06 29c   그에게 악의를 품게 되었다.
  16-2 마하  06 30a   엘르아잘은 모진 매에 못 이겨 거의 죽어 가면서 신음하는
  16-2 마하  06 30b   소리로 말하였다. "주님은 거룩한 지식을 가지고 계십니다.
  16-2 마하  06 30c   그러니 내가 죽음을 면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육체적으로
  16-2 마하  06 30d   매를 맞아 무서운 고통을 당하고 있으나 하느님을 경애하고 있기
  16-2 마하  06 30e   때문에 마음으로 이 고통을 달게 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16-2 마하  06 30f   계십니다."
  16-2 마하  06 31a   이렇게 그는 자기의 죽음을 젊은이에게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16-2 마하  06 31b   동포들에게 용기의 모범과 덕행의 본보기로 남기고 죽었다.

  16-2 마하  07 01a   그 때에 일곱 형제를 둔 어머니가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왕에게
  16-2 마하  07 01b   체포되어 채찍과 가죽끈으로 고문을 당하며 율법에 금지되어
  16-2 마하  07 01c   있는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강요를 받았다.
  16-2 마하  07 02a   그들 중의 하나가 대변자로 나서서 말하였다. "우리를 심문해서
  16-2 마하  07 02b   무엇을 알아 내겠다는 것입니까? 우리 조상의 법을 어기느니
  16-2 마하  07 02c   차라리 죽고 말겠습니다."
  16-2 마하  07 03a   이 말을 듣고 왕은 화가 나서 솥과 가마를 불에 달구라고
  16-2 마하  07 03b   명령하였다.
  16-2 마하  07 04a   명령대로 당장에 솥과 가마를 뜨겁게 달구자 남은 형제들과
  16-2 마하  07 04b   어머니의 눈앞에서 왕은 그들의 대변자로 나섰던 사람의 혀를
  16-2 마하  07 04c   자르고 머리카락을 밀고 사지를 자르라고 명령하였다.
  16-2 마하  07 05a   완전히 폐인이 되었지만 아직도 생명이 붙어 있는 그를 왕은
  16-2 마하  07 05b   뜨겁게 달군 솥에 넣어 버리라고 명령하였다. 솥에서 연기가
  16-2 마하  07 05c   사방으로 멀리 퍼져 나갈 때에 나머지 형제들은 어머니와 함께
  16-2 마하  07 05d   서로 격려하고 고상하게 죽자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16-2 마하  07 06a   "주 하느님께서 우리를 지켜 보시며 틀림없이 측은히 여겨 주실
  16-2 마하  07 06b   것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경고하는 노래 중에도
  16-2 마하  07 06c   '주께서 당신 종들을 측은히 여기실 것이다' 라고 말한 구절이
  16-2 마하  07 06d   있지 않습니까?"
  16-2 마하  07 07a   이렇게 맏형이 죽은 후에 박해자들은 둘째 아들을 끌어 내어
  16-2 마하  07 07b   희롱하였다. 그리고 머리가죽을 머리카락째 벗겨 낸 후 그들은
  16-2 마하  07 07c   "네 사지를 다 잘라 내기 전에 돼지고기를 안 먹겠는가?" 하고
  16-2 마하  07 07d   물었다.
  16-2 마하  07 08a   그는 자기 나라 말로, "절대로 못 먹겠습니다." 라고
  16-2 마하  07 08b   대답하였다. 그래서 그도 맏아들처럼 고문을 당했다.
  16-2 마하  07 09a   마지막 숨을 거두며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 못된 악마, 너는
  16-2 마하  07 09b   우리를 죽여서 이 세상에 살지 못하게 하지만 이 우주의
  16-2 마하  07 09c   왕께서는 당신의 율법을 위해 죽은 우리를 다시 살리셔서
  16-2 마하  07 09d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16-2 마하  07 10a   그 다음에는 셋째 아들이 또 고문을 당하였다. 그는 혀를
  16-2 마하  07 10b   내밀라는 말을 듣자 곧 혀를 내밀 뿐 아니라 용감하게 손까지
  16-2 마하  07 10c   내밀면서
  16-2 마하  07 11a   엄숙하게 말하였다. "하느님께 받은 이 손발을 하느님의 율법을
  16-2 마하  07 11b   위해서 내던진다. 그러므로 나는 이 손발을 하느님께로부터 다시
  16-2 마하  07 11c   받으리라는 희망을 갖는다."
  16-2 마하  07 12a   이 말을 듣고 왕은 물론 그의 부하들까지도 고통을 조금도
  16-2 마하  07 12b   아프게 생각하지 않는 그 젊은이의 용기를 놀랍게 생각하였다.
  16-2 마하  07 13a   세째가 죽자 그들은 네째 아들을 같은 방법으로 고문하며
  16-2 마하  07 13b   괴롭혔다.
  16-2 마하  07 14a   그는 죽는 마지막 순간에 왕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16-2 마하  07 14b   지금 사람의 손에 죽어서 하느님께 가서 다시 살아날 희망을
  16-2 마하  07 14c   품고 있으니 기꺼이 죽는다. 그러나 너는 부활하여 다시 살
  16-2 마하  07 14d   희망은 전혀 없다."
  16-2 마하  07 15a   다음에는 다섯째 아들이 끌려 나와 고문을 받았다.
  16-2 마하  07 16a   그는 왕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도 언젠가는 죽을
  16-2 마하  07 16b   인간인데 인간을 지배하며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16-2 마하  07 16c   있소.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 민족을 버리셨다고는 생각하지
  16-2 마하  07 16d   마시오
  16-2 마하  07 17a   조금만 기다려 보시오. 위대한 능력을 가지신 하느님께서 당신과
  16-2 마하  07 17b   당신의 후손을 벌하실 것입니다."
  16-2 마하  07 18a   그 후에 여섯째 아들이 끌려 나왔다. 그는 거의 죽어 가면서
  16-2 마하  07 18b   이렇게 말하였다. "착각하지 마시오.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는
  16-2 마하  07 18c   것은 우리 자신이 하느님께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6-2 마하  07 18d   우리는 이 놀라운 재난을 받게 된 것입니다.
  16-2 마하  07 19a   그러나 하느님께 도전한 당신이 아무 벌도 받지 않으리라고는
  16-2 마하  07 19b   생각하지 마시오."
  16-2 마하  07 20a   그 어머니의 행동은 놀라운 것이었고, 모든 사람이 길이 기억할
  16-2 마하  07 20b   만한 훌륭한 것이었다. 어머니는 단 하루 동안에 일곱 아들이
  16-2 마하  07 20c   죽는 것을 지켜 보고서도 주님께 희망을 걸고 있었기 때문에 그
  16-2 마하  07 20d   아픔을 용감하게 견디어 냈다.
  16-2 마하  07 21a   그 어머니는 거룩한 생각을 마음 속에 가득 품고서 여성적인
  16-2 마하  07 21b   마음을 남성적인 용기로 북돋우어 자기 나라 말로 아들
  16-2 마하  07 21c   하나하나를 격려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16-2 마하  07 22a   "너희들이 어떻게 내 뱃속에 생기게 되었는지 나도 모른다.
  16-2 마하  07 22b   너희들에게 목숨을 주어 살게 한 것은 내가 아니며, 또 너희들의
  16-2 마하  07 22c   신체의 각 부분을 제 자리에 붙여 준 것도 내가 아니다
  16-2 마하  07 23a   너희들은 지금 너희들 자신보다도 하느님의 율법을 귀중하게
  16-2 마하  07 23b   생각하고 있으니 사람이 출생할 때에 그 모양을 만들어 주시고
  16-2 마하  07 23c   만물을 형성하신 창조주께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너희에게 목숨과
  16-2 마하  07 23d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
  16-2 마하  07 24a   이 말을 듣고 안티오쿠스는 자기가 멸시당했다고 생각하고 그
  16-2 마하  07 24b   어머니의 말 중에는 자기에 대한 욕설이 있지 않나 하고
  16-2 마하  07 24c   의심했다. 마지막 아들은 아직도 살아 있었다. 그래서 왕은 그가
  16-2 마하  07 24d   만일 조상들의 관습을 버린다면 재물을 많이 주어 행복스럽게 해
  16-2 마하  07 24e   줄 뿐 아니라 자기의 친구로 삼고 높은 관직까지 주겠다고
  16-2 마하  07 24f   하면서 말로 타이르기도 하고 맹세로써 약속까지 하였다.
  16-2 마하  07 25a   그러나 그 젊은이는 그 말에 조금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16-2 마하  07 25b   그래서 왕은 그 어머니를 가까이 불러, 소년에게 충고하여
  16-2 마하  07 25c   목숨을 건지게 하라고 권고하였다.
  16-2 마하  07 26a   왕의 권고를 오랫동안 듣고서 그 어머니는 자기 아들을 설복시켜
  16-2 마하  07 26b   보겠다고 했다.
  16-2 마하  07 27a   그러나 어머니는 그 잔인한 폭군을 조롱이나 하듯이 자기
  16-2 마하  07 27b   아들에게 가까이 가서 자기 나라 말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16-2 마하  07 27c   "내 아들아, 이 어미를 불쌍하게 생각하여라. 나는 너를 아홉 달
  16-2 마하  07 27d   동안 뱃속에 품었고 너에게 삼 년 동안 젖을 먹였으며 지금 내
  16-2 마하  07 27e   나이에 이르기까지 너를 기르고 교육하며 보살펴 왔다.
  16-2 마하  07 28a   얘야, 내 부탁을 들어 다오. 하늘과 땅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그
  16-2 마하  07 28b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살펴라. 하느님께서 무엇인가를 가지고 이
  16-2 마하  07 28c   모든 것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인류가 생겨 난 것도
  16-2 마하  07 28d   마찬가지다.
  16-2 마하  07 29a   이 도살자를 무서워하지 말고 네 형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태도로
  16-2 마하  07 29b   죽음을 달게 받아라. 그러면 하느님의 자비로 내가 너를 너의
  16-2 마하  07 29c   형들과 함께 다시 맞이하게 될 것이다."
  16-2 마하  07 30a   어머니의 이 말이 끝나자 젊은이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16-2 마하  07 30b   "당신들은 무엇을 왜 그리 꾸물거리고 있소. 나는 모세가 우리
  16-2 마하  07 30c   선조에게 준 율법이 하라는 대로 할 뿐이오. 왕이 하라는 대로는
  16-2 마하  07 30d   절대로 못하겠소.
  16-2 마하  07 31a   히브리인들을 괴롭히려고 온갖 종류의 재난을 꾸며 낸 당신은
  16-2 마하  07 31b   하느님의 손길을 절대로 벗어나지 못할 것이오.
  16-2 마하  07 32a   우리는 우리의 죄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소.
  16-2 마하  07 33a   살아 계시는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채찍으로 고쳐 주시려고 잠시
  16-2 마하  07 33b   우리에게 화를 내셨지만, 하느님께서는 끝내 당신의 종들인
  16-2 마하  07 33c   우리와 화해하실 것이오.
  16-2 마하  07 34a   그러나 당신은 불경스럽고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더러운
  16-2 마하  07 34b   인간이오. 하느님의 아들들에게 손을 대며 공연히 우쭐대거나
  16-2 마하  07 34c   터무니없는 망상으로 자만하지 마시오.
  16-2 마하  07 35a   당신은 모든 것을 보시는 전능하신 하느님의 심판하시는
  16-2 마하  07 35b   손길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16-2 마하  07 36a   우리 형제들은 잠깐 동안 고통을 받은 후에 하느님께서 약속해
  16-2 마하  07 36b   주신 영원한 생명을 실컷 누리겠지만 당신은 그 교만한 죄에
  16-2 마하  07 36c   대한 하느님의 심판을 받아서 응분의 벌을 받게 될 것이오.
  16-2 마하  07 37a   나는 형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선조들이 전해 준 율법을 지키기
  16-2 마하  07 37b   위해 내 몸과 내 생명을 기꺼이 바치겠소. 나는 하느님께서
  16-2 마하  07 37c   우리민족에게 속히 자비를 보여 주시고, 당신에게는 시련과
  16-2 마하  07 37d   채찍을 내리시어 그분만이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인정하게 해
  16-2 마하  07 37e   주시기를 하느님께 빌겠소.
  16-2 마하  07 38a   우리 민족 전체에게 내리셨던 전능하신 분의 정당한 노여움을
  16-2 마하  07 38b   나와 내 형들을 마지막으로 거두어 주시기를 하느님께 빌
  16-2 마하  07 38c   따름이오."
  16-2 마하  07 39a   왕은 이 모멸에 찬 말을 듣고 미칠 듯이 격분하여 다른 어느
  16-2 마하  07 39b   형보다도 더 무섭게 그를 고문하였다.
  16-2 마하  07 40a   이렇게 하여 젊은이는 더럽혀지지 않고 오로지 주님만을
  16-2 마하  07 40b   믿으면서 죽어 갔다.
  16-2 마하  07 41a   그 어머니도 아들들의 뒤를 따라 결국은 죽고 말았다.
  16-2 마하  07 42a   이교도들의 희생제물을 거절한 이야기와 극심한 고문의 이야기는
  16-2 마하  07 42b   이제 이로써 마치기로 하자.

  16-2 마하  08 01a   유다 마카베오와 그 동지들은 여러 촌락으로 몰래 들어 가서
  16-2 마하  08 01b   그들의 친족들을 불러 내고, 유다 민족의 전통을 꾸준히 지켜 온
  16-2 마하  08 01c   사람들을 소집하여 육천 명 가량의 사람들을 모아 놓았다.
  16-2 마하  08 02a   그들은 온 세상 사람들에게 압박당하는 이 민족을 굽어 보시고
  16-2 마하  08 02b   불경건한 자들의 손에 더럽혀진 성전을 돌보아 주시기를 주님께
  16-2 마하  08 02c   기원하였다.
  16-2 마하  08 03a   파괴를 당해서 거의 허물어져 가는 예루살렘성을 자비로이 지켜
  16-2 마하  08 03b   주시고, 피흘리며 주님께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 주시며
  16-2 마하  08 04a   무죄한 어린이들이 당한 흉악무도한 학살과 주님의 이름이 받은
  16-2 마하  08 04b   모독을 기억하시고 그 악행에 복수해 주시기를 빌었다.
  16-2 마하  08 05a   마카베오가 나서서 군대를 조직하자 이방인들은 그를 도저히
  16-2 마하  08 05b   대항 할 수 없게 되었다. 주님은 유다인들에 대한 진노를 푸시고
  16-2 마하  08 05c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셨던 것이다.
  16-2 마하  08 06a   마카베오는 도시와 촌락들을 급습하여 불을 질러 버렸다. 그는
  16-2 마하  08 06b   전략적으로 유리한 여러 지점을 차지하고 적지 않은 적군을
  16-2 마하  08 06c   패주시켰다.
  16-2 마하  08 07a   이러한 공격에는 밤이 더 좋다고 생각하여 그는 특히 야음을
  16-2 마하  08 07b   이용하였다. 그의 용명은 사방에 널리 퍼졌다.
  16-2 마하  08 08a   마카베오가 점점 세력을 확장하고 갈수록 성공을 거두는 것을
  16-2 마하  08 08b   보고 필립보는 프톨레매오에게 편지를 써서 왕의 일을
  16-2 마하  08 08c   도와달라고 했다. 프톨레매오는 코일레 시리아와 페니키아의
  16-2 마하  08 08d   사령관이었다.
  16-2 마하  08 09a   그는 파트로클로스의 아들이며 왕의 절친한 친구 중의 한 사람인
  16-2 마하  08 09b   니가노르를 택하여 여러 민족에서 소집한 군대 이만 명의
  16-2 마하  08 09c   지휘관으로 세워 유다 민족을 몰살하라고 하였다. 프톨레매오는
  16-2 마하  08 09d   또한 니가노르에게 전쟁 경험이 많은 전략가 고르기아스를 딸려
  16-2 마하  08 09e   보냈다.
  16-2 마하  08 10a   니가노르는 유다인을 포로로 붙잡아서 그들을 판 돈으로 왕이
  16-2 마하  08 10b   로마인들에게 바쳐야 할 조공 이천 달란트를 장만하려고
  16-2 마하  08 10c   마음먹었다.
  16-2 마하  08 11a   그래서 그는 즉시 해변의 여러 도시에 사람을 보내어 유다인
  16-2 마하  08 11b   노예들을 살 사람들을 찾아 가서 노에 구십 명을 한 달란트에
  16-2 마하  08 11c   넘겨 주겠다고 약속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는 전능하신 분이
  16-2 마하  08 11d   자기에게 내리실 징벌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였다.
  16-2 마하  08 12a   유다는 니가노르의 군대가 쳐들어 온다는 소식을 듣고
  16-2 마하  08 12b   부하들에게 적군의 내습을 알려 주었다.
  16-2 마하  08 13a   비겁한 자들은 하느님의 정의를 믿지 않고 진영을 탈출해서
  16-2 마하  08 13b   도망쳐 버렸다.
  16-2 마하  08 14a   그 밖에 다른 사람들은 남은 재산을 모두 팔았다. 그리고 전투도
  16-2 마하  08 14b   있기 전에 자기들을 노예로 팔아 먹으려고 했던 불경건한
  16-2 마하  08 14c   니가노르의 손아귀에서 자기들을 구원해 달라고 합심하여 주님께
  16-2 마하  08 14d   빌었다.
  16-2 마하  08 15a   그들은 자기네 공로를 생각해서 이렇게 기도한 것이 아니라,
  16-2 마하  08 15b   하느님이 자기 조상들과 맺으신 계약과, 거룩하고 영광스런
  16-2 마하  08 15c   하느님께서 자기 자신들을 당신의 백성이라고 불러 준 사실을
  16-2 마하  08 15d   생각하고 이렇게 빌었던 것이다.
  16-2 마하  08 16a   마카베오는 부하 육천 명을 모아 놓고 적군을 무서워하지 말고,
  16-2 마하  08 16b   부당하게 공격해 오는 이방인의 대군을 겁내지 말고 용감하게
  16-2 마하  08 16c   싸우라고 격려하였다.
  16-2 마하  08 17a   그리고 이방인들이 성소를 모독한 극악무도한 행위와
  16-2 마하  08 17b   예루살렘성이 당한 치욕적인 폭행과 조상 때부터 내려 오는
  16-2 마하  08 17c   유다인들의 전통이 파괴당한 것 등을 똑똑히 생각하고 용기를
  16-2 마하  08 17d   내라고 설득하였다.
  16-2 마하  08 18a   그리고 마카베오는 부하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적군은
  16-2 마하  08 18b   자기들의 무기와 무용심을 믿고 있지만 우리는 전능하신
  16-2 마하  08 18c   하느님의 힘을 믿고 있다. 하느님은 우리를 공격해 오는
  16-2 마하  08 18d   적군들은 물론 온 세상까지 눈짓 한 번으로 쳐부술 수 있는
  16-2 마하  08 18e   분이시다."
  16-2 마하  08 19a   유다 마카베오는 하느님께서 자기 선조들을 도와 주신 여러
  16-2 마하  08 19b   가지사실을 들면서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적군의 사령관
  16-2 마하  08 19c   산헤립이 군대 십 팔만 오천 명을 거느리고 조상들을 쳐들어
  16-2 마하  08 19d   왔다가 전멸당한 사실과
  16-2 마하  08 20a   유다인들이 바빌로니아에서 갈라디아인들과 싸울 때에 팔천
  16-2 마하  08 20b   명밖에 안 되는 군사를 가지고 마케도니아군 사천 명과 합세하여
  16-2 마하  08 20c   얼마나 잘 싸웠는지 이야기해 주었다. 이 전쟁에서
  16-2 마하  08 20d   마케도니아군이 진퇴양난에 빠졌을 때에 유다군은 하늘의
  16-2 마하  08 20e   도우심을 받아 적군 십 이만 명을 단 팔천 명으로 섬멸하고 많은
  16-2 마하  08 20f   전리품을 노획했던 것이다.
  16-2 마하  08 21a   유다 마카베오의 부하들은 이 말을 듣고 용기를 얻어 율법과
  16-2 마하  08 21b   조국을 위해서 죽을 각오를 했다. 마카베오는 자기 군대를 네
  16-2 마하  08 21c   부대로 나누어,
  16-2 마하  08 22a   자기 동생 시몬과 요셉과 요나단에게 각각 한 부대씩 맡겨서
  16-2 마하  08 22b   부하 천 오백 명을 거느리게 하고
  16-2 마하  08 23a   엘르아잘에게 명령하여 큰 소리로 성서를 읽게 하고는 "하느님의
  16-2 마하  08 23b   도우심" 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유다 자신이 제일 부대의
  16-2 마하  08 23c   지휘관이 되어 니가노르와 교전하였다.
  16-2 마하  08 24a   전능하신 분께서 그들의 편이 되어 싸워 주셨기 때문에 적군
  16-2 마하  08 24b   구천 명 이상을 죽였다. 니가노르 군대는 대부분 부상을 입거나
  16-2 마하  08 24c   불구자가 되어 모두 패주할 수밖에 없었다.
  16-2 마하  08 25a   그리고 유다군은 자기들을 노예로 사려고 왔던 자들의 돈을
  16-2 마하  08 25b   몰수했다. 그들은 적군을 꽤 멀리까지 추격했지만 시간이
  16-2 마하  08 25c   모자라서 돌아 올 수밖에 없었다.
  16-2 마하  08 26a   그 날은 안식일 전날이었기 때문에 추격을 그 이상 더 할 수
  16-2 마하  08 26b   없었던 것이다.
  16-2 마하  08 27a   그들은 적군의 무기를 빼앗고 전리품을 노획한 다음 그 날부터
  16-2 마하  08 27b   자비심을 베풀기 시작하며 자기들을 구해 주신 주님께 열렬한
  16-2 마하  08 27c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드리면서 안식일을 지켰다.
  16-2 마하  08 28a   안식일이 지난 후 그들은 박해를 받은 희생자와 과부와 그
  16-2 마하  08 28b   아들에게 전리품의 일부를 나누어 주고 나머지는 자기들과 자기
  16-2 마하  08 28c   자녀들의 몫으로 나누어 가졌다.
  16-2 마하  08 29a   이 일을 마치고 그들은 다 같이 자비로우신 주님께 기도를
  16-2 마하  08 29b   드리며 주님께서 당신 종들과 완전히 화해해 주시기를 빌었다.
  16-2 마하  08 30a   그 후 유다군은 디모테오군과 바키데스군을 공격하여 적군 이만
  16-2 마하  08 30b   명 이상을 죽이고 아주 높은 곳에 있는 몇몇 중요한 요새를
  16-2 마하  08 30c   점령하였다. 그리고 많은 전리품을 반분하여 일부는 자기들끼리
  16-2 마하  08 30d   나누어 가지고 나머지는 박해를 받은 희생자들과 고아들과
  16-2 마하  08 30e   과부들과 노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16-2 마하  08 31a   그들은 적군의 무기를 조심스럽게 모아서 적절한 장소에 쌓아
  16-2 마하  08 31b   두었고 나머지 전리품들은 예루살렘으로 운반해 갔다.
  16-2 마하  08 32a   그들은 또 디모테오에게 붙어 유다 사람들에게 많은 해를 끼친
  16-2 마하  08 32b   극악한 호위대장을 죽였다.
  16-2 마하  08 33a   그들은 예루살렘에서 승전축제를 지내면서 전에 성전문에
  16-2 마하  08 33b   불질렀던 자들을 잡아다 갈리스테네스와 함께 화형에 처했다.
  16-2 마하  08 33c   갈리스테네스는 이런 짓을 저지르고 움막집에 숨어 있던 자로서
  16-2 마하  08 33d   결국은 자기가 저지른 신성모독죄에 대한 당연한 댓가를 치른
  16-2 마하  08 33e   것이다.
  16-2 마하  08 34a   유다인들을 노예로 팔려고 천 명이나 되는 노예상인을 데리고
  16-2 마하  08 34b   왔던 극악무도한 니가노르는
  16-2 마하  08 35a   전에 자기가 가장 천하게 생각하였던 사람들에게서 천대를
  16-2 마하  08 35b   받았다. 그는 그 찬란한 옷을 벗고 마치 도망치는 노예처럼
  16-2 마하  08 35c   홀몸으로 내륙을 통과하여 안티오키아로 갔다.
  16-2 마하  08 36a   그가 성공한 일이라고는 자기 군대를 전멸시킨 것밖에 없었다.
  16-2 마하  08 36b   이것은 모두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렇게 되어
  16-2 마하  08 36c   예루살렘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서 노예로 팔아 로마인들에게
  16-2 마하  08 36d   조공을 바치려고 계획했던 그는, 유다인들은 하느님을 수호자로
  16-2 마하  08 36e   모시고 있는 민족으로서 하느님께서 주신 율법을 지키고 있기
  16-2 마하  08 36f   때문에 도저히 정복할 수 없는 민족이라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16-2 마하  08 36g   선언하였다.

  16-2 마하  09 01a   이 무렵 안티오쿠스왕은 극도의 혼란에 빠져서 페르샤
  16-2 마하  09 01b   지방으로부터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16-2 마하  09 02a   그는 페르세폴리스로 들어 가 그 곳 신전의 물건을 약탈하고 그
  16-2 마하  09 02b   도시를 점령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곳 주민들이 들고
  16-2 마하  09 02c   일어나 무장을 하고 방어전을 벌였으므로 안티오쿠스왕은 그
  16-2 마하  09 02d   주민 때문에 패주를 당하고 수치스럽게도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16-2 마하  09 03a   그는 엑바타나에 도착했을 때에 니가노르와 디모테오의 군대가
  16-2 마하  09 03b   패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16-2 마하  09 04a   화가 치밀어 올라 자기를 패주시킨 사람들에게서 당한 피해에
  16-2 마하  09 04b   대한 앙갚음을 유다인들에게 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래서
  16-2 마하  09 04c   그는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쉬지 말고 병거를 몰고 가라고
  16-2 마하  09 04d   마부들에게 명령하였다. 그러나 하늘의 심판은 그를 따라 다니고
  16-2 마하  09 04e   있었다. 그는 잔뜩 거만해져서, "예루살렘에 들어 가기만 하면
  16-2 마하  09 04f   그 곳을 유다인들의 공동묘지로 만들겠다" 고 말하였던 것이다.
  16-2 마하  09 05a   그러나 모든 것을 통찰하시는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께서는
  16-2 마하  09 05b   보이지는 않지만 치명적인 타격을 그에게 가하셨다.
  16-2 마하  09 05c   안티오쿠스는 그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내장이 뒤틀리고 격심한
  16-2 마하  09 05d   복통이 일어나서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16-2 마하  09 06a   이것은 그가 이상한 형벌을 주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복통을
  16-2 마하  09 06b   일으키게 한 것에 대한 당연한 댓가였다.
  16-2 마하  09 07a   그래도 그는 조금도 오만한 생각을 버리지 않고 유다인들에게
  16-2 마하  09 07b   불같이 화를 내고 폭언을 퍼부으면서 그들에게 행군을
  16-2 마하  09 07c   독촉하였다. 그러다가 그는 질주하는 병거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16-2 마하  09 07d   그는 너무나도 심하게 떨어졌기 때문에 제 자리에 붙어 있는
  16-2 마하  09 07e   뼈가 하나도 없었다.
  16-2 마하  09 08a   지금까지 자기의 분수를 모르고 오만에 가득 차서 바다물결을
  16-2 마하  09 08b   명령할 수 있고 높은 산도 저울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그는
  16-2 마하  09 08c   지금 땅바닥에 쓰러져서 들것에 실려 가는 신세가 되었다.
  16-2 마하  09 08d   이렇게 되어 하느님의 능력은 밝히 드러났다.
  16-2 마하  09 09a   이 불경건한 자의 몸에는 구더기가 들끊었고, 심한 고통을
  16-2 마하  09 09b   느끼며 아직 목숨을 부지하고는 있었지만 그의 살은 썩어 들어
  16-2 마하  09 09c   갔다. 그의 온 군대는 그의 몸이 썩는 냄새에 구역질을 냈다.
  16-2 마하  09 10a   조금 전만 해도 하늘의 별도 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는 지금
  16-2 마하  09 10b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몸이 되어 아무도 그를 운반할 수가 없게
  16-2 마하  09 10c   되었던 것이다.
  16-2 마하  09 11a   그렇게도 오만했던 그였지만 지금은 기가 꺾여서 오만심은 간
  16-2 마하  09 11b   데가 없고 시시각각으로 심해져 가는 고통을 느끼면서 자신이
  16-2 마하  09 11c   하느님의 벌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16-2 마하  09 12a   이제는 자기 자신도 제 몸에서 나는 악취를 견디어 낼 수가
  16-2 마하  09 12b   없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께 복종하는 것이 옳은
  16-2 마하  09 12c   일이다. 죽어야 할 인간이 하늘과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16-2 마하  09 12d   당치 않은 일이다."
  16-2 마하  09 13a   그리고 그 더러운 자는 자기에게 자비를 베풀리 없는 주님께
  16-2 마하  09 13b   맹세를 하며
  16-2 마하  09 14a   자기가 급히 가서 폐허로 만들고 공동묘지로 만들어 버리고
  16-2 마하  09 14b   말겠다던 그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에 자유를 주겠다고
  16-2 마하  09 14c   선언하였으며
  16-2 마하  09 15a   또 무덤에 묻을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하여 아이들과 함께 짐승과
  16-2 마하  09 15b   새의 밥으로 던져 버리겠다고 하던 유다인들에게 아테네 시민과
  16-2 마하  09 15c   동등한 권리를 주겠다고 선언하였고,
  16-2 마하  09 16a   전에 자기가 노략하였던 성전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예물로
  16-2 마하  09 16b   장식하고, 자기가 빼앗아 갔던 성전 기물들을 여러 갑절로 갚고,
  16-2 마하  09 16c   희생제사에 필요한 비용을 자기의 수입에서 지출하겠다고
  16-2 마하  09 16d   서약하였다.
  16-2 마하  09 17a   그뿐 아니라 자기 자신이 유다인이 되어 사람이 사는 곳은
  16-2 마하  09 17b   어디나 찾아 가서 하느님의 주권을 널리 선포하겠다고
  16-2 마하  09 17c   맹세하였다.
  16-2 마하  09 18a   그러나 하느님의 정의의 심판이 그에게 내려, 그의 고통이
  16-2 마하  09 18b   조금도 덜어지지 않게 되자 그는 절망에 빠져 다음과 같은
  16-2 마하  09 18c   내용의 탄원하는 편지를 유다인에게 썼다.
  16-2 마하  09 19a   "왕이며 장군인 나 안티오쿠스가 우수한 시민 유다인들에게
  16-2 마하  09 19b   마음으로부터 인사를 보내며 여러분들의 건강과 번영을 빕니다.
  16-2 마하  09 20a   여러분과 여러분들의 자녀들이 건강하고 또 모든 일이 뜻대로
  16-2 마하  09 20b   된다면 나로서는 무한한 기쁨이 되겠습니다.
  16-2 마하  09 21a   그리고 나는 여러분들이 나에게 보여 준 존경과 호의에 대해
  16-2 마하  09 21b   감격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페르샤 지방에서 돌아 오는
  16-2 마하  09 21c   길에 중병에 걸렸습니다. 그때부터 나도 여러분 모두의 안전을
  16-2 마하  09 21d   도모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16-2 마하  09 22a   나는 이 병이 나으리라고 크게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16-2 마하  09 22b   병세에 대해서는 절대로 실망하지 않고 있습니다.
  16-2 마하  09 23a   전에 나의 부왕은 유프라테스강 동쪽 지방으로 원정을 나갈
  16-2 마하  09 23b   때에는 후계자를 임명하곤 했습니다.
  16-2 마하  09 24a   그것은 예기치 않은 사건이 일어나거나 달갑지 않은 소식이 왔을
  16-2 마하  09 24b   때에 통치권을 위탁받은 사람이 있어 그를 믿고 백성들이 마음의
  16-2 마하  09 24c   동요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16-2 마하  09 25a   그래서 나도 우리 나라 국경에 접해 있는 여러 영주들과, 다른
  16-2 마하  09 25b   이웃 왕들이 기회를 노리면서 무슨 사건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16-2 마하  09 25c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유프라테스 동쪽 여러 지방으로
  16-2 마하  09 25d   원정갈 때마다 나의 아들 안티오쿠스를 여러분 대부분에게
  16-2 마하  09 25e   위탁하고, 추천하여 왕으로 임명하였던 것입니다. 나는
  16-2 마하  09 25f   여러분에게 써 보낸 이와 같은 내용의 편지를 내 아들에게도 써
  16-2 마하  09 25g   보낸 일이 있습니다.
  16-2 마하  09 26a   이제 나는 여러분이 나한테서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받은 혜택을
  16-2 마하  09 26b   생각해 주시고 여러분들 각자가 지금 나에게 보여 주는 것과
  16-2 마하  09 26c   같은 호의를 내 아들에게도 보여 주시기를 간청하며 부탁합니다.
  16-2 마하  09 27a   나의 아들이 관용과 친절을 베풀던 나의 정책을 이어 받아
  16-2 마하  09 27b   여러분과 잘 지낼 줄로 나는 확신합니다."
  16-2 마하  09 28a   이렇게 하여 살인과 신성모독을 일삼던 안티오쿠스는 전에 다른
  16-2 마하  09 28b   사람들을 괴롭힌 댓가로 극도의 고통을 당하면서 이국의
  16-2 마하  09 28c   산골짜기에서 비참한 운명을 지니고 그 생애의 막을 내렸다.
  16-2 마하  09 29a   그의 시체는 그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난 필립보가 가지고
  16-2 마하  09 29b   갔다. 그러나 필립보는 안티오쿠스의 아들을 무서워하여
  16-2 마하  09 29c   에집트의 왕 프톨레매오 필로메토르에게로 갔다.

  16-2 마하  10 01a   마카베오와 그의 동지들은 주님의 인도를 받아 성전과
  16-2 마하  10 01b   예루살렘성을 탈환하고
  16-2 마하  10 02a   이교도들이 광장에 쌓아 놓은 제단과 소위 그들의 성역을 헐어
  16-2 마하  10 02b   버렸다.
  16-2 마하  10 03a   그리고 나서 성소를 정화하고 제단을 새로 쌓고 부싯돌을 쳐서
  16-2 마하  10 03b   불을 일으킨 후 이 년만에 처음으로 그 불로 희생제물을 드리고
  16-2 마하  10 03c   향을 피우고 등불을 켜고 떡을 바쳤다.
  16-2 마하  10 04a   이 일을 다 마치고 땅에 엎드려 주님께 다시는 이런 재난을
  16-2 마하  10 04b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빌었고, 혹 죄를 짓는 일이 있다
  16-2 마하  10 04c   하더라도 하느님의 자비로 손수 채찍질하실 망정 야만스럽고
  16-2 마하  10 04d   하느님을 모독하는 이방인의 손에는 절대로 넘어가지 않게 해
  16-2 마하  10 04e   달라고 빌었다.
  16-2 마하  10 05a   그리고는 정에 이방인들이 성전을 더럽힌 바로 그 날 즉
  16-2 마하  10 05b   기슬레우월 이십 오일에 성전을 정화하였다.
  16-2 마하  10 06a   초막절과 마찬가지로 이 즐거운 축제는 팔 일 동안 계속되었다.
  16-2 마하  10 06b   그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막절을 제대로 지내지 못하고 산과
  16-2 마하  10 06c   동굴에서 들짐승처럼 지내던 일을 회상하였다.
  16-2 마하  10 07a   그들은 나뭇잎으로 엮은 화환과 아름다운 나뭇가지와 종려나무
  16-2 마하  10 07b   가지를 손에 들고 성전의 정화를 성취케 해 주신 주님께 찬미를
  16-2 마하  10 07c   드렸다.
  16-2 마하  10 08a   그리고 나서, 그들은 공적인 결의를 하여 포고령을 내리고 온
  16-2 마하  10 08b   유다인은 누구든지 해마다 이 축제를 지키라고 명하였다.
  16-2 마하  10 09a   에피파네스라고 불리는 안티오쿠스의 죽음을 전후하여 일어난
  16-2 마하  10 09b   일들은 이상과 같다.
  16-2 마하  10 10a   이제는 이 불경건한 에피파네스의 아들 안티오쿠스 유파톨의
  16-2 마하  10 10b   치하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하고, 여러 가지 재난을 가져다
  16-2 마하  10 10c   준 전쟁 이야기를 간단히 하려고 한다.
  16-2 마하  10 11a   유파톨은 왕권을 쥐자 리시아라는 사람을 재상으로 임명하고
  16-2 마하  10 11b   그를 코일레 시리아와 페니키아의 최고사령관으로 삼았다.
  16-2 마하  10 12a   그 전임자는 프톨레매오 마크론이란 사람이었는데 그는
  16-2 마하  10 12b   유다인들이 너무나 억울하게 학대당한 것을 생각하여 솔선해서
  16-2 마하  10 12c   그들에게 올바른 정치를 펴려고 평화정책을 실시했는데
  16-2 마하  10 13a   유파톨왕의 측근자들이 그를 참소 했다. 그뿐 아니라
  16-2 마하  10 13b   프톨레매오는 그 전에 필로메토르에게서 위임받았던 키프로스
  16-2 마하  10 13c   지방을 포기하고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에게로 피신했던 일이
  16-2 마하  10 13d   있어서 사방에서 반역자라는 말을 들어 온 사람이다. 이렇게
  16-2 마하  10 13e   되어 그는 높은 관직에 있으면서도 이런 일 저런 일로 해서 자기
  16-2 마하  10 13f   권위를 유지할 수가 없었으므로 독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16-2 마하  10 13g   끊었다.
  16-2 마하  10 14a   고르기아는 그 지방의 총독으로 있으면서 외인부대를 고용하여
  16-2 마하  10 14b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유다 사람을 치려 했다.
  16-2 마하  10 15a   그와 동시에 중요한 요새들을 장악하고 있던 이두매인들도
  16-2 마하  10 15b   유다인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그들은 예루살렘을 버리고 도망쳐
  16-2 마하  10 15c   나온 자들을 받아 들여 전쟁을 계속하려고 하였다.
  16-2 마하  10 16a   마카베오와 그의 부하들은 마음을 합하여 기도를 드리며
  16-2 마하  10 16b   하느님께서 자기들의 편이 되셔서 싸워 주시기를 빌었다. 그들은
  16-2 마하  10 16c   곧 이두매인들의 요새로 돌격해 들어 갔다.
  16-2 마하  10 17a   그들은 맹렬하게 공격을 해서 요새들을 모두 점령하고 성벽
  16-2 마하  10 17b   위에서 싸우던 자들을 격퇴하고 그들에게 대항하는 자들을
  16-2 마하  10 17c   닥치는 대로 죽여 버렸다. 그 때 그 전투에서 살해된 사람이
  16-2 마하  10 17d   이만 명이나 되었다.
  16-2 마하  10 18a   마침 그 근방에는 포위작전에 대비해서 견고한 방비를 갖춘 높은
  16-2 마하  10 18b   요새 둘이 있었다. 그런데 구천 명이나 되는 적군이 그 곳으로
  16-2 마하  10 18c   도피하였으므로
  16-2 마하  10 19a   마카베오는 시몬과 요셉뿐만 아니라 자캐오와 그의 부하들을
  16-2 마하  10 19b   남겨 두어 그 포위작전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게 하였다.
  16-2 마하  10 19c   그리고 자기 자신은 좀더 긴급한 지점으로 떠나 갔다.
  16-2 마하  10 20a   그러나 시몬의 부하들은 돈을 좋아한 나머지 적진에 있는
  16-2 마하  10 20b   자들에게서 매수를 당하여 칠만 드라크마를 받고 몇 사람이
  16-2 마하  10 20c   성에서 빠져 나간 것을 눈감아 주었다.
  16-2 마하  10 21a   마카베오는 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듣고 백성들의 지도자들을
  16-2 마하  10 21b   모아놓은 다음, "이렇게 원수들을 풀어 주어 이적행위를 한 것은
  16-2 마하  10 21c   돈을 받고 형제를 팔아 먹은 것이다." 라고 하며 그 반역자들을
  16-2 마하  10 21d   비난하였다.
  16-2 마하  10 22a   그리고 그는 그 반역자들을 사형에 처하고 당장에 그 두 요새를
  16-2 마하  10 22b   점령해 버렸다.
  16-2 마하  10 23a   그의 모든 작전은 성공적이었고 그 두 요새에서 그가 죽인
  16-2 마하  10 23b   원수의 수효는 이만 명이 넘었다.
  16-2 마하  10 24a   전에 유다인들에게 패배를 당한 일이 있는 디모테오는 수많은
  16-2 마하  10 24b   외인부대를 고용하고 적지 않은 아시아의 기병대를 모아, 유다를
  16-2 마하  10 24c   공격하여 점령하려고 진격해 왔다.
  16-2 마하  10 25a   디모테오가 접근하자 마카베오와 그의 부하들은 머리에 먼지를
  16-2 마하  10 25b   뿌리고, 허리에 베옷을 두르고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다.
  16-2 마하  10 26a   제단 앞에 엎드려 그들은 하느님께서 자기들에게 자비를
  16-2 마하  10 26b   베푸시고 율법서에 명시된 대로 자기들의 원수들에 대해서는
  16-2 마하  10 26c   원수가 되어 주시고 자기들의 반대자에게는 반대자가 되어
  16-2 마하  10 26d   주시기를 하느님께 빌었다.
  16-2 마하  10 27a   그들은 기도를 마친 후 무기를 들고 예루살렘에서 꽤 먼
  16-2 마하  10 27b   거리까지 진격하여 적진에 가까운 곳에 가서 멈추었다.
  16-2 마하  10 28a   새벽에 양군은 교전하였다. 유다인들은 용맹했을 뿐 아니라
  16-2 마하  10 28b   주님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과 승리의 보장을 받고
  16-2 마하  10 28c   있었지만 이방인들은 분노의 감정이 시키는 대로 싸울
  16-2 마하  10 28d   따름이었다.
  16-2 마하  10 29a   전투가 격렬해졌을 때 하늘에 다섯 사람이 황금재갈을 물린 말을
  16-2 마하  10 29b   타고 위풍도 당당하게 유다인들의 앞장에 서서 나가는 광경이
  16-2 마하  10 29c   적군들에게 보였다.
  16-2 마하  10 30a   그들은 마카베오를 에워 싸고 자기들의 무장으로 마카베오를
  16-2 마하  10 30b   보호하여 부상을 입지 않게 지켜 주었다. 그들은 적군에게 활을
  16-2 마하  10 30c   쏘고 벼락을 내리쳤다. 그래서 적군들은 눈이 어두워져서 큰
  16-2 마하  10 30d   혼란에 빠지고 지리멸렬하게 되었다.
  16-2 마하  10 31a   이 전투에서 적군은 보병 이만 오백 명과 기병 육백 명을 잃었다
  16-2 마하  10 32a   디모테오 자신은 게젤이라는 튼튼한 요새로 도망쳐 갔다. 게젤은
  16-2 마하  10 32b   아주 튼튼한 요새로서 케레아스의 지휘하에 있었다.
  16-2 마하  10 33a   마카베오와 그의 부하들은 신이 나서 그 요새를 나흘동안
  16-2 마하  10 33b   포위하였다.
  16-2 마하  10 34a   요새 안에 있던 적군들은 그 요새의 견고성을 믿고 입에 담지
  16-2 마하  10 34b   못할 욕설과 모욕적인 언사를 유다인들에게 퍼부었다.
  16-2 마하  10 35a   다섯째 날 새벽 마카베오의 군대 중의 젊은이들 이십 명이 그
  16-2 마하  10 35b   모욕적인 언사에 불일듯이 화가 치밀어 올라 용감하게 성으로
  16-2 마하  10 35c   쳐들어 가 성난 짐승처럼 원수를 닥치는 대로 베어 버렸다.
  16-2 마하  10 36a   그리하여 성 안에 있는 적군들의 정신이 한 쪽에 쏠릴 때 다른
  16-2 마하  10 36b   사람들도 용감하게 성벽을 뛰어 넘어 들어 가 요새에 불을
  16-2 마하  10 36c   지르고 모독자들을 산 채로 불태워 죽였다. 또 다른 사람들은
  16-2 마하  10 36d   성문들을 부수고 들어 가서 나머지 군대들을 불러 들여 그 성을
  16-2 마하  10 36e   점령하였다.
  16-2 마하  10 37a   그들은 웅덩이 속에 숨어 있는 디모테오와 그의 동생 케레아스와
  16-2 마하  10 37b   아폴로 파네스를 찔러 죽였다.
  16-2 마하  10 38a   이 일을 마친 후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들에게 큰 축복을
  16-2 마하  10 38b   내려 주시고 승리를 주신 주님께 감사의 찬미를 부르며
  16-2 마하  10 38c   찬양하였다.

  16-2 마하  11 01a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왕의 후견인이며 친척이며 재상이었던
  16-2 마하  11 01b   리시아는 이런 사건 때문에 몹시 화가 나서
  16-2 마하  11 02a   보병 약 팔만과 그의 온 기병을 소집하여 유다인들에게로 진격해
  16-2 마하  11 02b   왔다. 그는 예루살렘을 이방인의 정착지로 만들 작정이었다.
  16-2 마하  11 03a   그리고 이방인들의 신전과 마찬가지로 성전에 과세를 하고
  16-2 마하  11 03b   해마다 대사제직을 매매의 대상으로 삼아 돈을 받을 작정이었다.
  16-2 마하  11 04a   그는 하느님의 권능을 전혀 무시해 버리고 보병 수만과 기병
  16-2 마하  11 04b   수천과 코끼리 팔십 마리를 믿고 교만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16-2 마하  11 05a   이렇게 해서 그는 유다 지방을 침범하여 예루살렘에서
  16-2 마하  11 05b   오스코이노스쯤 떨어진 곳에 있는 요새지 벳술에 이르러 맹렬히
  16-2 마하  11 05c   공격하기 시작했다.
  16-2 마하  11 06a   마카베오와 그의 부하들은 리시아가 요새들을 포위하고 있다는
  16-2 마하  11 06b   소식을 듣고 모든 백성들과 함께 주님께 빌어 훌륭한 천사를
  16-2 마하  11 06c   보내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시기를 눈물을 흘리며 애절하게
  16-2 마하  11 06d   탄원하였다.
  16-2 마하  11 07a   그리고 나서 마카베오는 솔선수범 무장을 한 다음 자기와 함께
  16-2 마하  11 07b   만난을 무릅쓰고 동포를 구해 내자고 부하들에게 권고하였다. 이
  16-2 마하  11 07c   말을 듣고 그들은 달가운 마음으로 싸우러 나갔다.
  16-2 마하  11 08a   그들이 아직 예루살렘을 완전히 벗어나기 전에 말을 탄 기사가
  16-2 마하  11 08b   흰옷을 입고 황금무기를 휘두르면서 그들을 앞장서서 갔다. 이
  16-2 마하  11 08c   광경을 보고
  16-2 마하  11 09a   모두가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신 데 대하여 감사를 드리고
  16-2 마하  11 09b   사기가 충천하여, 사람들은 물론 가장 사나운 짐승들까지라도
  16-2 마하  11 09c   죽이고 심지어는 쇠로 만든 성벽일지라도 부숴 버리겠다는
  16-2 마하  11 09d   각오를 가졌다.
  16-2 마하  11 10a   이렇게 주님께서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그들을 도와서 싸울
  16-2 마하  11 10b   자를 보내 주셨으므로 그들은 질서정연하게 그와 함께
  16-2 마하  11 10c   진군하였다.
  16-2 마하  11 11a   그들은 사자처럼 적군에게 뛰어 들어 보병 만 천 명과, 기병 천
  16-2 마하  11 11b   육백 명을 쓰러뜨렸다. 그래서 남은 패잔병은 도망갈 수밖에
  16-2 마하  11 11c   없었다.
  16-2 마하  11 12a   패잔병 중의 대부분은 부상을 입고 알몸으로 빠져 나왔다. 한편
  16-2 마하  11 12b   리시아 자신은 창피스럽게도 도망을 하여 겨우 자기 목숨만을
  16-2 마하  11 12c   건졌다.
  16-2 마하  11 13a   리시아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자기가 당한 패배를
  16-2 마하  11 13b   곰곰이 생각한 끝에 히브리인들은 능력 있는 하느님께서 편들어
  16-2 마하  11 13c   주시기 때문에 무적의 민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16-2 마하  11 14a   그래서 리시아는 히브리인드레엑 사신을 보내어 모든 것을
  16-2 마하  11 14b   정당하게 처리하자는 조건으로 협정을 맺자고 하면서, 자기가
  16-2 마하  11 14c   나서서 왕을 설득하여 히브리인들과 우호관계를 맺기로
  16-2 마하  11 14d   약속하였다.
  16-2 마하  11 15a   마카베오는 전에 자기가 리시아에게 편지를 써서 유다인들에
  16-2 마하  11 15b   관한 여러 가지 요구를 했던 일이 있는데 왕이 이것을 받아
  16-2 마하  11 15c   들인 일이 있고 또 리시아의 이번 제안도 민족 전체의 안녕을
  16-2 마하  11 15d   위해서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리시아의 제안을 모두 받아
  16-2 마하  11 15e   들였다.
  16-2 마하  11 16a   유다인에 보낸 리시아의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 리시아는
  16-2 마하  11 16b   온 유다인들에게 인사드립니다.
  16-2 마하  11 17a   나는 여러분들이 보낸 사신 요한과 압살롬을 통해 여러분의
  16-2 마하  11 17b   공한을 잘 받았고 그 안에 적혀 있는 여러 가지 요구사항도 잘
  16-2 마하  11 17c   들었습니다.
  16-2 마하  11 18a   그리고 내 권한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들어 주었고 왕에게
  16-2 마하  11 18b   알려야 할 일은 다 알렸습니다.
  16-2 마하  11 19a   여러분들이 앞으로 우리 정부에 호의를 표시한다면 나는
  16-2 마하  11 19b   여러분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6-2 마하  11 20a   상세한 일에 관해서는 여러분들의 사신들과 내가 보내는
  16-2 마하  11 20b   사람들이 여러분들에게 가서 잘 상의하도록 명령했습니다.
  16-2 마하  11 21a   여러분들의 건강을 빕니다. 백 사십 팔년 디오스코린티우스월
  16-2 마하  11 21b   이십 사일
  16-2 마하  11 22a   왕의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 안티오쿠스왕은 형제
  16-2 마하  11 22b   리시아에게 인사합니다.
  16-2 마하  11 23a   우리들의 부왕이 죽어서 신들의 반열에 끼어 있는 이 때에 우리
  16-2 마하  11 23b   왕국의 백성들은 만사에 늘 흔들림이 없이 각기 자기 직무에
  16-2 마하  11 23c   충실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16-2 마하  11 24a   우리가 듣기로는 유다인들이 부왕의 생각과는 달리 그리스식
  16-2 마하  11 24b   생활을 반대하고 자기네들의 관습을 지키기로 작정하고
  16-2 마하  11 24c   그들대로의 생활을 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16-2 마하  11 25a   그러니 우리는 이 민족도 동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16-2 마하  11 25b   우리는 성전을 그들에게 돌려 주고 그들이 자기네 조상들의
  16-2 마하  11 25c   습관을 지키며 살 수 있도록 허가할 방침입니다.
  16-2 마하  11 26a   그대는 사신을 보내어 그들과 우호관계를 맺으시오. 그러면
  16-2 마하  11 26b   그들은 우리의 정책을 알고 마음이 안정되어 기쁜 마음으로
  16-2 마하  11 26c   자기네 직무에 전념하게 될 것입니다."
  16-2 마하  11 27a   유다인들에게 보낸 왕의 편지는 다음과 같다. "나
  16-2 마하  11 27b   안티오쿠스왕은 유다인의 원로원과 유다 백성들에게
  16-2 마하  11 27c   인사드립니다.
  16-2 마하  11 28a   나는 여러분의 건강을 바랍니다. 그리고 나도 건강합니다.
  16-2 마하  11 29a   여러분이 고향에 돌아 가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기를 원한다는
  16-2 마하  11 29b   말을 메넬라오스에게서 들었습니다.
  16-2 마하  11 30a   크산티쿠스월 삼십일 안으로 돌아 가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내가
  16-2 마하  11 30b   안전을 보장해 주겠고
  16-2 마하  11 31a   유다인들은 전과 같이 그들 고유의 음식을 먹고 율법을 지킬 수
  16-2 마하  11 31b   있도록 허락해 줄 것이며, 알지 못하고 저지른 잘못 때문에
  16-2 마하  11 31c   괴롭힘을 당하는 유다인은 하나도 없게 하겠습니다.
  16-2 마하  11 32a   나는 여러분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서 메넬라오스를 보냅니다.
  16-2 마하  11 33a   여러분의 건강을 빕니다." 백 사십 팔년 크산티쿠스월 십 오일
  16-2 마하  11 34a   로마인들도 유다인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16-2 마하  11 34b   같다. "로마의 사절인 퀸투스 맴니우스와 티투스 마니우스는
  16-2 마하  11 34c   유다 백성들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16-2 마하  11 35a   왕의 친족인 리시아가 여러분에게 허락해 준 모든 사항에 대해서
  16-2 마하  11 35b   우리도 동의합니다.
  16-2 마하  11 36a   그러나 리시아가 왕에게 상신 하겠다고 판단한 일들에 대해서는
  16-2 마하  11 36b   여러분이 곰곰이 생각하고 지체없이 사람을 보내십시오. 그러면
  16-2 마하  11 36c   우리가 곧 안티오키아로 갈 예정이니 거기에 가서 여러분에게
  16-2 마하  11 36d   유리한 설명을 왕에게 해 드리겠습니다.
  16-2 마하  11 37a   여러분이 어떠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도 알고 싶으니
  16-2 마하  11 37b   지체하지 말고 사람들을 보내 주십시오.
  16-2 마하  11 38a   여러분의 건강을 빕니다." 백 사십 팔년 크산티쿠스월 십 오일

  16-2 마하  12 01a   이렇게 협정이 체결되자 리시아는 왕에게로 떠나 갔고
  16-2 마하  12 01b   유다인들도 집으로 돌아 가 농사를 지었다.
  16-2 마하  12 02a   키프로스 용병대의 사령관이었던 니가노르를 위시해서 지방
  16-2 마하  12 02b   영주들 중 디모테오와 겐내오스의 아들 아폴로니우스와
  16-2 마하  12 02c   히에로니모스와 데모폰은 유다인들이 안정되어 평안하게 살아
  16-2 마하  12 02d   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16-2 마하  12 03a   요빠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포악무도한 짓을 저질렀다. 그들은
  16-2 마하  12 03b   유다인들에 대해 조금도 악의를 품지 않은 듯이 가장하고,
  16-2 마하  12 03c   자기들과 함께 사는 유다인들을 초청하여 자기들이 마련한 배에
  16-2 마하  12 03d   그들의 처자와 함께 타게 하였다.
  16-2 마하  12 04a   그것은 온 마을의 공적인 결의에 의한 것이었고 유다인들은 화평
  16-2 마하  12 04b   속에 살기를 원했으며 아무 것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16-2 마하  12 04c   초청을 받아 들여 배에 올랐던 것이다. 그러나 요빠 사람들은 그
  16-2 마하  12 04d   배를 침몰시켜 이백 명이나 되는 유다인을 죽여 버렸다.
  16-2 마하  12 05a   유다는 자기 동포가 이렇게 처참하게 학살되었다는 이야기를
  16-2 마하  12 05b   듣고 자기 부하들을 소집하여
  16-2 마하  12 06a   정의의 재판장이신 하느님께 호소하며 자기 동포를 죽인
  16-2 마하  12 06b   자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밤중에 요빠의 부두에 불을 지르고
  16-2 마하  12 06c   배를 불태워 버리고 도망치는 자들을 칼로 찔러 죽였다.
  16-2 마하  12 07a   그러나 성문이 닫혔으므로 아무 때고 다시 와서 요빠사람들을
  16-2 마하  12 07b   멸종시키겠다는 생각을 하며 철수하였다.
  16-2 마하  12 08a   얌니아 사람들도 자기들 사이에 살고 있는 유다인들에게 똑같은
  16-2 마하  12 08b   짓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안 유다는
  16-2 마하  12 09a   밤중에 얌니아를 습격하여 항구와 함대에 불을 질렀다. 그
  16-2 마하  12 09b   타오르는 불길을 백여 리나 떨어져 있는 예루살렘에서도 볼 수가
  16-2 마하  12 09c   있었다.
  16-2 마하  12 10a   유다군이 그 땅에서 약 오리쯤 되는 거리를 진군, 디모테오를
  16-2 마하  12 10b   향하여 가는 길에 오천 명 가량 되는 아라비아인 한 부대가
  16-2 마하  12 10c   기병오백을 거느리고 그들에게 습격해 왔다.
  16-2 마하  12 11a   격전 끝에 유다와 그 부하들은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승리를
  16-2 마하  12 11b   거두었다. 패배를 당한 이 유목민은 자기들의 가축을 내어 줄
  16-2 마하  12 11c   것과 그 밖의 여러 방법으로 유다의 군대를 도와 줄 것을
  16-2 마하  12 11d   약속하며 유다에게 화평을 청하였다.
  16-2 마하  12 12a   유다는 그들이 여러 가지 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16-2 마하  12 12b   그들의 화평을 받아 들였다. 그들은 유다와 화평을 맺고
  16-2 마하  12 12c   자기들의 천막으로 돌아 갔다.
  16-2 마하  12 13a   그 후 유다는 흙담과 돌담으로 둘러 견고하게 만든 방위를 갖춘
  16-2 마하  12 13b   도시를 공격하였다. 이 도시는 카스핀이라고 하며 거기에는 여러
  16-2 마하  12 13c   이방민족이 섞여서 살고 있었다.
  16-2 마하  12 14a   성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견고한 성벽과 저장해 둔 식량을
  16-2 마하  12 14b   믿고 유다와 그 부하들에게 무례막심한 행동을 하고 그들에게
  16-2 마하  12 14c   치욕을 주었을 뿐 아니라 모독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고 입에
  16-2 마하  12 14d   담을 수 없는 말을 마구 하였다.
  16-2 마하  12 15a   유다와 그의 부하들은 옛날 여호수아가 우주를 지배하시는
  16-2 마하  12 15b   위대하신 하느님의 도움으로 성을 공격하는 기구와 성을
  16-2 마하  12 15c   파괴하는 기구도 없이 예리고성을 함락시킨 것을 생각하고
  16-2 마하  12 15d   하느님께 기도 드린 다음, 성벽을 향하여 맹렬히 돌진하였다.
  16-2 마하  12 16a   이렇게 하여 그들은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그 도시를 점령한
  16-2 마하  12 16b   다음, 끔찍할 만큼 많은 사람을 죽였다. 이렇게 되어 푹이 사,
  16-2 마하  12 16c   오백 미터 되는 부근 호수는 피바다가 되었다.
  16-2 마하  12 17a   유다군은 거기에서 약 삼백 오십 리 가량 진군하여 카락스에
  16-2 마하  12 17b   이르렀다. 거기에는 튜비아인이라고도 불리는 유다인들이 살고
  16-2 마하  12 17c   있었다.
  16-2 마하  12 18a   그러나 디모테오는 그 곳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이미 떠난
  16-2 마하  12 18b   후였기 때문에 그 곳에서 디모테오를 잡으려 했던 그들의 계획은
  16-2 마하  12 18c   수포로 돌아 갔다. 그러나 디모테오는 그 부근 어느 곳에 상당히
  16-2 마하  12 18d   강력한 수비대를 남겨 놓고 갔었다.
  16-2 마하  12 19a   마카베오군의 지휘관 도시테오스와 소시파트로스는 그 곳을
  16-2 마하  12 19b   막아서 디모테오가 요새에 남겨 놓고 간 만 명 이상 되는 적병을
  16-2 마하  12 19c   전멸시켰다.
  16-2 마하  12 20a   그리고 마카베오는 전군을 여러 부대로 나누어 각 부대의
  16-2 마하  12 20b   지휘관을 세우고 보병 십 이만과 기병 이천오백을 가지고 있는
  16-2 마하  12 20c   디모테오를 추적하여 진격하였다.
  16-2 마하  12 21a   유다가 추격해 온다는 소리를 들은 디모테오는 아녀자들과 짐을
  16-2 마하  12 21b   카르나임이라고 하는 곳으로 미리 보냈다. 그 지방의 통로는
  16-2 마하  12 21c   모두 좁아서 접근하기가 힘들었고 따라서 그 곳은 공격하기가
  16-2 마하  12 21d   매우 어려운 곳이었다.
  16-2 마하  12 22a   그러나 유다의 선봉부대가 나타났을 때에 모든 것을 다 내려다
  16-2 마하  12 22b   보시는 분이 적군에게 나타났다. 그래서 적군은 공포에 사로잡혀
  16-2 마하  12 22c   앞을 다투며 이리 저리로 흩어져 도망갔다. 그러는 통에 그들은
  16-2 마하  12 22d   저희끼리 치고 찔러 자기네 편 칼에 죽기도 하였다.
  16-2 마하  12 23a   유다는 더욱 용기를 얻고 추격을 계속하여 그 악당들을 칼로
  16-2 마하  12 23b   베어서 적군 삼만 명 가량을 죽였다.
  16-2 마하  12 24a   디모테오 자신은 도시테오스와 소시파트로스의 부하에게 포로가
  16-2 마하  12 24b   되었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죽는 날이면 자기 밑에 붙잡혀 와
  16-2 마하  12 24c   있는 유다인의 많은 부모들과 형제들에게 좋지 못한 일이 있을
  16-2 마하  12 24d   것이라고 여러 가지 교묘한 말로 속이면서 살려 달라고
  16-2 마하  12 24e   애원하였다.
  16-2 마하  12 25a   디모테오가 이렇게 여러 가지 말로 유다인 포로들에게 손을 대지
  16-2 마하  12 25b   않고 고스란히 넘겨 주겠다고 확약을 하기 때문에 유다군은 자기
  16-2 마하  12 25c   형제들을 구할 마음에서 그를 놓아 주었다.
  16-2 마하  12 26a   그 후 유다는 카르나임과 아테르가티스의 신전을 향하여
  16-2 마하  12 26b   진군하고, 그 곳을 공격하여 적 이만 오천 명을 죽였다.
  16-2 마하  12 27a   그는 이들 적군을 전멸시키고 승리를 거둔 후 여러 동족이 많이
  16-2 마하  12 27b   살고 있는 견고한 도시 애프론을 향하여 진군하였다. 그 곳은
  16-2 마하  12 27c   리시아의 본거지였다. 그 성벽의 전면에 서 있는 젊은 장사들이
  16-2 마하  12 27d   성을 용감하게 지켰으며 성 안에는 많은 전쟁기구와 투석기가
  16-2 마하  12 27e   마련되어 있었다.
  16-2 마하  12 28a   그래서 유다군은 어떠한 적군의 병력도 놀라운 힘으로 부숴
  16-2 마하  12 28b   버리시는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다. 이렇게 하여 유다군은 그
  16-2 마하  12 28c   도시를 수중에 넣고 그 곳에 있는 적군 이만 오천 명을 죽였다.
  16-2 마하  12 29a   유다군은 또다시 그 곳을 떠나 예루살렘에서 약 삼백 리 가량
  16-2 마하  12 29b   떨어져 있는 스키토폴리스라는 곳을 향하여 진군하였다.
  16-2 마하  12 30a   그러나 그 곳에 사는 유다인들은 스키토폴리스 사람들의 호의를
  16-2 마하  12 30b   입었고 불우할 때 친절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을 증언하였다.
  16-2 마하  12 31a   그래서 유다와 그의 부하들은 그 곳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16-2 마하  12 31b   표시하고 앞으로도 자기 동족들에게 호의를 베풀어 달라고
  16-2 마하  12 31c   부탁하였다. 그러는 동안 오순절이 가까왔기 때문에 그들은
  16-2 마하  12 31d   방향을 바꾸어 예루살렘으로 향하였다.
  16-2 마하  12 32a   오순절 축제가 지난 후 유다의 군대는 이두매의 총독
  16-2 마하  12 32b   고르기아스를 치기 위해 돌진하였다.
  16-2 마하  12 33a   고르기아스는 보병 삼천과 기병 사백을 가지고 그들에게
  16-2 마하  12 33b   대항하였다.
  16-2 마하  12 34a   싸움을 하는 동안에 소수 유다인들이 전사하였다.
  16-2 마하  12 35a   바케노르의 부하 중에 도시데우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16-2 마하  12 35b   힘이 센 기병이었다. 그는 저주받은 고르기아스를 생포하려고
  16-2 마하  12 35c   길을 막고, 있는 힘을 다하여 그의 겉옷자락을 끌어 당겼다. 그
  16-2 마하  12 35d   때에 트라키아의 기병 한 사람이 도시데우스를 덮치며 그
  16-2 마하  12 35e   어깨를 칼로 내리쳤다. 이 틈에 고르기아스는 마리사로 도망쳐
  16-2 마하  12 35f   갔다.
  16-2 마하  12 36a   에스드리스와 그의 부하가 장시간의 교전에서 몹시 지쳤기
  16-2 마하  12 36b   때문에 유다는, 주님께서 나타나셔서 자기 편이 되어 주시고
  16-2 마하  12 36c   싸움에 인도자가 되어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16-2 마하  12 37a   그리고는 자기 나라 말로 군가와 찬미가를 우렁차게 부르면서
  16-2 마하  12 37b   고르기아스의 군대를 기습하여 패주시켰다.
  16-2 마하  12 38a   그리고 그 후 유다는 자기 군대를 모아 아둘람이라는 도시로
  16-2 마하  12 38b   갔다. 제칠 일이 다가 오기 때문에 유다인들은 관습대로 몸을
  16-2 마하  12 38c   깨끗이 하고 그곳에서 안식일을 지켰다.
  16-2 마하  12 39a   유다와 그의 부하들은 전사자의 시체를 묻어야 할 날이
  16-2 마하  12 39b   촉박하였으므로 시체들을 거두러 가야만 했다. 그 시체들은 그
  16-2 마하  12 39c   다음날 조상들의 묘소에 운반하여 친족들의 옆에 함께 묻어
  16-2 마하  12 39d   주려고 했던 것이다.
  16-2 마하  12 40a   그런데 그 시체 하나하나의 옷을 들쳐 보니 그들은 얌니아의
  16-2 마하  12 40b   우상을 부적으로 지니고 있었다. 유다인이 이와 같은 물건을
  16-2 마하  12 40c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은 율법이 금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16-2 마하  12 40d   죽은 것이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되었다.
  16-2 마하  12 41a   그들은 숨은 일을 모두 드러내시는 정의의 재판관이신 주님을
  16-2 마하  12 41b   모두 찬양하였다.
  16-2 마하  12 42a   그리고 죽은 자들이 범한 죄를 모두 용서해 달라고 애원하면서
  16-2 마하  12 42b   기도를 드렸다. 고결한 유다는 군중들에게 죄지은 자들이 받은
  16-2 마하  12 42c   벌이 죽음이라는 것을 눈으로 보았으니 이제는 그들도 죄를 짓지
  16-2 마하  12 42d   말라고 권고하였다.
  16-2 마하  12 43a   그리고 유다는 각 사람에게서 모금을 하여 은 이천 드라크마를
  16-2 마하  12 43b   모아 그것을 속죄의 제사를 위한 비용으로 써 달라고
  16-2 마하  12 43c   예루살렘으로 보냈다. 그가 이와 같이 숭고한 일을 한 것은
  16-2 마하  12 43d   부활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6-2 마하  12 44a   만일 그가 전사자들이 부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
  16-2 마하  12 44b   않았다면 죽은 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허사이고 무의미한
  16-2 마하  12 44c   일이었을 것이다.
  16-2 마하  12 45a   그가 경건하게 죽은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상이 마련되어 있다는
  16-2 마하  12 45b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그것이야말로 갸륵하고 경건한
  16-2 마하  12 45c   생각이었다. 그가 죽은 자들을 위해서 속죄의 제물을 바친 것은
  16-2 마하  12 45d   그 죽은 자들이 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16-2 마하  13 01a   배 사십 구년에 유다와 그의 부하들은 안티오쿠스 유파톨이
  16-2 마하  13 01b   대군을 거느리고 유다 나라를 쳐들어 온다는 소식과,
  16-2 마하  13 02a   안티오쿠스의 후견인이며 재상인 리시아가 동행한다는 소식을
  16-2 마하  13 02b   들었다. 그들은 보병 십 일만, 기병 오천 삼백, 코끼리 이십 이
  16-2 마하  13 02c   마리, 큰 낫으로 장비를 갖춘 병거 삼백 대로 구성된 그리스군을
  16-2 마하  13 02d   거느리고 온다는 것이었다.
  16-2 마하  13 03a   그 때에 메넬라오스도 그들 편이 되어 안티오쿠스를 여러 모로
  16-2 마하  13 03b   구슬렀다. 그러나 이것은 조국을 구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16-2 마하  13 03c   관직을 유지할 생각으로 한 일이었다.
  16-2 마하  13 04a   왕 중의 왕이신 하느님께서는 안티오쿠스의 마음에 이 악한에
  16-2 마하  13 04b   대한 분노를 일으켜 놓으셨다. 안티오쿠스는 메넬라오스가 모든
  16-2 마하  13 04c   화의 근원이었다는 말을 리시아를 통해 듣고 그 지방의 관습대로
  16-2 마하  13 04d   이 악한을 베레알 끌어다가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16-2 마하  13 05a   거기에는 높이 이십 오 미터 가량 되는 탑이 있었다. 그 속은
  16-2 마하  13 05b   재를 가득 채웠고 깔때기처럼 된 장치가 있어서 무엇이든지 던져
  16-2 마하  13 05c   넣으면 재 속으로 빠져 들어 가게 되어 있었다.
  16-2 마하  13 06a   누구든지 성물을 훔치거나 그 밖의 극악한 죄를 지었을 때에는
  16-2 마하  13 06b   그 탑으로 올라 가 탑 속에 떨어져 죽게 하는 것이었다.
  16-2 마하  13 07a   율법을 어긴 자는 이렇게 죽었는데 메넬라오스 또한 땅에
  16-2 마하  13 07b   묻히지도 못하고
  16-2 마하  13 08a   재 속에 묻혀 죽었으니, 거룩한 불과 재가 있는 제단에 대해서
  16-2 마하  13 08b   그렇게도 많은 죄를 지은 자였던 만큼 얼마나 당연한 일이었는가
  16-2 마하  13 09a   안티오쿠스왕은 자기 아버지 때보다도 더욱 악랄한 압박을
  16-2 마하  13 09b   유다인들에 가하려는 생각으로 진격해 오고 있었다.
  16-2 마하  13 10a   유다는 이 소식을 듣고 율법과 나라와 성전을 빼앗기게 되었으니
  16-2 마하  13 10b   이 때야말로 어느 때보다도 주님께서 도와 주셔야 하겠다고
  16-2 마하  13 10c   주님께 밤낮으로 호소하라고 백성들에게 명령하였다.
  16-2 마하  13 11a   그리고 최근에 이르러서야 조금 숨을 돌리게 된 이 백성들을
  16-2 마하  13 11b   다시 모독적인 이방인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해 주시기를
  16-2 마하  13 11c   호소하게 하였다.
  16-2 마하  13 12a   사람들은 모두 유다의 명령을 실행하며 사흘 동안 끊임없이
  16-2 마하  13 12b   눈물을 흘리고 단식하며 땅에 엎드려서 자비로우신 주님께
  16-2 마하  13 12c   탄원하였다. 유다는 그들을 격려하며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16-2 마하  13 12d   명령하였다.
  16-2 마하  13 13a   원로들과 따로 협의한 끝에 유다는 안티오쿠스의 군대가 유다
  16-2 마하  13 13b   땅에 쳐들어 와서 예루살렘을 점령하기 전에 유다군이 먼저
  16-2 마하  13 13c   진격해 나가서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결판을 내기로 결정하였다.
  16-2 마하  13 14a   결과는 천지를 창조하신 분에게 맡기고 부하들에게는 율법과
  16-2 마하  13 14b   성전과 수도와 나라와 전통을 위해서 죽기까지 고결하게
  16-2 마하  13 14c   싸우라고 격려한 다음, 유다는 모데인 근처에 진을 쳤다.
  16-2 마하  13 15a   "승리는 하느님의 것" 이라는 표어를 부하들에게 준 다음 유다는
  16-2 마하  13 15b   가장 용감한 젊은이들을 뽑아 왕의 막사를 밤에 습격하여
  16-2 마하  13 15c   적진에서 이천 명을 죽이고 가장 큰 코끼리와 그 위에 타고 있는
  16-2 마하  13 15d   병사를 찔러 죽였다.
  16-2 마하  13 16a   드디어 그들은 적진을 공포와 혼란의 수라장으로 만들어, 승리를
  16-2 마하  13 16b   거두고 철수하였다.
  16-2 마하  13 17a   이 작전이 끝난 것은 동이 틀 무렵이었다. 그것은 주님의
  16-2 마하  13 17b   도우심과 보호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일이었다.
  16-2 마하  13 18a   안티오쿠스왕은 유다인들이 얼마나 대담한지를 잘 알고 교묘한
  16-2 마하  13 18b   전략을 써서 그들의 요새들을 점령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16-2 마하  13 19a   그래서 그는 유다인들의 요새 벳술로 진격해 갔다. 그러나 그는
  16-2 마하  13 19b   거기에서 격퇴를 당하고 또다시 공격했지만 결국은 패주하고
  16-2 마하  13 19c   말았다.
  16-2 마하  13 20a   그 때에 유다는 벳술 성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필수품을 보내
  16-2 마하  13 20b   주었다.
  16-2 마하  13 21a   유다군 중에 로도코스라는 자가 적군에게 비밀을 누설했다.
  16-2 마하  13 21b   이것이 발각되어 그는 붙잡혀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16-2 마하  13 22a   안티오쿠스왕은 다시 벳술성 안에 있는 사람들과 교섭을 벌여
  16-2 마하  13 22b   서로 화해한 다음 거기에서 물러갔다. 그리고 나서 그는 유다와
  16-2 마하  13 22c   그의 부하들을 습격하였으나 오히려 더 큰 궁지에 빠지게
  16-2 마하  13 22d   되었다.
  16-2 마하  13 23a   그뿐 아니라 자기가 국사를 맡겨 안티오키아에 남겨 두었던
  16-2 마하  13 23b   필립보가 절망상태에 빠져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하여
  16-2 마하  13 23c   유다인들에게 화평을 제의하고 그들의 모든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16-2 마하  13 23d   맹세하였다. 이런 조약을 맺고 나서 그는 희생제물을 받쳐
  16-2 마하  13 23e   성전에 경의를 표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 경내에 여러가지
  16-2 마하  13 23f   시설을 해 주었다.
  16-2 마하  13 24a   그는 마카베오를 영접하고 헤게모니데스를 프톨레마이스로부터
  16-2 마하  13 24b   게라에 이르는 지역의 총독으로 세운 다음,
  16-2 마하  13 25a   프톨레마이스로 떠나 갔다. 그러나 프톨레마이스 시민들은 그
  16-2 마하  13 25b   화평조약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다. 실상 그들은 너무나도
  16-2 마하  13 25c   분개한 나머지 그 조약의 조문들을 무효화하고 싶어했다.
  16-2 마하  13 26a   리시아가 단상에 나타나 최선을 다해서 변명한 끝에 백성들을
  16-2 마하  13 26b   설득시켜서 그들의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리하여 그들의 호감을
  16-2 마하  13 26c   산 다음 그는 안티오키아로 돌아 갔다. 안티오쿠스왕의 원정과
  16-2 마하  13 26d   철수는 이상과 같이 진행되었던 것이다.

  16-2 마하  14 01a   삼 년 후에 셀류코스의 아들 데메드리오가 강력한 군대와 함대를
  16-2 마하  14 01b   이끌고 트리폴리스 항구로 상륙하여
  16-2 마하  14 02a   안티오쿠스와 그의 후견인 리시아를 살해한 다음 그 지방을
  16-2 마하  14 02b   점령했다는 소식이 유다와 그의 부하들에게 들렸다.
  16-2 마하  14 03a   그 때 알키모스라는 자가 있었는데 그는 대사제직에 올랐던
  16-2 마하  14 03b   자로서 유다 민족이 역경을 겪고 있을 때에 자진해서 전통을
  16-2 마하  14 03c   더럽힌 바 있는 자이다. 그는 아무리해도 살 길이 보이지 않고
  16-2 마하  14 03d   다시 거룩한 제단에 나갈 가망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16-2 마하  14 04a   데메드리오왕에게 찾아 가서 금관과 종려나무 가지와 그 밖에
  16-2 마하  14 04b   성전에서 흔히 사용되던 올리브나무 가지를 바쳤다. 그리고 그
  16-2 마하  14 04c   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백 오십 일년 경의 일이었다.
  16-2 마하  14 05a   데메드리오가 알키모스를 의회에 초청하여 유다인들의 태도와
  16-2 마하  14 05b   계획에 관해 물었을 때에 알키모스는 자기의 무모한 계획을
  16-2 마하  14 05c   성취할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여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16-2 마하  14 06a   "유다 마카베오가 이끄는 하시디인이라는 유다인들은 전쟁을
  16-2 마하  14 06b   일삼고 폭동을 일으키며 국가의 안녕질서를 교란하고 있습니다.
  16-2 마하  14 07a   그렇기 때문에 나도 내 조상 때부터 내려 오는 영에, 즉
  16-2 마하  14 07b   대사제직을 빼앗기고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16-2 마하  14 08a   내가 찾아 온 것은 첫째로 폐하의 이익을 진심으로 생각하기
  16-2 마하  14 08b   때문이며, 둘째로 내 동포들에 대해서도 염려되는 바가 있기
  16-2 마하  14 08c   때문입니다. 우리 온 민족은 앞서 말씀드린 바 있는 어리석은
  16-2 마하  14 08d   자들의 무모한 행동 때문에 적지 않은 화를 입고 있습니다.
  16-2 마하  14 09a   폐하께서 이 모든 일을 상세하게 아셨으니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
  16-2 마하  14 09b   주신 자비로우신 사랑을 우리 나라와 압박 받는 백성들에게
  16-2 마하  14 09c   베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16-2 마하  14 10a   유다가 살아 있는 한, 우리나라에 평화가 깃들 수가 없습니다."
  16-2 마하  14 11a   알키모스가 말을 끝마치자마자 유다에게 적의를 품고 있던 다른
  16-2 마하  14 11b   측근자들이 데메드리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16-2 마하  14 12a   그래서 데메드리오는 코끼리부대장 니가노를 뽑아 유다 지방의
  16-2 마하  14 12b   총독으로 임명한 후에 그를 현지로 파견하며,
  16-2 마하  14 13a   유다를 죽이고 그의 부하들을 해산시키고 알키모스를 그 위대한
  16-2 마하  14 13b   성전의 대사제로 삼으라고 명령하였다.
  16-2 마하  14 14a   유다의 공격을 피해서 흩어져 있던 유다 지방의 이방인들은
  16-2 마하  14 14b   유다인들이 당하는 불행과 재난이 바로 자기들에게는 유리하게
  16-2 마하  14 14c   되리라고 생각하여 떼를 지어서 니가노르와 합세하였다.
  16-2 마하  14 15a   유다인들은 니가노르가 쳐들어 온다는 소식과 이방인들이 그와
  16-2 마하  14 15b   합세하여 공격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먼지를 머리 위에 뿌리며
  16-2 마하  14 15c   하느님께 간구하였다. 당신 백성을 영원히 붙들어 주시며 스스로
  16-2 마하  14 15d   나타나셔서 당신 백성들을 언제나 도와 주시는 분에게 그들은
  16-2 마하  14 15e   간구하였던 것이다.
  16-2 마하  14 16a   그들은 지휘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곧 진격하여 아다사라는
  16-2 마하  14 16b   마을에서 적군과 교전하였다.
  16-2 마하  14 17a   유다의 형 시몬은 니가노르와 맞서서 싸우게 되었는데 너무
  16-2 마하  14 17b   갑자기 적군이 닥치는 바람에 그는 잠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16-2 마하  14 18a   그러나 니가노르는 유다와 그의 부하들이 용맹스럽다는 것과
  16-2 마하  14 18b   그들이 조국을 위해 대담하게 싸운다는 소식을 듣고 혈투로써
  16-2 마하  14 18c   판가름을 낼 생각을 버리고 말았다.
  16-2 마하  14 19a   그래서 그는 포시도니오스와 테오도토스와 마따디아를 파견하여
  16-2 마하  14 19b   유다인들과의 우호협정을 맺게 하였다.
  16-2 마하  14 20a   이 제안에 대해서 오랫동안 곰곰이 생각한 끝에 유다는 자기
  16-2 마하  14 20b   부하들에게까지 그 제안을 알려 주었다. 그랬더니 그들은
  16-2 마하  14 20c   만장일치로 협정을 맺는 일에 찬동하였다.
  16-2 마하  14 21a   양측 지휘관들이 단독으로 만날 날을 정하였다. 양측으로부터
  16-2 마하  14 21b   병거가 한 대씩 나와서 지휘관들이 앉은 자리를 마련하였다.
  16-2 마하  14 22a   유다는 적군이 갑자기 배신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적절한 장소에
  16-2 마하  14 22b   무장을 갖춘 병사들을 배치해 놓았다. 그러나 회담은 순조롭게
  16-2 마하  14 22c   진행되었다.
  16-2 마하  14 23a   니가노르는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으면서 조금도 나쁜 짓을 하지
  16-2 마하  14 23b   않았고 자기 주변에 떼를 지어 모여 드는 군중들을 해산시켰다.
  16-2 마하  14 24a   그리고 유다를 언제나 자기 가까이 있게 하였다. 유다에게
  16-2 마하  14 24b   진정으로 친밀감을 느꼈던 것이다.
  16-2 마하  14 25a   그는 유다에게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으라고 권고하였다. 그래서
  16-2 마하  14 25b   유다는 결혼을 하고 남들처럼 평온한 살림을 시작하였다.
  16-2 마하  14 26a   니가노르와 유다가 서로 우의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안
  16-2 마하  14 26b   알키모스는 그들이 맺은 협정서를 구해 가지고
  16-2 마하  14 26c   데메드리오왕에게로 가서 다음과 같이 일렀다. "니가노르는
  16-2 마하  14 26d   우리나라의 반역자인 유다를 자기 후계자로 삼았으니, 우리
  16-2 마하  14 26e   정부의 정책에 위반되는 일을 꾸미는 자입니다."
  16-2 마하  14 27a   이 극악무도한 자의 중상모략에 넘어간 왕은 노발대발하여
  16-2 마하  14 27b   니가노르에게 편지를 써 보내면서 자기를 그 협정에 도저히
  16-2 마하  14 27c   만족할 수가 없으니 마카베오를 즉각 체포하여 안티오키아로
  16-2 마하  14 27d   압송하기를 명령한다고 하였다.
  16-2 마하  14 28a   이 편지를 받은 니가노르는 몹시 당황하였고 아무 잘못도 없는
  16-2 마하  14 28b   사람과 맺은 협정을 깨뜨리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을 마음 아프게
  16-2 마하  14 28c   생각하였다.
  16-2 마하  14 29a   그러나 왕의 명령을 거역할 수도 없기 때문에 그는 어떤 계략을
  16-2 마하  14 29b   써서 그 명령을 실행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16-2 마하  14 30a   그러나 마카베오는 자기를 대하는 니가노르의 태도가 전보다
  16-2 마하  14 30b   냉정해졌고, 서로 만날 때에도 전에 없이 거칠어진 것을 보고
  16-2 마하  14 30c   이런 냉정한 태도는 좋지 못한 징조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16-2 마하  14 30d   그는 자기 부하들을 꽤 많이 모아서 니가노르의 눈을 피하여
  16-2 마하  14 30e   숨어 버렸다.
  16-2 마하  14 31a   니가노르는 보기 좋게 유다에게 기선을 빼앗겼다는 것을 알고 그
  16-2 마하  14 31b   위대하고도 거룩한 성전에 가서 일과를 따라 희생제물을 바치고
  16-2 마하  14 31c   있는 사제들에게 유다를 내놓으라고 명령하였다.
  16-2 마하  14 32a   그들은 니가노르가 찾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16-2 마하  14 32b   맹세를 하며 말하였다.
  16-2 마하  14 33a   니가노르는 자기 오른손을 성전을 향해 들고 맹세하였다.
  16-2 마하  14 33b   "너희들이 만일 유다를 붙잡아서 내놓지 않으면 나는 이
  16-2 마하  14 33c   하느님의 집을 땅에 납작하게 무너뜨리고 제단을 헐고는
  16-2 마하  14 33d   거기에다 디오니소스를 위한 찬란한 신전을 지어 놓겠다."
  16-2 마하  14 34a   이 말을 남기고 그는 떠나 갔다. 사제들은 하늘을 향해 손을
  16-2 마하  14 34b   들고 끊임없이 우리 백성의 편이 되셔서 싸워 주시는 하느님께
  16-2 마하  14 34c   이렇게 부르짖었다.
  16-2 마하  14 35a   "만물의 주님, 주님은 아무 것도 모자라는 것이 없으신
  16-2 마하  14 35b   분이십니다. 주님께서 거처하실 집을 우리 가운데 두신 것을
  16-2 마하  14 35c   주님께서는 좋아하셨습니다.
  16-2 마하  14 36a   그러하오니 무한히 거룩하신 주님, 정화된지 얼마 되지 않은 이
  16-2 마하  14 36b   집을 영원히 더럽히지 않도록 지켜 주소서."
  16-2 마하  14 37a   예루살렘 원로들 중에 라지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16-2 마하  14 37b   애국자였고 평판이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충성심이
  16-2 마하  14 37c   커서 "유다인의 아버지" 라는 칭호까지 받은 사람이었다. 그
  16-2 마하  14 37d   때에 어떤 사람이 라지스에대해서 니가노르에게 악의에 찬
  16-2 마하  14 37e   고발을 하였다.
  16-2 마하  14 38a   라지스는 전에 유다민족이 역경을 겪기 시작하던 때에 유다
  16-2 마하  14 38b   전통을 고수하는 자라는 고발을 당하여 몸과 목숨의 위험을
  16-2 마하  14 38c   무릅쓰고 유다 전통을 위해서 열성을 다 바쳤던 사람이다.
  16-2 마하  14 39a   니가노르는 유다인들에게 품었던 증오심을 명백히 드러내기 위해
  16-2 마하  14 39b   라지스를 체포하려고 오백 명 이상 되는 병사를 파견하였다.
  16-2 마하  14 40a   라지스를 체포하면 유다인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16-2 마하  14 40b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16-2 마하  14 41a   병사들은 성문을 쳐부수고 들어 가 모든 문에 불을 지르고
  16-2 마하  14 41b   라지스가 있던 탑을 점령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렇게 포위를
  16-2 마하  14 41c   당한 라지스는 자기 칼로 자기의 배를 찔렀다.
  16-2 마하  14 42a   악당들의 손에 넘어가 폭행을 당함으로써 자기의 고귀한 생애에
  16-2 마하  14 42b   오점을 찍느니 차라리 깨끗하게 죽어 버리겠다고 생각했던
  16-2 마하  14 42c   것이다.
  16-2 마하  14 43a   라지스는 너무 서두르다가 급소를 찌르지 못하였다. 바로 그
  16-2 마하  14 43b   때에 사방의 문으로 쏟아져 들어 오는 적군을 보고 라지스는
  16-2 마하  14 43c   용감하게 성벽으로 올라 가서 밑에 있는 군중 머리 위로
  16-2 마하  14 43d   사나이답게 몸을 던졌다.
  16-2 마하  14 44a   군중이 재빨리 비켜 섰기 때문에 빈 공간이 생겨서 라지스는 그
  16-2 마하  14 44b   복판에 떨어지고 말았다.
  16-2 마하  14 45a   라지스는 그래도 죽지 않고 분노가 불처럼 일어 벌떡 일어섰다.
  16-2 마하  14 45b   그리고 피가 콸콸 솟고 상처가 중한데도 군중을 헤치고 달려
  16-2 마하  14 45c   가서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올라 섰다.
  16-2 마하  14 46a   그의 피가 다 쏟아져 나왔을 때에 라지스는 자기 창자를 뽑아
  16-2 마하  14 46b   내어 양 손에 움켜 쥐고 군중에게 내던지며 생명과 영혼의
  16-2 마하  14 46c   주인이신 하느님께 자기 창자를 다시 돌려 주십사고 호소하였다.
  16-2 마하  14 46d   그는 이렇게 죽어 갔다.

  16-2 마하  15 01a   니가노르는 유다와 그의 부하들이 사마리아 지방에 있다는 말을
  16-2 마하  15 01b   듣고 안식일에 그들을 습격하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렇게 하는
  16-2 마하  15 01c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6-2 마하  15 02a   니가노르에게 강제로 끌려 다니던 유다인들이 호소하였다.
  16-2 마하  15 02b   "그렇게 잔인하고 야만스러운 학살은 절대로 하지 마십시오.
  16-2 마하  15 02c   만물을 통찰하시는 분께서 다른 날들과는 다르게 거룩하게
  16-2 마하  15 02d   구별해 놓으신 그 날을 존중히 여기십시오."
  16-2 마하  15 03a   이 말을 듣고 그 극악무도한 악한은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한
  16-2 마하  15 03b   지배자가 정말 하늘에 있느냐고 물었다.
  16-2 마하  15 04a   그들이 "살아 계시는 주님께서 친히 하늘에서 지배하시며 제칠
  16-2 마하  15 04b   일을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6-2 마하  15 05a   니가노르는 이렇게 말하였다. "지상의 지배자는 나다. 나는
  16-2 마하  15 05b   너희에게 싸우러 나가라고 명령할 수 있고 그 밖에 어떤
  16-2 마하  15 05c   왕명이든지 수행하라고 명령할 수 있다." 그러나 니가노르는
  16-2 마하  15 05d   자기의 잔인한 계획을 수행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16-2 마하  15 06a   극도의 허영과 교만에 빠진 니가노르는 유다와 그의 부하들을
  16-2 마하  15 06b   정복한 후에는 전승기념비를 세워 만인에게 보여 주겠다고
  16-2 마하  15 06c   결심했다.
  16-2 마하  15 07a   그러나 마카베오는 신념을 굽히지 않고 주님께로부터 도우심을
  16-2 마하  15 07b   받으리라는 희망을 굳게 가지고 있었다.
  16-2 마하  15 08a   그는 자기 부하들에게 과거에 하늘로부터 온 도움을 회상하여
  16-2 마하  15 08b   적군의 내습을 무서워하지 말고 이번 싸움에도 전능하신
  16-2 마하  15 08c   하느님께서 승리를 주시리라는 것을 기대하라고 격려하였다.
  16-2 마하  15 09a   그는 율법서와 예언서의 말씀으로 그들을 격려하고, 또 지금까지
  16-2 마하  15 09b   이겨 온 여러 전투를 상기시킴으로써 그들의 마음에 더욱더
  16-2 마하  15 09c   왕성한 사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16-2 마하  15 10a   이렇게 유다는 부하들에게 용기를 준 다음 그들이 해야 할 일을
  16-2 마하  15 10b   지시하고 그와 동시에 이방인들의 배신과 계약위반을
  16-2 마하  15 10c   지적하였다.
  16-2 마하  15 11a   그는 부하들의 안전을 위하여 방패와 창뿐 아니라 훌륭한
  16-2 마하  15 11b   말씀이주는 격려로써 무장시켜 주었다. 그리고 꿈에 본
  16-2 마하  15 11c   신비롭고도 믿을 만한 계시의 영상을 설명해 주어 그들의 마음을
  16-2 마하  15 11d   기쁘게 해 주었다.
  16-2 마하  15 12a   그가 본 영상은 이런 것이었다. 대사제였던 오니아스가 나타나
  16-2 마하  15 12b   두 팔을 쳐들고 유다인 전체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그는
  16-2 마하  15 12c   선량한 사람으로서 외모가 단정하고 몸가짐이 온유하며 언변에
  16-2 마하  15 12d   품위가 있고 어렸을 적부터 온갖 덕행을 쌓은 사람이었다.
  16-2 마하  15 13a   그 다음에는 뛰어난 위엄을 지닌 백발노인이 나타났는데
  16-2 마하  15 13b   놀랍고도 형언할 수 없는 위풍과 권위가 그를 감싸고 있었다.
  16-2 마하  15 14a   오니아스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분은 하느님의 예언자
  16-2 마하  15 14b   예레미야이십니다. 이분은 우리 민족과 거룩한 도성을 위해
  16-2 마하  15 14c   열심히 기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16-2 마하  15 15a   예레미야는 그의 오른손을 내밀어 유다에게 황금검을 주며
  16-2 마하  15 15b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16-2 마하  15 16a   "하느님의 선물인 이 거룩한 검을 받으시오. 이 검을 가지고
  16-2 마하  15 16b   적군을 쳐부수시오."
  16-2 마하  15 17a   유다의 열변은 모든 사람의 마음에 용기를 불러 일으키고
  16-2 마하  15 17b   젊은이들의 마음에 남자다운 기상을 넣어 줄 수 있었다. 격려를
  16-2 마하  15 17c   받은 유다의 부하들은 지체하지 않고 용감하게 적군에게
  16-2 마하  15 17d   달려들어 백병전을 벌여 결판을 내리라고 결심하였다.
  16-2 마하  15 17e   예루살렘과 성전과 거룩한 기물들이 위태로운 상태에 있었기
  16-2 마하  15 17f   때문이었다.
  16-2 마하  15 18a   그들은 처자와 형제와 친척을 염려하는 마음보다는 거룩하게
  16-2 마하  15 18b   구별해 놓은 성전을 염려하는 마음이 더 컸고 또 그것이
  16-2 마하  15 18c   첫째가는 것이었다.
  16-2 마하  15 19a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유다인들도 성 밖에 나가서 싸우고 있는
  16-2 마하  15 19b   우군들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그들에 못지 않은 고뇌를 겪었다.
  16-2 마하  15 20a   모든 사람은 다가 오는 결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적군은 이미 그
  16-2 마하  15 20b   군세를 집결하고 대오를 정돈하여 코끼리부대는 유리한 지점에,
  16-2 마하  15 20c   그리고 기마병들은 양쪽 측면에 배치되어 있었다.
  16-2 마하  15 21a   마카베오는 각종 무기로 장비를 갖춘 무수한 적군, 특히 난폭한
  16-2 마하  15 21b   코끼리부대가 자기 앞에 있는 것을 보고서 하늘을 향해 양손을
  16-2 마하  15 21c   쳐들고 기적을 일으키시는 주님께 호소하였다. 승리는
  16-2 마하  15 21d   하느님께서 당신의 결정대로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주시는
  16-2 마하  15 21e   것이지 우수한 무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16-2 마하  15 21f   확신했던 것이다.
  16-2 마하  15 22a   그는 이렇게 호소하였다. "유다의 왕 히즈키야 때에 천사를
  16-2 마하  15 22b   보내시어 산헤립의 군대 십 팔만 오천 명을 죽이신 주님,
  16-2 마하  15 23a   주님께서는 하늘의 지배자이시니 이제 다시 한번 우리 앞에 선한
  16-2 마하  15 23b   천사를 보내시어 적군에게 공포와 전율을 주게 하소서.
  16-2 마하  15 24a   주님의 힘센 팔로 저들을 치소서. 그들은 주님을 모독하며
  16-2 마하  15 24b   주님의 거룩한 백성을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는
  16-2 마하  15 24c   기도를 마쳤다.
  16-2 마하  15 25a   니가노르와 그의 부하들은 나팔소리와 군가에 맞춰 진격해 왔다.
  16-2 마하  15 26a   그러나 유다와 그의 부하들은 적군과 교전을 하는 한편 하느님께
  16-2 마하  15 26b   호소하고 기도 드리는 일을 그치지 않았다.
  16-2 마하  15 27a   손으로는 싸우고 마음으로는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면서 그들은
  16-2 마하  15 27b   삼만 오천 명이나 되는 적군을 때려 눕혔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16-2 마하  15 27c   이렇게 능력을 나타내 주시는 것을 크게 기뻐하였다.
  16-2 마하  15 28a   전투가 끝나고 유다인들은 기쁜 마음으로 철수를 하다가
  16-2 마하  15 28b   니가노르가 갑옷을 입은 채 죽어 쓰러져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16-2 마하  15 29a   그래서 그들은 기뻐 날뛰며 환성을 지르고 자기 나라 말로
  16-2 마하  15 29b   지배자이신 주님을 찬양하였다.
  16-2 마하  15 30a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자기 나라의 수호에 앞장섰고, 자기
  16-2 마하  15 30b   동족을 위하여 젊음을 바쳐 온 유다는 니가노르의 목과 한쪽
  16-2 마하  15 30c   팔을 어깨까지 잘라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가도록 부하들에게
  16-2 마하  15 30d   명령하였다.
  16-2 마하  15 31a   예루살렘에 도착하자 그는 자기 동포를 불러 모으고 사제들을
  16-2 마하  15 31b   제단 앞에 세운 다음, 요새에 남아 있던 사람들을 불러 왔다.
  16-2 마하  15 32a   그리고 그들에게 그 악한 니가노르의 머리를 보여 주고,
  16-2 마하  15 32b   오만불손한 말을 지껄이면서 전능하신 분의 거룩한 집을
  16-2 마하  15 32c   가리키던 그의 더러운 손을 그들에게 보여 주었다.
  16-2 마하  15 33a   그는 불경건한 니가노르의 혀를 뽑아 낸 다음 부하들에게 그
  16-2 마하  15 33b   혀를 토막내어 새들에게 던져 주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16-2 마하  15 33c   니가느르의 팔을 성전 맞은 편에 매달게 하여 어리석음의
  16-2 마하  15 33d   결과가 어떻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였다.
  16-2 마하  15 34a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하늘을 우러러 보고 거룩하신 능력을
  16-2 마하  15 34b   보여 주신 주님을 찬양하면서, "찬미 받으소서! 주님은 당신의
  16-2 마하  15 34c   성소를 더럽혀지지 않게 보존하셨습니다!" 하고 부르짖었다.
  16-2 마하  15 35a   유다는 니가노르의 머리를 요새 꼭대기에 매달아 모든 사람이 볼
  16-2 마하  15 35b   수 있게 하고 주님께서 유다인을 도우셨다는 증거를 명백히 보여
  16-2 마하  15 35c   주었다.
  16-2 마하  15 36a   그들은 이 날을 결코 그대로 지내 버리지 말고 특별히 기념할
  16-2 마하  15 36b   날로 지키기로 만장일치로 가결하여 공포하였다. 그 날은 제십
  16-2 마하  15 36c   이월, 즉 시리아 말로는 아달월 십 삼일이며 모르드개일의
  16-2 마하  15 36d   전날이다.
  16-2 마하  15 37a   니가노르의 운명은 위와 같이 끝났고 그 후로 예루살렘은
  16-2 마하  15 37b   히브리인들이 장악하게 되었다. 이제 나도 여기서 이야기를
  16-2 마하  15 37c   그치려 한다.
  16-2 마하  15 38a   이 이야기가 요령껏 잘 기록되었다면 그것은 내가 바라던
  16-2 마하  15 38b   바이고, 혹 변변치 못하게 보잘 것 없이 되었다 하더라도
  16-2 마하  15 38c   나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다.
  16-2 마하  15 39a   포도주만 마시거나 물만 마시거나 하면 맛이 없지만 포도주에다
  16-2 마하  15 39b   물을 섞으면 맛이 나고 마시는 사람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 준다.
  16-2 마하  15 39c   이와 마찬가지로 요령 있게 짜여진 이야기는 독자에게 기쁨을
  16-2 마하  15 39d   준다. 이상으로 내 글을 마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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