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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도마의 유아기 복음.

그리스도의 이스라엘(Christal Israel) 2023. 6. 2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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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blog.naver.com/ochangkook/220191645708

 

도마의 유아기 복음(The Infancy gospel of Thomas)

1

(요람에 누운 예수가 어머니 마리아에게 자기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고 가야파가 말한다. 요셉과 마리아가 세금을 바치러 베들레헴으로 가고, 마리아는 해 산의 때가 이르자 동굴에 들어간다. 요셉이 히브리 여인을 데려오고, 동굴이 휘황 찬란한 빛에 넘친다. 어린아이가 태어나 그 여인의 병을 고쳐 주고 목동들이 도착한다.)

 

가야파라고 하는 대사제 요셉의 책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들어 있다. 대사제 요셉은 예수가 요람에 누워 있을 때부터 말을 했으며, 어머니에 게 이렇게 말했다고 기록했다.

"마리아여, 나는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또한 천사 가브리엘이 당신에게 선언한 바에 따라서 당신이 낳은 말씀입니다. 아버지는 세상의 구원을 위해 나를 보냈습니다."

알렉산더 시대의 309년째 되는 해에 아우구스투스는 누구나 자기 고향에 가서 세금을 바치라는 황제의 명령을 내렸다. 요셉이 약혼자 마리아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갔다가 베들레헴에 이르렀다. 조상의 마을에서 세금을 내려고 했던 것이다.

이윽고 동굴에 이르자, 마리아가 해산의 때가 이르렀기 때문에 마을로 돌아갈 수 없다고 고백하고는 "이 동굴로 들어갑시다. "라고 말했다. 그 무렵 해가 곧 서산에 지려고 했다.그러나 요셉은 산파를 데려오기 위해 길을 재촉했다.

예루살렘에서 온 늙은 히브리 여인을 만나자 "착한 여인이여, 제발 이쪽으로 와서 저 동굴로 들어가 주십시오. 저 안에서 곧 아이를 낳을 여인을 보게 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요셉이 노파를 데리고 동굴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해가 저문 뒤였다. 둘이 동굴로 들어갔다.

동굴은 빛으로 가득 찼다. 그 빛은 등불과 촛불의 빛보다 밝고, 태양 자체의 빛보다 더 찬란했다. 아기는 이미 기저귀에 싸인 채, 어머니 성 마리아의 젖을 빨고 있었다.

요셉과 노파가 그 빛을 보고는 놀랐다. 노파가 "당신이 이 아기의 어머니입니까?"라고 성 마리아에게 질문했다. 성 마리아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노파가 "당신은 다른 여인네와 매우 다른 특별한 분입니다."라고 말했다.

성 마리아는 "내 아들과 같은 아기가 또 없는 것처럼 이 아기의 어머니와 같은 어머니가 또 없는 것입니다."라고 대꾸했다. 노파는 "오오, 나의 귀부인이여! 나는 영원한 보상을 받기 위해서 여기 왔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성 마리아는 "당신 손을 이 아기에게 대시오."라고 말했다. 노 파가 그대로 하자마자 치유를 받았다. 동굴에서 나갈 때 노파는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나는 이 아기를 섬기는 하녀가 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 다음에 목동들이 도착해서 모닥불을 피우며 대단히 기뻐했는데, 하늘의 대군이 나타나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찬미하고 숭배했다. 목동들도 역시 하느님을 찬미하고 숭배하였다.

그때 동굴은 영광스러운 성전과 같았다. 천사와 사람의 혀가 주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기 위해 목소리를 향하여 하느님을 숭배하고 찬양했기 때문이다.

늙은 히브리 여인은 이 분명한 기적을 모두 목격한 뒤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오오, 하느님! 이스라엘의 하느님! 나의 두 눈으로 이 세상의 구세 주의 탄생을 보게 해 주셨으니 당신께 감사 드립니다. "라고 말했다.

 

 

2

(아기가 동굴에서 할례를 받는다. 노파는 아기의 음경 끝 살갗과 탯줄을 항아리에 보관한다. 나중에 죄인 마리아가 그 항아리를 가지고 그리스도에게 기름을 발라준다. 성전에 데려 간 그리스도가 굉채를 뿜고 그 주위에 둘러선 천사의 무리가 숭배한다. 시므온이 그리스도를 찬미한다.)

 

할례의 때, 즉 율법이 할례의 날로 명한 제 8일이 되자 동굴에서 아기 에게 할례를 베풀었다. 늙은 히브리 여인은 음경 끝의 살갗을 집어 들어 항아리에 보관했다.

노파에게는 주정뱅이 아들이 있었다. 그 아들에게 "이 항아리는 동전 3 백닢을 준다고 해도 절대로 팔아먹지 마라."라고 했다. 그런데 바로 이 항아리를 죄인 마리아가 가지고 와서,우리 주 예수 그 리스도의 머리와 두 발에 기름을 쏟아붓고는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준 것이다.

열흘 후, 부모가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갔다. 탄생한 지 40일째 되는 날, 성전에서 주님께 아기를 바쳤다. 모세 율법이 정한 대로 아기를 위해 적절한 제물을 바쳤다. 다시 말하면, 자궁을 열고 나오는 사내아이 는 모두 하느님 앞에서 거룩하다고 불려야 하기 때문이다.

아기의 어머니인 처녀 성 마리아가 아기를 품에 안고 있을 때, 늙은 시므온이 빛의 기둥처럼 빛나는 아기를 보고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에 넘쳤다.그러자 근위대가 왕을 에워싸듯이 천사의 무리가 아기를 둘러싸고 숭배했다. 이윽고 시므온이 성 마리아에게 다가가서는 두 팔을 앞으로 벌리면서 우리 주 그리스도에게 "오오, 주님! 이제 당신 종이 당신 말씀대로 평안히 떠나게 되었습니다. 모든 민족의 구원을 위해 당신이 준비한 자비를, 모든 백성을 비추는 빛을,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을 나의 두 눈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했다. 여자 예언자 한나도 거기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오면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마리아의 행복을 축하해 주었다.

 

 

3

(지혜의 사림들이 그리스도를 방문한다. 마리아가 그 사람들에게 기저귀를 한 폭 선물한다. 천사가 별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지혜의 사람들은 돌아간다. 도중에 모닥불을 피우고 기저귀를 숭배한 뒤,그 기저귀를 불에 던지나 타지 않는다.)

 

 

헤로데 왕 시절, 유데아의 마을 베들레헴에서 우리 주 예수가 태어나게 되자, 조라다슈트(조로아스터)의 예언대로 지혜의 사람들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가지고 동쪽에서 예루살렘으로 와서는 아기를 숭배하고 선물을 바쳤다. 그러자 귀부인 마리아는 아기를 쌌던 기저귀 한 폭을 꺼내어 축복 대신에 그 사람들에게 주었다.

지혜의 사람들은 가장 고귀한 선물로 마리아에게서 기저귀를 받았다. 지금까지 여행 길을 인도해 준 그 별의 모습으로 천사가 지혜의 사람들 앞에 다시 나타났고, 그 별빛을 따라서 자기네 나라로 돌아갔다. 자기네 나라에 돌아가자 왕과 왕자들이 와서는, 지혜의 사람들이 무엇 을 보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왕복 여행은 어떠했는지, 길에 누가 동행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지혜의 사람들은 성 마리아가 준 기저귀를 꺼내 보여 주었고 그 기저귀를 기리기 위해 잔치를 벌였다. 자기네 나라의 관습에 따라 모닥불을 피우고 기저귀를 숭배했다. 기저귀를 불에 던지자 불이 기저귀를 받아서는 그대로 보존했다.

불이 꺼진 뒤, 마치 불이 전혀 닿지 않은 듯이 고스란히 남은 기저귀를 지혜의 사람들이 집어 들었다. 각자 거기 입을 맞추고, 머리에 얹고, 눈에 대어 본 뒤 "이것은 의심할 나위 없는 진리입니다. 불이 태우지 못하고 재로 만들지 못했다니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기저귀를 모셔다가 자기네 보물 상자에 정성스럽게 보관했다.

 

 

4

(헤로데가 그리스도를 죽이려고 한다. 천사가 아기와 어머니를 이집트로 데려가라고 요셉에게 경고해 준다. 가족의 도착에 모두 놀란다. 우상들이 넘어진다.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기저귀를 빨아서 말뚝에 걸어 말린다. 대사제의 아들이 기저귀 한 폭을 머리에 두르자, 그 아들을 점령했던 악마들이 떠난다.)

 

이윽고 지혜의 사람들이 시간만 끌면서 자기에게 돌아오지 않는다고 깨 달은 혜로데가 사제들과 지혜의 사람들을 한 자리에 소환하여 "그리스도가 태어날 장소를 말해 보라."라고 지시했다. 모인 사람들이 유데아의 마을 베들레헴이라고 대답하자, 헤로데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죽일 방법을 혼자서 궁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님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 "닭이 울자마자 일어나서 아기와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라. "라고 말했다. 요셉이 여행을 어떻게 할지 궁리해 보는 동안에 아침이 되었다. 긴 여행 길에 안장의 끈이 끊어졌다. 드디어 큰 도시에 가까이 가게 되었는데, 거기 이집트의 모든 우상과 모든 신이 제물과 맹세를 바치는 우상 하나가 있었다.

그 우상 옆에는 관리자 사제가 한 명 있었는데, 사탄이 그 우상을 통해 자주 말을 할 때마다 그 내용을 이집트와 다른 나라들의 주민에게 전해 주었다. 이 사제는 수많은 악마에게 점령당한 세 살짜리 아들이 하나 있었다. 이 아들은 이상한 말을 수없이 해대는가 하면, 악마들이 들어오면 옷을 찢어 발가벗은 채 걸어다니다가 쳐다보는 사람에게 돌을 던지고는 했다.

그 우상 근처에 여인숙이 있었다. 요셉과 성 마리아가 성벽 안에 들어 가 그 여인숙에 머물자, 모든 주민이 놀랐다. 우상 관리자와 사제들이 그 우상 앞에 모여서 "이 모든 경악과 공포가 우리 나라를 뒤덮고 있는 까닭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그 우상은 "미지의 하느님이 여기 왔다. 그분은 참으로 하느님이다. 그 분을 당해 낼 신은 하나도 없다. 그분을 숭배해야 한다.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분의 명성 때문에 이 나라가 바들바들 떨고, 그분의 도착으로 지금 소란과 경악이 벌어지며, 그분의 위대한 힘 때문에 우리 자신도 공포에 질려 있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말을 마친 우상이 쓰러졌다. 다른 사람은 물론, 이집트의 주민이 모두 함께 달아났다. 그러나 종전과 같이 악마에게 사로잡힌 사제의 아들이 여인숙에 들어와, 다른 모든 주인이 내팽개 친 요셉과 성 마리아를 발견했다. 귀부인 성 마리아가 우리 주 그리스도의 기저귀를 빨아서 말뚝에 걸어 말릴 때, 악마에게 사로잡힌 그 소년이 한 폭을 걷어 내 자기 머리에 얹었다. 그러자 악마들이 소년의 입에서 나와 까마귀와 뱀의 모습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때부터 소년은 주 그리스도의 힘으로 치유되었다. 소년은 자기를 고쳐 준 주님에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깊이 감사 드렸다. 예전처럼 건강하게 된 아들을 본 아버지가 "얘야,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지? 어떻게 치유를 받았단 말이냐?"라고 물었다.

아들은 "악마에게 사로잡히자 난 여인숙으로 들어갔지요. 거기서 아기를 안은 매우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는데, 그 여인이 기저귀를 조금 전에 빨아서는 말뚝에 걸어 놓더군요. 그 가운데 한 폭을 집어서 내 머리에 얹었더니, 즉시 악마들이 나를 떠나가 버렸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 말에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면서 "얘야, 이 아기는 하늘과 땅을 만든 살아 있는 하느님의 아들인지도 모른다. 이 아기가 우리 가운데 도착하자 마자 더 강한 힘 때문에 그 우상이 부서지고 다른 우상이 모두 쓰러져 파괴되었거든. 그러니까 내 '아들을 이집트로 불러들였다'고 한 예언이 실현된 거야."라고 말했다

 

 

5

(요셉과 마리아가 이집트를 떠난다. 강도들의 소굴로 간다. 어마어마한 대군의 함성을 듣고는 강도 떼가 달아나 버린다.)

 

우상이 쓰러져 파괴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요셉과 마리아는 공포에 사로 잡혀 몸을 떨면서 "우리가 이스라엘 땅에 있을 때에는 예수를 죽이려던 혜로데가 베들레헴과 그 부근의 아기를 모조리 살해했지요. 그러니까 그 우상이 쓰러져 파괴되었다는 말을 들으면 이집트인들이 우릴 불에 태워 죽이려 들 게 뻔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강도들의 비밀 장소로 갔다. 이 강도 메는 지나가는 나그네를 털고는 했는데, 수레와 옷을 뺏고 나그네는 묶어서 끌어갔다.

요셉과 마리아가 다가오자 강도 메는 어마어마한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마치 무수한 군사와 말을 데리고 왕이 행차하는 소리와 같았다. 왕이 도시를 떠날 때의 요란한 나팔 소리와도 같았다. 너무나 걸에 질린 강도들이 약탈품을 고스란히 남겨 둔 채 허겁지겁 도망하고 말았다.

그러자 포로들이 일어나 서로 밧줄을 풀어 준 뒤, 각자 짐을 찾아서 길을 떠났다. 도중에 요셉과 마리아를 만나 "왕은 어디 있습니까? 그분의 어마어마 한 소리가 다가오는 것을 강도 떼가 듣고는 우리를 떠났습니다. 그래서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라고 물었다.

요셉은 "그분은 우리 뒤에 올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6

(사탄에게 사로잡힌 여인을 마리아가 응시하니 그 여인이 치유된다. 마술로 벙어리가 된 신부가 그리스도에게 입을 맞추자 치유된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사탄에게 사로 잡힌 귀족 여인을 놀랍게 치유해 준다. 그리스도의 몸을 씻은 물로 문둥이 소녀가 깨끗해져서 마리아와 요셉의 하녀가 된다. 왕비의 문둥이 아들도 마찬가지로 치유된다. 그 아들의 어머니가 마리아에게 큰 선물을 주고는 떠나 보낸다.)

 

그 다음에 요셉과 마리아는 다른 도시로 갔다. 거기 악마에게 사로 잡힌 여자가 있었는데, 저주 받은 반역자 사탄이 그 여자 안에 살았다. 어느날 밤, 그 여자가 물을 길러 나갔다. 도저히 옷을 그대로 입고 있을 수가 없었고 어떤 집에도 들어 있지 못했다. 사람들이 자주 그 여자를 쇠 사슬이나 밧줄로 묶어 두었지만, 결박을 끊어 버리고는 외딴 곳으로 도망쳤다. 어떤 때에는 교차로에 또는 공회당 마당에 서서 사람들에게 돌을 던지고는 했다.

성 마리아가 그 여자를 보자 동정심이 일었다. 그러자 사탄이 그 여자를 즉시 떠나 젊은 남자의 모습으로 날아가면서 "아아, 난 망했구나! 마리아 당신과 당신 아들 때문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 여자는 악마의 시달림에서 벗어났으나, 알몸인 자신을 발견하고는 얼굴을 붉혔다. 남자들 눈에 띌까 걱정해서 옷을 다시 입고 집에 돌아가서는 아버지와 친척들에게 자세한 내력을 털어놓았다. 그 도시에서 가장 세력 있는 집안인지라 성 마리아와 요셉을 극진히 대접했다.

다음날 아침, 여행 길에 필요한 물품을 충분히 받은 뒤 그 집을 떠났다.저녁 무렵 다른 마을에 이르렀다. 거기서 마침 결혼식이 엄숙히 거행될 예정이었는데, 사탄의 장난과 몇몇 마술사의 마술로 신부는 벙어리가 되었다. 입조차 벌리지 못할 지경이었다. 귀부인 성 마리아가 우리 주 그리스도를 품에 안고 마을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 주 그리스도에게 두 팔을 뻗어 자기 품에 안았다. 두 팔에 힘을 주어 꼬옥 껴안은 채 자주 입을 대면서 끊임없이 그리스도를 흔들어 자기 몸에 대었다.즉시 그 여자의 혀를 잡아맨 끈이 풀리고 귀가 열렸다. 그 여자는 자기를 원래대로 회복시켜 준 하느님에게 찬미가를 불렀다. 그날 밤 주민들은 엄청난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하느님과 천사들이 자기네와 함께 머문다고 생각했다.

거기서 사흘을 머물면서 최고의 존경과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마을 사람들이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해 주자 거기를 떠나 다른 도시로 갔다. 유명한 장소라서 그 도시에 머물고 싶어했다. 거기 한 귀족 부인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이 부인이 목욕을 하러 강에 나갔더니 저주 받은 사탄이 갑자기 뱀의 모습으로 달려들었다. 사탄이 부인의 배를 칭칭 감고는 밤마다 부인을 타고 눌렀다.

이 부인이 귀부인 성 마리아와 그 품의 우리 주 그리스도를 보자, 아기를 자기 품에 안아 보고 입을 맞추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 성 마리아가 허락하자 부인이 아기를 받아 들었다. 순간,사탄이 날아가 버렸다. 그 이후 부인은 사탄을 본 적이 없었다. 모두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찬미하고 부인이 요셉과 마리아에게 풍성한 보답을 해 주었다.

다음날 아침 바로 그 부인이 주 예수를 씻어 줄 향수 뿌린 물을 가지고 왔다. 예수를 씻어 준 다음 그 물을 보관했다. 그 도시에 문둥병 때문에 몸이 하얀 소녀가 있었는데 그 물을 뿌리고 몸을 닦으니 즉시 문둥병이 떨어져나가 버렸다.

주민들은 요셉과 마리아와 그 소년이 유한한 목숨의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틀림없이 신이라고 말했다. 막 출발하려고 할 무렵 문둥병으로 고생하던 소녀가 찾아왔다. 함께 여행을 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섰기 때문에 이를 허락했다. 일행은 어느 도시에 도착했다. 거기 위대한 왕의 궁전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여인숙이 있었다.

그 여인숙에 머물러 있는 동안 하루는 소녀가 왕비에게 갔는데 매우 큰 슬픔에 젖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소녀가 이유를 물어 보았다. 왕비는 "내가 신음하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극심한 불행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라고 대답했다. 소녀는 "부인이 속으로만 끙끙 앓는 고뇌를 저에게 밝혀 준다면, 해결책을 찾아드릴 수 있을지 누가 알겠어요?"라고 말했다.

왕비는 "정 그렇다면 비밀을 지켜야 해. 살아 있는 사람은 누구에게든 알려서는 안 되는 거야: 나는 광대한 영토를 다스리는 이 나라의 왕과 결혼하여 오랫동안 같이 살았으나 아이를 낳지 못했다. 드디어 임신을 했지 만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이냐? 문둥이 아들을 낳고 말았단다. 왕이 문둥이 아들을 보자, 자기 아들로 받아들이기는 커녕 '이 아이를 죽이거나 외딴곳의 유모에게 맡겨 두 번 다시 이 아이의 소식이 들려 오지 않도록 하오. 왕 비도 이제 혼자 살아가도록 하오. 다시 보지 않겠소'라고 내게 말했단다.

그래서 비참하기 짝이 없는 신세를 한탄하면서 이렇게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어. 아아, 가련한 내 아들아! 아아, 가련한 남편이여 ! 이만하면 알아 듣겠느냐?"라고 말했다. 다 듣고 난 뒤 소녀는 "약속 드린 대로 당신 병의 치유법을 찾아 냈습니다. 나도 문둥이였으나, 귀부인 마리아의 아들 예수라고 불리는 분이 나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라고 했다.

왕비가 그 하느님이 어디 있는지 묻자 "그분은 바로 이 집 안에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왕비가 "그럴 리가 있느냐? 그 분이 어디 있단 말이냐?" 라고 물었다. 소녀는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두 분과 함께 있는 예수라는 분을 보십시오. 나를 질병과 고뇌에서 구해 준 분이 바로 이분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왕비는 "어떤 방법으로 문둥병이 깨끗해졌단 말이냐? 자세히 말해 봐라."라고 했다. 소녀는 "깨끗해지지 못할 것도 없잖아요? 그분의 몸을 씻은 물을 가져 다가 내 위에 부으니 문둥병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왕비가 일어나서 요셉 일행을 극진히 대접하고는, 요셉을 위해 많은 사람을 초대해서 잔치를 벌였다.

다음날 향수 뿌린 물을 가지고 우리 주 예수를 씻긴 다음, 그 물을 가져다가 자기 아들에게 부으니 그 아들의 문둥병이 즉시 깨끗해졌다. 왕비가 하느님에게 감사와 찬미의 노래를 부르며 "오오, 예수여! 당신을 낳은 어머니는 참으로 축복을 받았습니다. 당신 몸을 씻은 그 물로 당신과 똑같은 사람들을 이렇게 치유해 주신단 말인가요?"라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왕비는 귀부인 마리아에게 엄청난 선물을 주고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어 떠나 보냈다.

 

 

7

(부부 관계를 즐길 수 없는 사내가 치유된다. 마술에 걸려 노새로 변한 청년이, 그리스도가 그 등에 손을 얹자 기적적으로 치유된다. 그리고 문둥병에서 해방된 소녀와 결혼한다.)

 

요셉 일행이 그 후 다른 도시에 도착하여 거기 머물기로 작정했다. 어떤 사람의 집에 갔는데, 그 집 주인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부인과 부부 관계를 가질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러나 요셉 일행이 그날 밤 그 집에 머물고 있는 동안 주인의 병이 치유되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길을 떠나려고 채비를 갖추고 있는데, 결혼한 지 얼마 안 되는 주인이 만류하고는 융숭하게 대접을 해 주었다.

그 다음날 길을 떠나 다른 도시에 도착해 보니, 어떤 무덤을 떠난 세 여인이 통곡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 모습을 본 성 마리아는 따라온 소녀에게 "무슨 일인지, 어떤 불행을 당했는지 가서 물어 봐라."라고 지시했다. 소녀가 가서 물어 봤으나 세 여인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

소녀는 당신네는 누구지요? 어디로 가는 중입니까? 벌써 날이 저물고 곧 밤이 되잖아요."라고 다시금 말했다. 소녀는 이어서 "우리는 나그네입니다. 머물러 갈 여인숙을 찾고 있지요."라고 말했다. 여인네는 "우릴 따라와서 같이 머무르세요. "라고 대답했다. 요셉 일행이 따라갔다. 각종 가구가 잘 갖추어진 새 집으로 안내를 받았다.

때는 겨울철이었다. 세 여인이 든 방으로 소녀가 들어가 보았다. 세 여 인은 종전과 다름없이 통곡하고 탄식했다. 세 여인 곁에는 비단으로 온몸을 씌우고 목에 흑단 깃을 두른 노새 한 마리가 서 있었다. 세 여인은 노새에게 꼴을 먹이고 입을 맞추었다

소녀는 "참 아름다운 노새예요!"라고 말했다. 세 여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이 노새는 우리 오빠예요. 우리와 똑같이 어머니 뱃속에서 나온 사람이에요. 아버지는 죽을 때 유산을 아주 많이 남겨 놓았고,오빠가 하나 뿐이라서 우린 알맞는 짝을 구해 주려고 했어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오빠도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질투 많은 어떤 못된 여자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마술을 걸었어요.

어느 날 밤, 새벽이 오기 직전이었어요. 우리 집의 문이란 문이 모두 굳게 잠겨 있을 때, 당신이 보는 것처럼 오빠가 노새로 변하는 것을 우린 보았지요. 아버지의 유산도 받을 수 없고 참담한 꼴이 된 우리는 이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 마술사, 점쟁이 등 모든 사림에게 매달려 보았지만 하나같이 헛수고였어요. 날이면 날마다 비탄에 젖은 우리는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의 무덤으로 가서는 실컷 울고, 그렇게 눈물을 쏟은 다음에는 집으로 돌아오고는 하는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소녀는 "용기를 내세요. 눈물을 거두세요. 왜냐하면 당신들의 비탄을 치유할 방법이 가까이 심지어는 당신네 사이에, 또 당신네 집 안에 있거든요. 저도 문둥이였지만 이 여인과 품에 안긴 어린 아기를 보고, 어머니가 이 아기를 씻은 물을 내 몸에 뿌려 즉시 깨끗해졌어요. 이분이 당신들의 비극도 벗겨 줄 수 있다고 확신해요. 그러니까 일어나서, 우리 안주인 마리아에게 가세요.마리아를 당신네 방으로 초대해서 비밀을 털어놓을 뿐만 아니라, 당신네 처지를 동정해 달라고 간절히 요청해 보세요."라고 말했다.

소녀의 말을 듣고 난 여인네는 즉시 귀부인 성 마리아에게 달려가, 인사를 하고는 마리아 앞에 털썩 주저앉아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오오, 우리 귀부인 성 마리아여! 당신 하녀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이 집에는 가장도,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도 없고 우리를 보호해 줄 아버지도 오빠도 없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당신이 보듯이 노새는 우리 오빠예요. 어떤 여자가 마술을 써서 지금 이 꼴로 만들었지요.그래서 당신 동정심에 호소하려는 거예요. "라고 말했다. 성 마리아는 그들과 같이 슬퍼하며 우리 주 예수를 들어 노새의 잔등에 태웠다.

아들에게 "오오, 예수 그리스도여! 당신의 비상한 힘으로 이 노새를 회복시켜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남자로서, 이성을 갖춘 존재가 되도록 해줘요."라고 했다. 귀부인 성 마리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노새가 즉시 인간의 형태로 변하여, 한 점 결함도 없는 청년이 되었다. 그러자 청년과 어머니와 자애들은 귀부인 성 마리아를 숭배했다.

아기를 머리 위로 번쩍 치켜들고는 입을 맞추면서 "오오, 예수여! 오오, 이 세상의 구원자여 ! 당신을 바라보는 행복한 눈은 얼마나 큰 축복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라고 기뻐했다. 이윽고 자매는 자기네 어머니에게 "오빠가 예전 모습을 되찾게 된 것은 참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도움, 그리고 마리아와 그 아들 이야기를 전해 준 저 소녀의 친절 덕분이에요. 오빠가 아직 미혼인만큼, 저분 들의 하녀인 소녀와 결혼시키는 것이 마땅해요."라고 말했다.

온 가족이 이 문제에 관하여 마리아와 상의했다. 마리아가 허락을 하자 성대한 결혼 잔치를 벌였다. 슬픔이 기쁨으로, 통곡이 환희로 변한 온 가 족은 기쁨에 넘쳐 덩실덩실 춤추었다. 팔찌에다 가장 비싼 옷차림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윽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찬미하면서 "오오, 예수여! 슬픔을 기쁨으로, 통곡을 환희로 변하게 한 다비드의 아들이여!"라고 말했다. 그 후 요셉과 마리아는 그 집에서 열흘간 머물고는 다시 길을 떠났다. 요셉 일행이 떠날 때 배웅하고 돌아온 그 집안 사람들이 목을 놓아 울었다. 소녀가 특히 큰 소리로 울었다.

 

 

8

(요셉과 마리아가 강도가 우글거리는 지방을 지나간다. 인정 많은 강도인 티투스가 동료인 두마쿠스에게 은화 40개를 주어 요셉과 마리아가 무사히 통과하도록 해 준다. 예수는 두 강도 두마쿠스와 티투스가 자기와 함께 십자가형을 받고, 티투스가 자기보다 먼저 낙원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리스도가 무화과나무에서 샘물이 쏟아지게 하고 마리아가 예수의 옷을 빨래한다. 예수의 땀에서 발삼향나무 한 그루가 자란다. 요셉 일행이 멤피스로 가고, 거기서 그리스도가 많은 기적을 일으킨다. 유데아로 돌아온다. 그리고 경고를 받고는 나사렛으로 떠난다.)

일행은 사막 지방으로 들어섰다. 강도가 우글거리는 곳이라고 했다. 요셉과 마리아는 밤에 통과하기로 작정했다. 한참 길을 가다가 길가에서 잠자고 있는 강도 둘을 보았다. 그 옆에는 같은 패거리 강도가 무리를 지어 잠을 자고 있었다. 두 강도의 이름은 티투스와 두마쿠스였다. 티투스가 두마쿠스에게 "이 사람들이 제발 조용히 지나가게 하도록 하자.우리 패거리가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말이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마쿠스가 말을 듣지 않으니까 티투스가 다시금 "은화 40개를 주겠어, 그리고 서약의 징표로 내 허리띠를 가져라."라고 말했다. 티투스가 즉시 돈과 허리띠를 주어 두마쿠스가 입을 열거나 소음을 내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 강도가 베풀어 준 친절을 깨달은 귀부인 성 마리아는 티투스에게 "주님이신 하느님이 너를 오른편에 받아 주고, 네 죄를 용서해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우리 주 예수가 말을 받아서 어머니에게 "오오, 어머니! 30년이 지나면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나를 십자가에 매달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강도도 그때 나와 함께 십자가에 매달릴 것입니다. 티투스는 내 오른편에, 두마쿠스는 왼편에 매달리고, 티투스는 나보다 먼저 낙원에 들어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성 마리아는 "오오, 아들아: 네가 그런 형벌을 받다니, 하느님이 허락하지 않을 거야."라고 대꾸했다.

그 후 여러 우상이 있는 도시에 도착했다. 일행이 다가가자 그 도시는 모래 언덕으로 변했다. 그 다음에는, 오늘날 마타레아라고 부르는 무화과나무 있는 데로 갔다. 우리 주 예수는 마타레아에서 샘물이 솟아나오게 했다. 성 마리아는 예수의 겉옷을 빨았다. 그러자 우리 주 예수의 몸에서 흘러나온 땀에서 발삼향나무 한 그루가 솟았다. 그 다음, 멤피스로 가서 이집트 왕 파라오를 만났다. 이집트에서 3년 동안 머물렀다.

우리 주 예수는 이집트에서 참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켰다. 그 이야기는 어린 시절에 관한 복음서나 완성의 복음서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3년이 지나자 이집트에서 나와 돌아오는데, 유데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요셉은 겁이 나서 들어서려고 하지 않았다. 혜로데가 죽고, 혜로데의 아들 아르켈라우스가 통치한다는 말을 들은 요셉은 겁을 먹었던 것이다.

유데아에 들어서자 하느님의 천사가 나타나 요셉에게 "오오, 요셉 나자렛 마을에 들어가서 거기 머물러라."라고 말했다. 모든 나라의 주님인 그분이 이렇게 많은 나라를 이리저리 떠돌게 되었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9

(그리스도를 씻은 물로 병든 두 아이가 치유된다.)

 

그 베들레헴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매우 지독한 디스템퍼 전염병이 돌고 있었다. 병에 걸린 아이들은 보기만 해도 참혹했는데, 대부분 죽고 말았다. 병들어 거의 죽어 가는 아들을 가진 여인이 있었는데, 귀부인 성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씻어 주는 것을 보고는 다가왔다. 그리고는 ", 나의 귀부인 마리아여! 지독한 고통으로 신음하는 내 아들을 보세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성 마리아는 "내 아들을 씻긴 물을 조금 떠다 가 당신 아들에게 뿌려 보세요."라고 대답했다. 성 마리아의 지시대로 그 여인이 물을 조금 떠서, 격심한 고통에 지쳐 잠이 든 자기 아들에게 뿌렸다. 그 아들은 잠시 잠을 잔 뒤 다시 눈을 떴다. 그때에는 이미 완전히 회복되어 있었다. 여인은 뛸 듯이 기뻐하면서 성 마리아에게 다시 갔다. 성 마리아는 "당신 아들을 고쳐 준 하느님을 찬미하세요."라고 말했다.

아들이 치유된 그 여인의 옆집에 또 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 그 여인의 아들도 같은 병에 걸려서 두 눈이 거의 감긴 상태였다. 그 여인은 밤낮으로 아들 때문에 탄식했다. 아들이 치유된 여인이 이웃 여인에게 "왜 성 마리아에게 데리고 가지 않는 거예요? 성 마리아의 아들 예수의 몸을 씻은 물로 내 아들은 치유되었어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난 여인이 역시 그 물을 얻어다가 자기 아들을 씻겼더니, 아들의 몸과 두 눈이 즉시 예전의 상태로 회복되었다. 그 여인이 아들을 성 마리아에게 데리고 가서 자세히 털어 놓았다. 성 마리아는 아들의 건강이 회복되었으니 하느님께 감사하라고 했다. 대신 그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10

(한 사내에게 아내가 둘 있는데, 두 여인이 각각 병든 아들을 두었다. 그 중 한 여인은 마리아이고, 그 아들의 이름은 칼렙이다. 이 마리아가 처녀 성 마리아에게 멋진 양탄자를 선물 하자 칼렙의 병이 치유된다. 그러나 또 한 여인의 아들은 죽는다. 두 여인의 행실은 각각 다르다. 아들을 잃은 여인이 칼렙을 뜨거운 가마솥에 넣는다. 칼렙이 기적적으로 죽지 않는다. 그 다음, 여인이 칼렙을 우물에 던져 넣지만 이번에도 칼렙이 죽지 않는다. 칼렙의 어머니가 성 마리아에게 호소한다. 그러자 성 마리아는 아들 잃은 여인의 추락을 예언한다. 그 여인은 우물에 빠져, 결국 옛날부터 전해 오는 말 그대로 이룬다.)

 

그 마을에 사는 한 남자에게 아내가 둘 있었다. 두 여인은 각각 병든 아들을 두었다. 한 여인은 마리아이고, 그 아들의 이름은 칼렙이었다. 이 마리아가 아들을 데리고 예수의 어머니인 귀부인 성 마리아에게 갔다. 매우 멋진 양탄자를 바치며 "오오, 나의 귀부인 마리아여! 이 양탄자를 받아 주시고 대신 작은 기저귀를 한 폭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 말에 마리아가 허락했다.

칼렙의 어머니가 집에 돌아가서는 기저귀로 옷을 지어 자기 아들에게 입혔더니 병이 나았다. 그러나 다른 여인의 아들은 죽었다. 두 여인이 일주일씩 교대로 집안 살림을 맡아서 했는데, 그 행실이 서로 달랐다. 칼렙의 어머니 마리아의 차례가 되었다. 이 여인은 빵을 굽기 위해서 가마솥을 달구다가, 칼렙을 가마솥 옆에 놓아 둔 채 음식을 가지러 자리를 떴다. 경쟁자인 다른 여인이 혼자 있는 칼렙을 들어서 뜨거운 가마솥에 던져 넣고 딴 데로 가 버렸다.

돌아온 마리아는 아들 칼렙이 가마솥 한가운데에 누워서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가마솥은 불에 전혀 달궈진 적이 없는 듯 싸늘했다. 경쟁자인 다른 여인이 칼렙을 불 속에 던졌다고 깨달았다. 마리아가 아들을 끄집어 내어 귀부인 성 마리아에게 데리고 가서 사실대로 털어 놓았다. 성 마리아는 "조용히 해요. 이 일을 당신이 떠벌리고 다닐까 봐 걱정이군요. "라고 대답했다.

그 후, 경쟁자인 다른 여인이 우물에서 물을 긷고 있을 때, 칼렙이 우물 가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마침 주위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그 여인은 칼렙을 잡아서 우물에 던졌다. 몇몇 사람이 우물에 물을 길러 와 보니 소년이 물 위에 앉아 있었다. 밧줄로 소년을 끌어올리고는 멀쩡한 아이를 보며 매우 놀라 하느님을 찬미했다.

이윽고 칼렙의 어머니가 아이를 귀부인 성 마리아에게 데려갔다. "오오, 나의 귀부인이여! 경쟁자가 내 아들에게 한 짓을 좀 보세요. 우물에 처넣기까지 했지 뭐예요. 언젠가는 내 아들을 죽이고 말 거예요. "성 마리아는 "하느님이 당신의 억울한 일을 복수해 줄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며칠 후, 다른 여인이 우물에 물을 길러 왔을 때였다. 그 여인의 발이 두레박 줄에 잠겨서 거꾸로 우물 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사람들이 구해 주려고 달려갔으나 머리가 깨지고 뼈가 부러진 상태였다. 그렇게 해서 다른 여인은 비참한 꼴로 죽었는데 "그 사람들은 우물을 파서 매우 깊게 만들었다. 그러나 자기네가 마련한 그 구멍에 떨어지고 말았다."라고 기록한 사람의 말이 그대로 실현되었다.

 

 

11

(어려서 병이든 바르톨로메오를 그리스도의 침대에 누이자 기적적으로 치유된다.)

 

그 마을의 다른 여인에게 병든 두 아들이 있었다. 한 아들은 죽고,또 한 아들도 거의 죽어 가는 중이었다. 이 여인이 아들을 품에 안고 귀부인 성 마리아에게 갔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오오, 나의 귀부인이여! 도와 주세요. 나를 멍에에서 풀어 주세요. 두 아들을 두었는데 하나는 방금 땅에 묻었고, 또 한 아이는 보시다시피 죽기 직전이에요. 내가 얼마나 (애타게) 하느님의 도움을 간청하고 기도하는지 보세요."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오오,주님! 당신은 인자하고 자비롭고 친절하셔서 내게 두 아들을 주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당신에게 불려 갔으니, 제발 한 아이만은 남겨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성 마리아는 그 여인의 슬픔이 얼마나 큰지 꿰뚫어 보고는 동정심이 솟구쳐 "당신 아들을 내 아들의 침대에 누이고 내 아들의 옷으로 덮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리스도가 누웠던 침대에 병든 아이를 뉘었다. 그때 병든 아이가 눈을 감고 막 죽으려는 참이었다. 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옷의 냄새가 아이에게 닿자마자, 두 눈을 번쩍 뜨는 게 아닌가. 큰 소리로 어머니를 부르며 빵을 달라고 말했다. 빵을 주자 아이가 빨아먹었다.

어머니는 "오오, 귀부인 마리아여. 하느님의 능력이 당신에게 머물러 당신 아들이 자기와 똑같은 아이들을 그 옷에 닿는 순간에 치유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병이 나은 아이는 복음서에서 바르톨로메오로 나오는 바로 그 사람이다.

 

 

12

(문둥이 여인이 그리스도를 씻은 물로 치유된다. 공주가 그 물로 치유되어 남편과 다시 결합한다.)

 

 

다른 문둥이 여인이 예수의 어머니 귀부인 성 마리아에게 가서 "오오, 나의 귀부인이여!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 성 마리아가 "무엇을 원하는지요? 금이나 은을 원하나요? 아니면 당신 몸이 문둥병에서 낫기를 바라는가요?"라고 물었다. 여인이 "누가 그렇게 해 줄 수 있단 말인가요?"라고 물었다.

성 마리아는 "내 아들 예수를 목욕시키고 침대에 누일테니 잠간만 기다리세요. "라고 대꾸했다. 그 여인은 지시 받은 대로 기다렸다. 예수를 침대에 누이고 나서 마리아가 예수의 몸을 씻은 물을 주면서 "이 물을 조금 떠다 가 당신 몸에 부어 보세요."라고 말했다. 그 여인이 그대로 하자 즉시 깨끗해져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또 감사 드렸다. 그 여인은 마리아와 사흘을 같이 지낸 뒤 떠나갔다.

한 도시로 가서 어떤 왕자를 만났다. 그 왕자는 다른 왕의 딸과 결혼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왕자가 신부를 보았을 때, 신부의 이마에 별처럼 생긴 문둥병의 조짐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 결혼은 무효라며 파혼해 버렸다. 이처럼 슬픔에 젖어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이 사람들의 처지를 보게 된 그 여인은 왜 우는지 이유를 캐물었다.

그 사람들은 "우리 처지를 캐묻지 말아요. 어떤 사람에게든지 우리 불행을 털어놓을 수가 없으니까요."라고 대꾸했다. 그러나 그 여인이 사정을 털어놓으라고 졸라댔다. 치유법을 가르쳐 줄 지도 모른다는 말로 달래기조차 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문둥병의 조짐이 두 눈 사이에 나타난 젊은 여자를 보여 주었다.

그 여인은 "여러분 앞에 있는 나도 한때 같은 병에 걸렸어요. 볼일이 있어 베들레헴으로 가는 도중 어느 동굴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예수라는 아기를 가진 마리아라는 여인과 만났지요. 마리아는 내가 문둥이임을 알고는 걱정해 주고 자기 아들을 씻은 물을 조금 주었지요. 그 물을 내 몸에 뿌리자 문둥병이 깨끗이 사라지지 뭐예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여인들은 "이것 보세요, 부인! 우리를 인도해서 귀부인 성 마리아 앞에 데려다 주지 않겠어요?"라고 했다. 그 여인이 동의해서 매우 고상한 선물을 가지고 귀부인 성 마리아에게 갔다. 여인들이 안으로 들어가 선물을 바친 뒤 함께 데리고 온 젊은 문둥이 여인을 보여 주었다.

그러자 성 마리아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가 여러분 위에 내리기를 빌어요."라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씻었던 물을 조금 주면서 병자를 그 물로 씻어 주라고 지시했다. 여인들이 그대로 하자 젊은 여자가 즉시 치유되었다.

여인들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가 하느님을 찬미했다. 기쁨에 넘쳐 자기네 도시로 돌아가 다시금 하느님을 찬미했다. 그러자 자기 아내의 병이 나았다는 말을 들은 왕자가, 젊은 여자를 자기 집으로 맞아들여 다시 결혼식을 올렸다. 아내의 건강 회복에 기뻐하며 하느님에게 감사드립니다.

 

 

13

(사탄에게 피를 빨린 소녀가 처녀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의 기저귀를 받는다. 사탄이 용의 모습으로 다가오자 소녀가 기저귀를 내보이니 불길과 불타는 석탄이 기저귀에서 나와 용을 덮친다. 사탄이 기가 팍 죽어서 소녀를 떠난다.)

 

 

사탄에게 시달리는 소녀도 거기 있었다. 이 저주 받은 악령이 자주 용의 모습으로 나타나 소녀를 집어 삼키려 하고, 소녀의 피를 모조리 빨아먹었기 때문에 소녀의 모습은 창백한 시체처럼 보였다.

소녀가 제정신이 들 때마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몸부림치며 "아아! 나는 저주 받았다! 저 사악한 용의 손아귀에서 날 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니!"라고 울며 탄식했다. 소녀의 부모와 주위 사람 모두 그 꼴을 보고는 같이 통곡하며 소녀의 불행을 슬퍼했다.

"형제들이여! 친구들이여! 이 살인자의 손에서 나를 구해 줄 사람이 하나도 없단 말인가요?"라고 말하면서 몸부림치며 통곡하는 소녀를 보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문둥병이 치유된 왕의 딸이 이 소녀의 탄식을 듣고는 성 꼭대기에 올라갔다. 소녀가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한없이 눈물을 쏟는 것을 보았다. 주위 사람 모두 슬픔에 젖은 모습도 내려다보았다.

왕의 딸은 귀신들린 사람의 남편에게 "네 장모가 살아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 남편은 장인과 장모가 다 살아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소녀의 어머니를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그 어머니가 다가오자 "이 귀신 들린 소녀가 네 딸인가7"라고 물었다. 어머니가 울부짖으면서 "오오, 귀부인이여! 바로 제가 이 아이를 낳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왕의 딸은 "딸의 비밀을 털어 놓아라 왜냐하면 나도 문둥이였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인 귀부인 마리아가 나를 고쳐 주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네 딸을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키려고 한다면, 딸을 베들레헴으로 데리고 가서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찾아라. 그리고 딸의 병이 나을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말아라. 네 딸이 회복되고 넌 기쁨에 넘쳐서 귀가할 것으로 난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머니가 일어났다. 딸을 데리고 지정된 장소로 가서 마리아에게 딸의 사정을 낱낱이 털어놓았다. 다 듣고 난 성 마리아가 자기 아들 예수의 몸을 씻은 물을 조금 주고는, 그 딸의 몸에 부으라고 지시했다. 또한 주 예수의 기저귀를 한 폭 주면서 "이 기저귀를 받아 가세요. 그리고 당신 원수를 볼 때마다 이 기저귀를 내보이세요."라고 하며 모녀를 편안히 보냈다.

모녀가 집으로 돌아갔다. 사탄이 소녀를 잡아채고 괴롭히던 시각이 되었다.

마침 이 저주 받은 악령이 거대한 용으로 나타나자, 그 모습을 본 소녀가 겁을 집어먹었다. 그러자 어머니가 "딸아, 겁내지 마라. 용이 더 가까이 올 때까지 내버려 둬라. 귀부인 마리아가 준 기저귀를 꺼내 보이고 결과를 기다려 보자."라고 말했다. 이윽고 무시무시한 용이 다가오자 소녀는 겁에 질려 몸을 떨었다. 그러나 소녀가 두 눈을 감고는 기저귀를 자기 머리에 얹어 사탄에게 내 보였다.

그러자 즉시 그 기저귀에서 불길과 불타는 석탄이 나와서 용을 덮쳤다. 오오! 이 얼마나 위대한 기적인가? 용이 주 예수의 기저귀를 보는 순간 불이 튀어나와 용의 머리와 두 눈 위에 흩어졌다. 용이 크게 비명을 지르며 "마리아의 아들 예수여! 나더러 어쩌라는 말입니까? 어디로 도망치란 말입니까?"라고 외쳤다. 사탄이 겁에 질려 그 소녀를 떠났다. 시련에서 벗어나게 된 소녀가 하느님을 찬미하고 감사 드렸다. 기적의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14

(사탄에게 사로잡힌 소년 유다를 그 부모가 예수에게 데려가 치유된다. 소년 유다는 예수를 물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예수를 때리자 예수가 울음보를 터뜨린다. 그러자 사탄이 개의 모습으로 나와 예수 앞에서 달아난다.)

 

다른 여인이 또한 거기 살고 있었는데, 그 아들은 사탄에게 사로잡힌 몸이었다. 유다라고 하는 이 소년은 사탄에게 사로잡힐 때마다 옆에 누가 있든지 물어뜯으려 했다. 아무도 가까이 없는 경우에는 자기 손과 신체의 일부를 물어뜯고는 했다.

그러나 이 가련한 소년의 어머니가 성 마리아와 그 아들 예수의 이야기를 듣고는 즉시 일어나서 아들을 품에 안고 귀부인 성 마리아에게 데리고 갔다. 그때 마침 야고보와 요셉이 어린 아이,즉 주 예수를 다른 아이들과 적당히 놀게 하려고 밖으로 데려갔다. 모두 앉자 주 예수도 앉았다.

그러자 사탄에 사로잡힌 유다가 와서 예수의 오른쪽에 앉았다. 종전과 같이 사탄이 유다에게 나타나자, 유다가 주 예수를 물어뜯으려고 했다. 그러나 물어뜯을 수가 없었다. 유다가 예수의 오른쪽 옆구리를 때리자 예수가 울음보를 터뜨렸다. 사탄이 그 소년에게서 나와서는 미친개처럼 달아나 버렸다.

예수를 때린 그 소년, 거기서 사탄이 개의 모습으로 나온 그 소년이 바로 예수를 유대인들에게 넘겨 준 이스칼리옷의 유다였다. 유다가 때렸던 예수의 오른쪽 옆구리를 유대인들이 창으로 찔렀다.

 

 

15

(예수와 다른 소년들이 갈이 놀면서 진흙으로 여러 가지 짐승을 만든다. 예수가 그 짐승들을 걸어 다니게 한다. 그리고 진흙으로 만든 새들로 하여금 날아다니고 먹고 마시게 만든다.다른 아이들의 부모가 놀라서 예수를 마술사로 여긴다. 예수가 염색업자의 가게로 가서 모든 옷을 아궁이에 집어넣고는 그 옷에 기적을 일으킨다. 유대인들이 하느님을 찬미한다. )

 

 

주 예수가 일곱 살이 된 어느 날, 동갑내기 다른 소년들과 어울려 놀고 있었다. 진흙 장난을 하면서 모두 당나귀, , , 기타 짐승의 형상을 빚어냈다. 소년들이 저마다 자기가 만든 것을 자랑하며 앞을 다투었다. 그러자 주 예수가 소년들에게 "내가 만든 이 짐승들에게 걸어가라고 명령하겠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짐승들이 즉시 걸어갔다. 예수가 다시 돌아오라고 명령하자 돌아왔다. 예수는 또 새와 참새 형상을 만들었다. 날아가라고 명령하면 날고, 멈추라면 멈추고, 고기와 물을 주면 먹고 마셨다. 드디어 다른 소년들이 집에 돌아가 자기네 부모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부모들은 "얘들아, 앞으로는 그 아이를 조심해라. 피하고 가까이 오지 못하게 막고 다시는 같이 놀지 말아라. 그 아이는 마술사니까."라며 주의를 주었다. 또 어느 날은 주 예수가 다른 아이들과 놀면서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가 살렘이라는 염색업자의 가게 앞을 지나치게 되었다. 그 가게에는 주민들의 갖가지 옷이 많이 쌓여 있었다. 여러 가지 색깔로 염색될 차례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러자 주 예수가 염색업자의 가게로 들어가, 옷을 모두 집어서는 아궁이에 처넣었다. 집에 돌아온 살렘이 옷이 모두 망쳐진 것을 발견하고는 난리법석을 쳤다. 주 예수에게 야단치며 "이게 무슨 짓이냐? 나와 이웃사람 모두에게 큰 손해를 입혔잖아. 모두 자기네 옷을 알맞게 염색해 가려고 했는데 네가 와서 몽땅 망쳐 놓고 말았구나,"라고 말했다.

주 예수가 "당신이 원하는 색깔 그대로 전부 바꾸어 줄 테니 염려 말아요."라고 대꾸했다. 그리고 즉시 옷을 아궁이에서 꺼냈다. 옷은 모두 염색업자가 원하던 색깔 그대로 염색이 되어 있었다. 이 놀라운 기적을 본 유대인들이 하느님을 찬양했다.

 

 

I6

(요셉이 잘못 만든 문짝, 우유 통, , 상자 등을 그리스도가 기적적으로 넓히거나 줄이거나 한다. 요셉의 솜씨가 그리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의 왕이 요셉에게 옥좌를 주문한다. 요셉이 왕궁에서 2년 동안 옥좌 만드는 일을 했지만 칫수가 약간 모자라게 만든다. 왕이 화가 난다. 예수가 요셉을 위로한다. 옥좌 한 목을 잡아당기라고 할 테니, 요셉더러 다른 한쪽을 잡아당기라고 한다. 옥좌가 딱 알맞은 치수로 늘어난다. 그러자 구경꾼들이 하느님을 찬양한다.)

 

 

그 도시에서 문짝, 우유 통, , 상자 등 목수 일을 주문 받아서 하던 요셉은 시내 어디를 가든지 주 예수를 데리고 다녔다. 주 예수는 요셉을 졸졸 따라다녔다. 요셉이 만든 물건을 좀 더 길거나 짧게, 좀 더 넓거나 좁게 해야 딱 알맞은 경우가 자주 생겼다. 그때마다 주 예수가 손을 빌려 주었다.

그러면 요셉이 그렇게 만들기라도 한 듯이 물건의 치수가 즉시 딱 알맞게 변했다. 솜씨가 신통치 않던 요셉은 자기 손으로 마무리를 할 필요가 없었다. 하루는 예루살렘의 왕이 요셉을 불러다가 "내가 평소에 앉는 그 자리에 딱 알맞은 크기로 옥좌를 하나 만들어라. "라고 지시했다.

요셉이 황궁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꼬박 2년 걸려서 완성했다. 옥좌를 그 자리에 설치하려고 보니 지정된 크기보다 양쪽에서 약간 칫수가 모자랐다. 그 모양을 본 왕이 요셉에게 크게 화를 내었다. 왕의 노여움을 산 요셉은 겁에 질려서, 저녁도 거른 채 침대에 누워서는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았다.

주 예수가 요셉에게 무슨 걱정거리가 있느냐고 물었다. 요셉은 "2년 동안 죽어라고 한 알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야."라고 대답했다. 예수는 "겁낼 것 업어요. 낙담하지 말아요. 옥좌의 한 쪽을 잡으세요. 내가 반대편을 잡겠어요. 그러면 옥좌를 제 칫수에 맞게 만들 겁니다. "라고 말했다.

요셉이 주 예수의 말대로 했다. 둘이서 힘껏 잡아당기자, 옥좌가 그 자리에 맞는 크기로 변했다.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그 기적을 보고는 놀라 하느님을 찬양했다. 그 옥좌의 재료가 된 나무는 솔로몬의 시대에 있던 나무, 즉 각종 형태와 형상으로 장식된 바로 그 나무였다.

 

 

17

(예수가 소년들과 숨바꼭질을 한다. 어떤 여인들이 그 소년들을 아궁이에 집어넣는다. 예수가 아궁이에 든 소년들을 새끼 양으로 변화시킨다. 예수가 '가서 놀라'고 지시하자, 모두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된다.)

 

 

어느 날 주 예수가 소년들을 만나 어울려 놀았다. 숨바꼭질을 하게 되어 소년들이 숨고 예수가 술래가 되었다. 주 예수가 어느 집 문 앞에 갔다. 거기에 서 있던 여인들에게 "소년들이 어디 갔지요?"라고 물었다. 아무도 없다고 여인들이 대꾸했다. 주 예수가 "저 아궁이에 보이는 건 누구지요?"라고 물었다. 여인들은 "세 살짜리 새끼 양들이야."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예수가 큰 소리로 "새끼 양들아! 너희 목자에게 나와 봐!"라고 외쳤다. 소년들이 즉시 새끼 양의 모습으로 나와서 예수 주위를 뛰어다녔다. 그 광경을 본 여인들이 매우 놀라 몸을 떨었다. 여인들은 즉시 주 예수를 숭배했다. 그리고 "오오, 마리아의 아들. 우리 주 예수여! 당신은 참으로 이스라엘의 착한 목자입니다. 그러니 당신 앞에 서 있는 이 하녀들, 오오 주님! 파멸이 아니라 구원하러 온 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주 예수가 이스라엘의 아이들이 마치 백성 가운데 있는 에티오피아인들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여인들이 "주님! 당신은 모든 것을 알아요. 하나도 당신에게 숨겨진 것이 없어요. 간절히 청하니 자비를 베풀어 이 소년 들을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시켜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예수가 ", 얘들아! 이리 나와. 같이 가서 놀자."라고 말했다. 여인들 앞에서 즉시 새끼 양들이 소년들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18

(예수가 어린 친구들의 왕이 되어 꽃의 왕관을 쓴다. 가나안 출신인 소년 시몬이 뱀에게 물린다. 예수가 기적적으로 뱀에게 모든 독을 다시 빨아내게 만든다. 뱀의 몸이 터지고, 소년 시몬이 건강해진다.)

 

 

아다르의 달에 예수가 소년들을 불러 모아, 마치 왕처럼 소년들의 서열을 정해 주었다. 소년들이 모두 옷을 벗어 땅바닥에 깔고 그 위에 예수를 앉혔다. 꽃으로 왕관을 만들어 머리에 씌우고 왕을 호위하듯이 좌우에 늘어섰다.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은 누구든지 강제로 데려와서 "이리 와서 왕에게 경의를 표시해라, 그래야만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들이 들것에 한 소년을 태우고 왔다. 그 소년은 또래들과 어울려 산에 나무하러 갔다. 메추라기 등지를 발견하고는 알을 꺼내려고 손을 집어넣었으나 그 등지에서 튀어나오는 독사에게 물리고 말았다. 사람 살리라고 또래들에게 비명을 질렀다.

모두 달려와 보니 소년은 송장처럼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윽고 이웃 사람들이 와서 도시로 운반하는 중이었다. 주 예수가 왕처럼 앉아 있고 다른 소년들이 신하처럼 서 있는 곳에 이 사람들이 도착했다. 소년들이 뱀에게 물린 소년 쪽으로 잽싸게 달려가서는 ", 저리 가서 왕에게 경의를 표시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슬픔에 젖은 사람이 거절했다. 그래도 소년들은 강제로 데리고 갔다.

사람들이 다가오자 주 예수가 "소년을 운반해 가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문 했다. 뱀에게 물려서 그런다고 했다. 주 예수가 소년들에게 "가서 그 뱀을 죽이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년의 부모는 아들의 숨이 막 넘어가려는 판이라서 같이 가기를 꺼려했다. 소년들이 "왕의 말을 못 들었는가? 가서 그 뱀을 죽이자고 하지 않았나? 왕에게 복종하지 않으려는가?"라고 소리쳤다. 사람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년들이 들것을 새 등지 있는 곳으로 다시 운반해 갔다.

새 등지에 도착하자 주 예수가 소년들에게 "뱀이 숨어 있던 데가 여기냐?"라고 물었고 소년들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주 예수가 뱀을 불러냈다. 뱀이 즉시 기어 나와 넙죽 엎드렸다.

예수가 뱀에게 "가서, 저 소년의 몸에 뿜어 넣었던 독을 빨아내라."라고 명령했다. 뱀이 소년에게 기어가 모든 독을 다시 빨아냈다. 주 예수가 뱀을 저주했다. 뱀이 즉시 갈가리 찢어져서 죽었다. 주 예수가 곧 이어서 소년을 손으로 만지자 소년은 원래의 건강을 회복했다.

소년이 울기 시작했다. 주 예수가 "넌 앞으로 내 제자가 될 테니까 울지 마라."라고 말했다. 이 소년이 복음서에 등장하는 가나안 출신의 시몬이다.

 

 

19

(야고보가 독사에 물린다. 예수가 그 상처에 입김을 불어서 고쳐 준다. 예수가 한 소년을 지붕에서 떨어뜨리게 했다고 비난 받는다. 죽은 그 소년을 기적적으로 살려 내어 비난을 벗는다. 예수가 어머니에게 물을 길어다 준다. 그런데 물동이를 깨고, 기적적으로 외투에 물을 담아 기지고 집으로 가져온다. 예수가 안식일에 물고기 연못들을 만든다. 그 연못을 망가뜨린 소년을 죽게 한다. 다른 소년이 예수와 길에서 부딪친다. 그 소년도 죽게 한다.)

 

 

어느 날 요셉이 자기 아들 야고보에게 땔감을 구해 오라고 시켰다. 주 예수가 야고보와 같이 갔다. 둘이 땔감이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야고보가 나무를 줍고 있는데, 독사에게 물린 야고보가 비명을 내지르며 소란을 떨기 시작했다. 그 모양을 본 예수가 뱀이 문 자국에다 입김을 불자 즉시 나왔다. 또 어느 날, 예수가 (평평한) 지붕 위에서 노는 소년들과 함께 있었는데 한 소년이 떨어져서 즉사했다. 다른 아이들이 모두 달아나고 주 예수 홀로 지붕에 남아 있게 되었다.

죽은 소년의 친척들이 주 예수에게 다가와서는 "네가 우리 아들을 지붕에서 집어 던졌지."라고 물었다. 예수가 아니라고 했다. 그 사람들은 큰 소리로 "우리 아들이 죽었다. 우리 아들을 이 아이가 죽였다! "라고 외쳐댔다. 주 예수가 "당신네가 입증하지도 못하는 죄를 나한테 덮어씌우지 말아요. , 그 소년에게 가서 진실을 밝히라고 합시다."라고 대답했다.

예수가 아래로 내려가, 죽은 소년의 머리맡에 서서 큰 소리로 "제이누스야! 지붕에서 누가 널 내던졌지?"라고 물었다. 죽은 소년이 "날 내던진 건 네가 아냐. 다른 애가 했어."라고 대답했다. 곁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그 대답을 똑똑히 들어 두라고 주 예수가 말했다. 거기 있던 모든 사람이 그 기적 때문에 하느님을 찬양했다.

또 어느 날은 귀부인 성모 마리아가 주 예수에게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오라고 시켰다. 예수가 물을 길러 갔다. 가득 찬 물동이를 잡아 올리자 동이가 깨졌다. 그러나 예수는 외투를 펴서 물을 다시 담고는 어머니에게 가져 다 주었다. 그 놀라운 일에 입이 벌어진 마리아는, 그 일과 또 그 동안 보아 온 다른 모든 일을 마음속에 잘 간직해 두었다.

또 어느 날 주 예수가 다른 소년들과 함께 강가로 갔다. 소년들이 조그마한 도랑을 파서 강물을 끌어내어 물고기 연못을 만들었다. 한편 주 예수는 참새 열두 마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연못 주위에 놓았는데, 동서남북에 각각 세 마리씩 두었다. 그날은 마침 안식일이었다. 유대인 하나님의 아들이 지나가다가 소년들의 행동을 보고는 "너희는 안식일인데도 진흙으로 형체를 만드느냐?"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달려와서 물고기 연못들을 망가뜨렸다. 주 예수가 자기가 만든 참새들 머리 위로 손뼉을 치자 새들이 짹짹 거리면서 날아갔다. 드디어 하나님의 아들이 예수의 연못을 망가뜨리러 오자 물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주 예수가 "이 물이 사라진 것과 똑같이 네 목숨도 그렇게 사라질 거야."라고 말했다. 그 소년은 즉사했다. 또 하루는 주 예수가 저녁때 요셉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데, 한 소년이 달려와 예수와 하도 심하게 부딪쳤기 때문에 예수가 넘어졌다. 주 예수가 그 소년에게 "날 넘어지게 했으므로 넌 넘어지지도 일어나지도 못할 거야."라고 말했다. 바로 그 순간, 소년이 거꾸러져 죽고 말았다.

 

 

20

(예수가 자케우스에게 글을 배우러 학교에 간다. 그리고 자케우스를 가르친다. 다른 선생에게 가나,예수가 자기 실력을 밝히려 하지 않는다. 선생이 매질을 하려고 하자 손이 말라 비틀어져 죽는다. )

 

 

예루살렘에 자케우스라는 선생이 살고 있었다. 자케우스가 요셉에게 "요셉! 왜 예수를 내게 보내어 글을 배우게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요셉이 맞장구를 치고는 성 마리아에게 말했다.

둘이서 예수를 그 선생에게 데리고 갔다. 예수는 자케우스를 보자마자 알파벳을 적어 보였다. 선생이 알렙을 발음해 보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이번에는 베트를 발음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주 예수가 "먼저 알렙이라는 문자의 뜻부터 설명해 주세요. 그래야 베트로 넘어가겠어요. "라고 말했다.

선생이 매질을 하겠다고 위협하니 주 예수가 알렙과 베트 문자들의 뜻을 설명해 주었다. 또한 어느 문자가 똑바른 것이고 어느 문자가 비스듬한지, 어느 문자가 이중 가치를 가지고 어느 문자에 점이 있고 없는지, 어느 문자가 다른 문자 앞에 오는지 등 수많은 사항을 들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내용을 선생은 들어 본 적도, 다른 책에서 읽어 본 적도 없었다. 한걸음 나아가 주 예수는 선생에게 "내 말을 잘 들어 보세요."라고 말 한 다음 알렙, 베트, 김멜, 달레트부터 알파벳의 끝까지 분명하게 또박또박 발음했다. 그러자 선생이 매우 놀라서 "이 소년은 노아보다 먼저 태어났다고 믿어."라고 말했다.

요셉에게 몸을 돌려, "이 소년을 가르치라고 당신이 데려왔지만, 이 소년은 그 어느 선생보다 더 유식해요."라고 말했다. 성 마리아에게는 "당신 아들은 더 배울 필요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요셉과 마리아가 더 유식한 선생에게 예수를 데리고 갔다. 선생이 예수를 보고는 알렙을 읽어 보라고 했다.

그래서 알렙이라고 했더니 이어서 베트를 해 보라고 했다. 그 말에 주 예수가 "먼저 알렙이라는 문자의 뜻부터 설명해 주세요. 그래야 베트로 넘어가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선생이 예수를 때리려고 손을 들었는데, 그 손이 즉시 말라비틀어지고 선생도 죽어 버렸다.

그러자 요셉이 성모 마리아에게 "앞으로는 이 아이를 밖에 나 돌아다니지 못하게 해야지. 이 아이 뜻에 거스르는 사람은 모두 죽어 버리니까."라고 말했다.

 

 

21

(율법, 천문학, 물리학, 형이상학에 관해서 성전에서 학자들과 놀라운 토론을 벌인다. 한 철학자가 예수를 숭배한다.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를 집으로 데려온다. )

 

 

예수가 열두 살이 되었을 때 요셉과 마리아가 예루살렘의 축제에 데리고 가서 축제가 끝나자 돌아왔다. 그러나 예수는 뒤에 처져서 율법학자, 장로, 이스라엘의 지식층과 함께 성전에 남아 있었는데, 상대방에게 유식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또 대답도 하였다.

메시아는 누구의 아들이지요?" 사람들은 "다비드의 아들이다. "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다비드가 마음속으로(성령 안에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불렀지요? 다비드는 '주님이 내 주님에게 말하기를, 네 원수들 을 네 발판으로 만들어 줄 때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어라'고 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어떤 원로 랍비가 "성서를 읽었는가?"라고 질문했다. 예수는 성서를 읽었을 뿐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도 잘 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율법서, 계명과 율법의 세부 사항에 이어 예언서에 들어 있는 신비 등 아무도 파악하지 못했던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랍비가 "이러한 지식을 지금까지 나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 소년의 장래를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물었다. 거기에 있던 어떤 천문학자가 주 예수에게 천문학을 공부한 적이 있는 지 물었다. 대답에 나선 주 예수는 천구와 천체의 숫자, 삼각형 · 사각형 ·육각형의 모습, 전진과 후퇴 운동, 크기와 각종 징후, 그리고 인간 이성이 발견할 수 없었던 다른 내용도 설명해 주었다.

물리학과 자연 철학에 박식한 사람도 있었는데, 주 예수에게 물리학을 공부한 적이 있는지 질문 했다.대답에 나선 예수가 물리학과 형이상학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 또한 자연의 힘 위에 있는 것과 그 아래에 있는 것, 사람 몸의 힘, 여러 기질과 그 효과, 사지의 숫자, , 핏줄, 동맥, 신경, 뜨겁고, 건조하고, 차고, 습한 몸의 각종 체질과 그 경향, 영혼이 육체에 어떻게 기능 하는지,

여러 가지 감각과 기능이 어떤 것인지, 말하는 기능, 분노, 욕망,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는 몸의 생성과 분해의 방식, 기타 인간이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그 철학자가 일어나주 예수를 숭배하고 "오오, 주 예수님! 이제부터 저는 당신 제자와 하인이 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런 저런 문제를 토론하고 있을 때, 사흘간 요셉과 함께 걸어 다니며 예수를 찾아다닌 귀부인 성 마리아가 성전에 들어왔다. 학자들 사이에 자리 잡고 앉아서 질문도 하고 대답도 하는 예수를 발견했다.

마리아는 "내 아들아!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을 했느냐? 나와 네 아버지가 널 찾아다니느라고 정말 혼이 났단다. "라고 말했다. 예수는 "왜 두 분은 날 찾아 다녔지요?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서 일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가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자기네가 들은 그 대답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자 학자들이 마리아에게 그 소년이 마리아의 아들이냐고 물었다. 마리아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학자들은 "오오, 행복한 마리아여! 이러한 아들을 낳다니 얼마나 행복 합니까?"라고 말했다. 그 후 예수는 나사렛으로 돌아가 두 사람에게 순종했다.

주 예수는 키가 자라고 지혜가 깊어져 하느님과 사람 앞에서 더욱 총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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